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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취미세상/즐거운 걷기

영월동강 50리길 걸어보기 3편

by 전태공 2012. 1. 3.

영월동강 50리길 걸어보기 3편

[연포소사나루 ~ 연포분교(선생 김봉두 촬영지)까지]

물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포장도로 산길 이 십리를 더 돌아야 했지만
강을 건넌 덕분에 소사마을을 건너 뛰고 바로 소사 나루터를 만난다.



[연포마을로 건너가는 잠수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섶 다리를 건너거나 줄 배로 오갔다는 소사나루에는 시멘트 잠수교가 설치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다 뒤돌아본 풍경 1]


저 멀리, 
동강과 어우러진 산봉우리 위로 하얀 운무가 서리서리 드리워져 있다.



[다리를 건너다 뒤돌아본 풍경 2]


다리를 건너 완만한 비탈길을 잠시 오르니 바로 연포마을 입구다.
40여년 전 까지만 해도 서울로 뗏목을 몰던 떼꾼들의 객주집이었다는 연포상회 바로 옆에는



[연포마을 입구]


영화 "선생 김봉두"를 촬영했다는 연포분교가 숨어있다.
이미 폐교가 되어버린 분교 건물 앞에는 30년간 총 16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선생 김봉두 촬영지를 알리는 간판(연포민박)]


거센 여울을 따라 뗏목이 흐르던 연포마을 앞 강변에도
수직의 암벽을 이룬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선생 김봉두 영화가 촬영된 분교]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우면 하늘이 멍석만하게 보인다는 첩첩산중 정선 땅~!
그 정선 땅 중에서도 오지마을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높은 산 세 개가 연포마을 앞을 가로막고 있다.



[연포마을 앞 산봉우리]


마을을 가로막은 산 봉우리 세 개를 차례로 거쳐야 해가 떠오르기 때문에
해가 세 번 뜨는 마을이라고 부른다는
연포분교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연포분교에서의 점심]


운치리를 출발 나리소를 올랐다가 다시 덕천리 제장마을을 들린 후
동강을 건너 연포마을까지 먼길을 걸어왔던 다리가 뻐근하긴 했어도 기분만큼은 날아갈 듯 가볍다.



[낡은 지붕과 새 지붕]


강원도 산촌(山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연포마을에는
낡은 것과 새 것을 비교라도 하듯 빨갛게 녹슨 양철지붕과 파란페인트가 칠해진 새 지붕이 나란히 서있고



[황토로 지은 담배건조장]


붉은 황토 빛 담배건조장이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고추가 붉게 익어가는 연포마을을 뒤로 하고 칠족령을 오르기 위해 가정마을 방향 강변 길로 다시 들어선다.



[붉게 익어가는 고추]


가도가도 끝없는 동강~! 그 동강을 따라 흐르는 강변 길 또한 끝이 없다.
백운산 줄기 따라 빚어놓은 수직의 절벽과 옥빛 여울이 구비구비 절경을 이루고 있다.



[추수를 마친 콩밭]


휑~하니 밑둥만 남은 옥수수 밭과 작은 
오막사리 하나를 지나니 다시 강변이다.



[동강 강변]


강변 곳곳에는 쏘가리와 끄리 등 강고기를 낚아보려는 사람들이
릴 낚시를 던져 놓거니 견지 낚시 줄을 물에 흘리고 있다.



[다슬기를 잡고 있는 여인]


건너편 수중 바위 주변 물 속을 뒤지며 다슬기를 잡고 있는 여인도 눈에 들어온다.



[돌 위에 걸쳐 놓은 우체통]


아름다운 강변 길을 걷다가 문득 강변 바위 틈에 놓여있는 작은 우체통 하나가 보인다.
우체통 옆에는 강 이쪽 저쪽을 연결해 놓은 줄 하나가 매어져 있다.



[줄을 잡고 건너는 줄배]


건너편 줄 끝에는 줄배 한 척이 미동도 하지 않고 졸고 있다.
아~ 바로 이 곳이 언젠가 텔레비젼 어느 다큐 프로에 나왔던 가정나루터인가 보다.



[옥빛 동강물 1]


강 양 쪽에 매놓은 줄을 당기면서 건너 다녀야 하는 줄배의 특성상
배가 건너편에 있으면 우편배달부도 건널 수 없기 때문에 이 곳 바위 틈 우체통에 우편물을 놓고 간다.



[옥빛 동강물 2]


동강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니 또 다시 어디선가 정선 아라리 가락이 들려온다.

♬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
♪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





♩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
♬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



[칠족령을 향해]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걷다가 만난 가정리 민박집 입구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에나 나올 듯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걸어오느라 힘든 다리에게 잠깐 동안의 휴식을 주는 사이
시리듯 맑은 동강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사람도 나타난다.



[칠족령을 향해 2]


너무나도 아름다운 동강의 절경에 취해
다리가 뻐근한지? 허리가 뻐근한지? 미쳐 느껴볼 틈도 없다.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