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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정선 덕산기계곡 트레킹 1

by 전태공 2013. 7. 17.

정선 덕산기계곡 트레킹 1

 

 

아침 7시 반,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에 있는

해발 732m, 문치재 전망대에 도착한 것은 10시 40분경이다.

 

 

[문치재]

 

 

 

북동리마을로 들어가는 문 같다 하여 "문치재"라 부르는 이 고개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불꼬불 넘어 갔음 직한 꼬부랑 열 두 고개다.

 

 

[문치재 안내판]

 

 

문치재 전망대에서 잠시 멈춰 섰던 버스는

지금은 폐교가 된 화동초등학교 북동분교 터에 도착한다.

 

 

[화동초등학교 북동분교]

 

 

이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덕산기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지나가는 차도 별로 안보이고 인적도 거의 없는 길섶에

"사금채취 체험장"이라는 이정표 하나가 나타난다.

 

아~하~ 이곳이 사금을 채취했던 곳인가보다.

 

 

 

 

1000m를 넘는 고봉들로 둘러싸인 이 지역에 매장된 금이 많아

옛날~ 어른들은 금광에서 금을 캐고~

 

아이들은 하천모래를 뒤지며 사금을 캤다고 전해진다.

 

 

 

 

424번 지방도로 옆으로 실개천, 북동천이 흐르고 있다.

바로 이 북동천 모래에서 사금을 캤던 것 같다.

 

 

 

 

강원도 땅답게 여기저기에 비탈밭이 많이 많이 보인다.

 

 

 

 

한 구비를 돌아서니 곤드레 밭에서 김을 매던 부부가

삼삼오오 걷는 사람들을 보더니 활짝 미소를 지어준다.

 

 

[곤드레 밭의 부부]

 

 

산 아래에서 졸고 있는 낡은 함석집 하나가 나타난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아니면 빈집일까?

 

 

 

 

금광이 한참이던 시절~

이 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었다는데~

 

 

 

 

폐광이 되고~ 화전까지 금지한 이후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 버려

 

 

[곤드레 나물]

 

 

지금은 가뭄에 콩 나듯 띄엄띄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고랭지 채소나 더덕, 곤드레 등을 재배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첩첩산중을 이룬 숲은 푸르디 푸른 초록빛에 물들어 있고

길섶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은 이슬처럼 맑다.

 

 

[나리꽃]

 

 

산촌 마을 텃밭 옆에 활짝 핀 나리꽃이 눈에 보인다.

 

백합(百合)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나리꽃 종류에는

꽃이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나리", "뻐꾹나리"가 있고

 

 

 

 

옆을 바라보며 피는 "말나리"에

꽃이 땅을 바라보는 "땅나리"와 "참나리", "털중나리"가 있는데

 

이 나리는 "땅나리" 같이 보인다.

 

 

 

 

언덕 비탈에 하얗게 흐드러진 개망초 군락지가 나타난다.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인 이 개망초는

수입 목재에 씨가 붙어 들어온 미국원산 귀화식물로

 

 

[개망초 군락지]

 

 

나라가 망할 조짐을 보이던 구한말에 들어왔다 하여

망국초(亡國草)로 불리던 망초(亡草)를 닮아 개망초로 불리는 꽃이다.

 

 

[농가 맛집 정선골]

 

 

꼬르륵~ 뱃속에서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오는가 했더니

농가 맛집 "정선골"이 반가운 모습을 나타내 준다.

 

 

[곤드레 비빔밥 점심 상]

 

 

"정선골" 식당, 나무식탁 위에는 벌써

보기에도 맛깔스러운 점심상이 한 가득 차려져 있다.

 

 

 

 

곰취 장아찌와 더덕 무침에 된장국까지~

진수성찬 반찬에 곤드레 비빕밥 또한 꿀 맛이다.

 

 

[기린초]

 

 

정선골 뒤뜰에는 마음씨 좋은 주인만큼이나 예쁜

돌 나물과의 여러해살이 풀, 기린초(麒麟草)꽃이 노랗게 피어있고~

 

 

[산부추]

 

 

키가 큰 백합과의 다년생초, 산부추꽃도 동글동글 피어있다.

 

점심 식사 후식으로 제공해 준, 삶은 옥수수를 하나씩 받아들고

시골스러운 식당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북동교를 건너자 "덕산기 계곡" 가는 길과 함바위 가는 길~

옻물내기 약수가는 길로 나뉘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덕산기 계곡"을 향해 왼쪽으로 좌회전을 한다.

길은 잠시 비포장 흙 길로 올라선다.

 

 

 

 

길섶 여기저기에 산촌마을 낡은 집들이 서있다.

 

빨갛게 녹 쓴 함석 집도 보인다.

 

 

 

 

심산유곡 골짜기 중에서도 물빛이 유별나게 아름답다는

두메산골 강원도 정선 땅 덕산기 계곡~!

 

 

 

 

드디어 첫번째 물길 건너기가 시작된다.

앞으로 이런 물길을 스물 몇 번~ 건너야 한단다.

 

 

[더덕 넝쿨]

 

 

길섶에 연 초록빛 더덕 넝쿨이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 끝이 자갈밭으로 이어진다.

 

 

 

 

어프로드(Off-Road), 험로를 즐기는 사람들의

큰 바퀴를 가진 4륜 찝차가 자그락~자그락~ 자갈길을 올라온다.

 

 

 

 

이슬처럼 맑은 옥 빛 계곡 물을 첨벙거리며

본격적인 계곡 백 트레킹에 들어간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첨벙거리며 지나면

하얀 강 자갈들이 깔린 돌길이 나타나기도 하고

 

 

 

 

돌밭 길을 지나면 다시 수채화 물감과도 같은

푸른 숲길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한다.

 

 

 

 

계곡의 바위에 붙어있는 돌단풍도, 물도

숲도 온통 초록세상을 이루고 있다.

 

 

 

 

초록세상 속에 층층 절벽을 이룬 암벽지대도 한번씩 나타난다.

 

 

 

 

계곡을 잠시 벗어난 길이 작은 오르막을 오르더니~

 

 

[낙엽송 숲]

 

 

울울창창 밀림을 이룬 낙엽송 군락지 숲길로 들어선다.

 

초록빛 그늘이 드리워진 임도 한 가운데

보라색 꽃을 피운 꿀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꿀풀 군락지]

 

 

신이 내린 성스러운 "허브"라고도 하고

한방에서는 하고초(夏枯草)라고도 부른다는 꿀풀이 참 예쁘다.

 

 

[꿀풀]

 

 

달콤한 맛을 선물해주는 줄 딸기가 길섶에 즐비하다.

 

 

[줄 딸기]

 

 

딸기를 따먹어가며 행복해하는 발 걸음 앞에

 

꽃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는 노루오줌 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노루오줌 꽃]

 

 

길섶에 우산을 활짝 편 모습의 우산나물이 눈에 들어온다.

 

국화과에 속하는 이 우산나물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 먹으면 감칠 맛이 나는 그런 풀이다.

 

 

[우산 나물]

 

 

낙엽송 숲을 빠져 나온 길은 풀숲의

많은 야생화들의 영접을 받으며 다시 임도로 올라선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