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가족 만세/봉춘마을무지개

아버님 만수무강 하소서

by 전태공 2012. 1. 12.
아버님 만수무강 하소서~![2005.1]


지난 1월 8일, 토요일~!
아버님께서 82회 생일을 맞으셨다.
생일모임을 서로 자기네 집에서 개최하겠다고 지 누나와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에 성공하고서 





행복해하는 분당의 셋째 남 동생 아파트에 
부모님을 모시고 도착을 하니 저녁 5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개봉동에서, 인천에서, 광진구에서, 일산에서, 둔촌동에서 4남 3녀, 7남매부부와 조카들이 몰려오고 





마포와 쌍문동에서 
작은아버지 두 분도 참석해주셨다. 아미가 호텔에 근무하는 여동생이 정성을 들여 준비해온 생 크림 케익에는 "아버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초콜렛 글씨가 예쁘게 새겨져 있었고 





출장 뷔페로 준비된 생일상에는 
생선초밥과 갈비찜 등, 온갖 음식들이 임금님 수랏상처럼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저녁 5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간 방안의 불이 모두 소등되면서 생일 케익에 촛불이 밝혀졌다.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사랑하는 아버님의 생일 축하합니다...♪

두 번이나 반복된 생일축하 노래에 이어 
아버님께서는 촛불을 불어 끄셨고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펑~! 퍼벙~ 펑~! .오색찬란한 폭죽소리가 집안을 흔들었다. 





"아버님의 만수무강과 온집안의 행복을 위하여~!"
"위하여~!!!!"
찰랑찰랑 가득 채운 맥주 잔을 치켜든 형제자매들의 외침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들썩거리며 메아리쳐왔다. 

하늘도 생신을 축하하려는 뜻이었을까? 바깥에서는 갑자기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82돌 생일을 맞으신 아버님의 눈가에 이슬방울같은 것이 맺힌 듯 했다. 

아~ 아버님~!
언제 이처럼 팔순을 넘기셨나요? 어느 틈에 그처럼 백발이 성성해 지셔야 했나요?
찌렁찌렁 울리는 그 목소리 회초리를 드시던 그 기백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요?





4남3녀를 낳고 키우시느라 
정말로 많이도 늙어 버리신 아버지~!!!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는데





아~ 나는 과연 어버이를 위해 
그 동안 얼마나 효를 다해왔을까?

- 살아 계실 때, 뜻을 살펴 편안하게 해 드리는....거(居)의 효
-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섬기는 .......치(致)의 효
- 자기를 낮추고 예의를 갖추어 공경하는 ........ 경(敬)의 효





- 항상 좋은 음식과 물질로 잘 봉양하는  .........양(養)의 효

- 늘 기쁘고 즐겁도록 해드리는       ...........낙(樂)의 효
- 몸이 편치 않으실 때, 정성껏 간호해드리는 .....우(憂)의 효

어버이를 섬김에 효로써 다하라는 
세속오계의 사친이효(事親以孝)를 과연 나는 얼마나 실천하며 살아왔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효를 다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워 풍수지탄(風樹之嘆)의 탄식이 두고두고 나올까? 두렵기만 하다.




" 하늘이 넓고 바다가 깊은 것은 
내 유년의 무화과 향기 같은 아버지 사랑으로  정신의 성숙함을 배우게 하고 
  달콤하던 내음은  아버지의 인자 하신 가슴을  추억하게 합니다."

그래 ~! 지금보다도 더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효의 마음을 재정비 강화해보자~!
어머니~! 아버지~! 만수무강하소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