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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3편] 관매도 둘러보기 1[곰솔 숲과 관호마을 돌담 길]

by 전태공 2011. 12. 8.

[3편] 관매도 둘러보기 1[곰솔 숲과 관호마을 돌담 길]

○ 조도에서 관매도로



숙소인 산해장 주변에서의 바다낚시는...
아침 저녁을 가리지 않고 잘 물어주는 잡어들로 재미가 솔솔하다.


[밤낚시에 올라온 망상어]



조도에서 두 밤을 자고 맞이한 3일째 아침~
TV 1박2일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관매도를 다녀오기로 한다.


[하조도 바로 옆에 위치한 관매도]


어제저녁.. 우럭 회를 안주 삼아 소주 한잔을 나누다 알게 된...
국립공원 조도분소장이 알려준 요령대로


[하조도 읍구(꼴끼미)선착장에 정박 중인 도선]


어류포항 너머 읍구리(邑口里)포구에서 아침 9시 출발하는
관매도행 도선을 타기로 한다.


[하조도 꼴끼미 포구를 떠나]


하조도 읍구리(邑口里)포구는 고을(邑)기미로 부르다가
"꼴끼미"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게 된 작은 포구다.


[관매도를 향해]


진도 팽목항에서 관매도로 직행하는 커다란 차도선은
1인당 운임 8,500원에 운항시간도 1시간이 걸리지만....


[무인도]


꼴끼미선착장에서 하루 한 번 관매도를 다니는 주민용 도선은
운임 3,000원에 운항시간 또한 20분밖에 안걸린다고 한다.




승객 7~8명을 싣고 꼴끼미 포구를 출발한 도선이
거세게 출렁이는 파도를 헤치며 10여분쯤 달렸을까? 


[멀리 보이는 방아섬]


멀리 TV에서 본 듯한 모습의 섬 하나가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관매 2경으로 알려진 "방아섬"이다.


[관매 2경 방아섬]


옛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섬인데
섬 정상에 솟아오른 요상한 바위로 남근바위라 불리고 있고 .....


[방아섬 위로 솟아 있는 바위]


아이가 없는 여인들이 이 곳에서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섬이라고 한다.


[관매도 지도]


배는 조도 꼴끼미항을 출발한지 20분만에
관매해수욕장 앞을 지나 벌써 관매도 선착장에 접안하고 있다.




선착장 바로 앞 바위 절벽에는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라는 표지판이 붙어있고....


[관매도 선착장 앞]


돌 이정표에는 왼쪽방향이 1구 "관매마을"이고...
오른쪽 방향은 2구 "관호마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관매도 돌 이정표]


차는 조도에 두고 몸만 배를 타고 왔으니
이제 관매도에서는 죽으나 사나 두 발로 걸어야만 한다.

일단 해수욕장과 곰솔 밭이 있는 1구 관매마을부터 둘러 보기로 한다.


[1구 관매마을로 가는 길]


○ 관매해수욕장, 곰솔숲, 후박나무


옛날, 제주도로 귀양 가던 한 선비가 관매도 앞을 지나면서
해변에 매화가 많이 피어있는 것 같다고 해서 ...

볼 관(觀)자에 매화 매(梅)자를 써서 관매도(觀梅島)가 되었다는 이 섬은...


[관매 해수욕장 해변]


강호동의 1박2일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한때 천 여명이 관광객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는데...


[곰솔 숲 산책로]


8월 중순의 평일이라서 그런지 섬은 무척 한산하다.
관매8경 중 제1경에 해당된다는 관매해수욕장 해변을 가로질러...


[곰솔 숲]


해수욕장 뒤에 빽빽하게 우거져있는 해송(海松) 숲으로 들어선다.
나무껍질이 붉은 육지의 소나무와는 달리 ....


[곰솔 숲 이정표]


바닷가 해송(海松)은 나무껍질이 검은 색을 띄고 있어....
검은 솔로 부르다가 검솔, 또는 곰솔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관매해수욕장 뒤로 조성되어 있는 수령 400년 이상의 곰솔 밭은.....
예쁜 관매도 해변과 어우러져 천혜의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있다.

 

 

 

 

[농악놀이 조형물]



진도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듯한 농악놀이 조형물을 지나 ...
"
솔바람 산책로" 와 "장단맞춤길"로 이어진 곰솔 밭을 걷는다.


[곰솔 아래 오른쪽에 있는 후박나무]


피톤치드 향이 느껴지는 곰솔 밭을 누비며...
상큼한 삼림욕을 마친 가뿐한 마음으로 마을 길로 올라선다.


[후박나무]


휘휘~ 늘어진 곰솔나무를 지나 들어선 마을 어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600년 묵은 후박나무가 서있다.


[관매마을]


새해 정초에는 이 후박나무 주위에 금줄을 쳐 놓고
부정한 것의 마을 출입을 막는 마을제가 열린다고 한다.




○ 관호마을 돌담 길


관매마을에는 자전거를 빌려주는 대여소가 하나있다.
대여료는 자전거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관매도 앞 바다]


1인용 보통 자전거 한 대의 대여료는 2시간에 만원이고...
초과되는 1시간 당 5천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


[관호마을 포구]


자전거를 빌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이 한계가 있을 것 같아 그냥 걷기로 한다.


[관호마을 가는 길]


1구 관매마을에서 2구 관호마을로 가는 길은
반월형으로 휘어진 아름다운 해변 길이다.


[새끼 숭어 떼]


밀물이 막 시작되고 있는 바다에는....
많은 새끼 숭어들이 작은 갯바위 주변을 맴돌며 원무를 추고 있다.


[재래식 우물]


20분정도를 느리게 걸어서 도착한 관호마을 입구에는....
두레박으로 물을 긷는... 돌로 둥글게 쌓은 전통 우물하나가 있고....



[관호마을 앞에서 말리는 톳]


길바닥에서는 섬마을 여인들 여럿이 모여
바다의 불로초라 불리는 말린 톳을 갈무리하고 있는 중이다.


[관호마을 이정표]


1구에 있는 관매마을이 아름다운 관매해변과 곰솔 숲...
그리고 후박나무를 자랑하고 있다면....




꽁돌과 하늘다리로 가는 길목에 있는 2구 관호마을은 .....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아름다운 돌담 길을 자랑하고 있다.


[관호마을 돌 담장]


관호마을의 꼬불거리는 골목길로 들어서자.....
마냥 정겹게만 보이는 돌 담장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바다의 거친 바람과 추위를 막기 위해 쌓아올렸을 돌 담장들은....
마을 골목을 제멋대로 구불구불 휘돌아가며 ...




둥글거나 모나거나... 울퉁 불퉁하거나 맨질 맨질한 모습의...
크기와 개성이 제각각인 수많은 돌들이 ..

와글와글~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돌담을 빚어내고 있다.




삐툴~뻬툴~ 제멋대로 쌓아진 돌담 길을 따라.....
제멋대로의 걸음으로 느릿느릿~ 유유자적 걸으니....




수 백년 동안 대대손손 이어져 왔을 돌 담장 틈 어딘가에....
주저리주저리 마을의 전설들이 숨어있는 듯 했고...




할머니가 들려주던 구수한 옛이야기들이
도란도란~ 돌 담장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듯 하다.




돌 담장 위로 푸른 바다를 떠도는 어선도 그려져 있고...
활짝 핀 꽃밭을 예쁜 노랑나비들이 날아다니기도 한다.




또한 깊은 바다 속, 심해의 수초사이를....
온갖 바다고기들이 느리게 헤엄치고 있고....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들이 감미로운 멜로디로....
신나는 바다노래를 연주하고 있기도 했다.




관호마을 골목을 따라 이어진 돌담 길을 걷다가 문득.....
"김영랑" 시인의 시(詩) 하나가 떠 오른다.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자~ 이제 관호마을 돌담 길을 모두 돌아보았으니 .....
관매 8경 중의 3경인 "꽁돌"과 5경인 "하늘다리"를 찾아가 볼까나~!!


[돌묘와 꽁돌로 가는 길 약도]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