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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2013년 고려산(高麗山) 진달래~!

by 전태공 2013. 5. 6.

2013년 고려산(高麗山) 진달래~!

 

 

4월 하순경까지 겨울 눈을 뿌려댈 정도로

금년 봄의 꽃샘추위는 끈질겼다.

 

 

 

 

매년 4월 하순이면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연분홍 진달래 꽃이

온 산에 꽃불을 일으키는 강화도 고려산(高麗山)~!

 

 

 

 

유난히도 길고 거셌던 금년 봄의 꽃샘추위 속에서

과연 고려산 진달래가 꽃을 피워주기나 할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5월 1일 노동절 휴일~

이른 새벽 집을 나서 고려산으로 달려간다.

 

 

[백련사에서 만난 피나물꽃]

 

 

고려산 입구에 도착하니 아침 6시가 조금 넘어있다.

 

 

[백련사의 백목련]

 

 

아직은 차량출입 통제를 하지 않고 있는 이른 시간~

고려산 백련사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백련사의 금낭화]

 

 

오~예~! 횡재라도 한 기분으로 룰루랄라~

임도를 따라 백련사 주차장까지 편하게 차로 오른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던 수고를 보상받은 기분이다.

 

 

 

 

백련사 앞에서 고려산으로 이어진 산길로 오른다.

 

 

 

 

잔솔밭에 피어있는 연분홍 진달래 꽃이 화사하게 맞아준다.

 

 

 

 

잔솔밭을 빠져 나오자

고려산이 한눈에 조망되는 능선길이 나타난다.

 

얼른 고려산 골짜기를 내려다 본다.

 

 

 

 

와~ 눈 앞이 온통 벌겋다.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 진달래 꽃이 온 산을 벌겋게 물들이고 있다.

 

 

 

 

고려산 능선과 골짜기에 가득 피어오른 진달래 꽃이

거센 산불이 되어 온 산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이리 보아도 연분홍 꽃불~!

저리 보아도 진달래 꽃불이

 

붉은 화염을 날름거리며 산자락을 타고 번져나가고 있다.

 

 

 

 

화창하고 맑은 날씨 속에 타오르는 진달래 꽃불이

오늘따라 더욱 더 선명하고 화려하다.

 

 

 

 

멀리 보이는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연분홍 진달래꽃이

고려산을 온통 무릉도원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고려산 진달래꽃]

 

 

일몰 낙조의 명소로 잘 알려진 강화도 고려산(高麗山)~!

 

 

 

 

강화 읍에서 5km 정도 떨어진 이산의 원래 이름은 "오련산"이었으나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가 도읍지를 임시로 강화로 옮기면서

송도에 있는 고려산 이름을 따 고려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고구려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도 전해지는 산이다.

 

 

 

 

고려산 인근에서 태어난 연개소문은

"치마대"라는 곳에서 말을 타고 무예를 닦았다고 하며

 

 

 

 

"오련지"라는 연못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예기가 전해진다.

 

 

 

 

정상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이 아름다워

강화 8경 중 하나로 친다는 고려산에는

 

 

 

 

현재 백련사와 청련사, 적석사 등 세 개의 사찰과

원통암이라는 한 개의 암자가 남아 있는데~ 들리는 전설이 참 재미있다.

 

 

 

 

고구려 장수왕 시절~

 

인도에서 온 "천축조사"가 고려산을 찾았다가

오련지에 피어있는 5가지 색의 연꽃을 발견하고

 

 

 

 

연꽃송이 다섯 개를 날려~ 꽃이 떨어진 장소에 절을 세웠는데~

 

 

 

 

하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백련사를~

흑색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흑련사를 세웠고

 

 

 

 

붉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적석사를~

황색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황련사를 세웠으나

 

 

 

 

청색 연꽃이 떨어진 청련사 자리는

"천축조사"가 원하는 장소가 아니어서 원통한 나머지

 

"원통암"이라는 암자를 지었다는 전설이다.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나무 진달래를

 

 

 

 

일명 두견화(杜鵑花)라고도 부른다는데~

 

 

 

 

두견새가 밤 새워 울면서 토했던 피로

진달래 꽃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전설 때문에 그렇단다.

 

 

[진달래와 신록의 조화]

 

 

또한 소담하게 피어오른 고려산 진달래로 꽃 방망이를 만들어

앞서가는 처녀의 등을 치면 금방 사랑에 빠지고

 

 

 

 

총각의 머리를 치면 장원급제한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들린다.

 

 

 

 

해발 436m 높이의 고려산~!

 

사방팔방에 피어오른 진달래 꽃 물결이

연 초록빛 신록의 색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 고려산에 왜 이처럼 진달래가 많을까? 알아보니~

 

 

 

 

20여년 전, 이곳 고려산에 큰 산불이 일어나

온 산이 불타버려 황폐해진 이후~

 

 

 

 

불타버린 산자락에 생명력 강한 진달래를 심은 덕분에

오늘날~ 이처럼 아름다운 진달래 군락지가 생긴 것이라고 한다.

 

 

 

 

소월 시에 나오는 영변의 약산만큼은 아닐지라도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는 대단한 규모다.

 

 

 

 

고려산에 올 때마다 한번씩 읊어 본

소월(素月) 시(詩) "진달래꽃"~!

 

 

 

 

금년에도 고려산 진달래 밭을 내려다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더 읊어 본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고려산 진달래꽃을 뒤로 하고 내려 오는 길~!

 

봄바람에 흔들리며 살랑살랑 봄 인사를 건네주는

연분홍 진달래가 그저 감미롭게만 느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