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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금오도 비렁길 3코스[직포~학동]

by 전태공 2013. 8. 31.
 

금오도 비렁길 3코스[직포~학동] 

 

 

안도 상산 둘레길을 돌아보았으니 이제 금오도 비렁길을 걸어볼 차례다.

비렁길 3코스를 걸어보기 위해 안도대교를 건넌다.

 

 

[금오도 장지마을]

 

 

안도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바닷가에

전형적인 어촌, 금오도 장지마을이 다소곳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금오도 장지마을 포구]

 

 

잠시 장지마을로 내려가 본다.

마을 왼쪽으로 금오도와 안도를 이어놓은 안도대교가 보인다.

 

저 다리 덕분에 금오도 끝 마을이었던 장지마을이

지금은 두 섬 사이의 중심마을로 변해있는 듯 하다.

 

 

[안도대교]

 

 

금오도 비렁길의 종점, 장지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금오도 해변도로로 올라선다.

 

 

[금오도 풍경]

 

 

차창 밖으로 펼쳐져 오는 바다풍경이 너무 예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가 그려낸 멋진 그림 속으로 한참을 빠져든다.

 

 

 

 

금오도에는 해안 벼랑길을 따라 조성된 비렁길 5개 코스가 있다.

"비렁길"은 바위 벼랑길을 뜻하는 이 지역의 사투리다.

 

 

[금오도 비렁길 약도]

 

 

함구미포구에서 시작되는 비렁길은 두포와 직포, 학동, 심포를 거쳐

조금 전에 다녀온 장지마을까지 모두 18.5킬로 거리로 이어져 있다.

 

 

[비렁길 3코스 시작점 직포마을]

 

 

작년에 함구미에서 두포까지의 1코스 5킬로 구간과

두포에서 직포까지의 2코스 3.5킬로 구간을 걸어봤으니

 

이번에는 3코스를 걸어볼 차례다.

 

 

[직포마을]

 

 

마을을 에워싼 낙락장송 소나무 그늘 밑에 차를 세우고

빼어난 풍광의 직포 앞 바다를 지나 비렁길 3코스로 향한다.

 

 

[직포 앞 바다]

 

 

3코스 시작점인 직포3거리에 서있는 이정표는

직포에서 학동까지의 거리가 3.5킬로임을 알려주고 있다.

 

 

 

 

차를 여기에 세워 두었으니 학동까지 가서

다시 직포로 원점 회귀하기로 하고 3코스로 들어선다.

 

 

[직포해변]

 

 

해변을 벗어난 길은 나무 데크 길을 잠시 오르더니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동백 숲으로 기어든다.

 

 

[동백나무 터널]

 

 

빽빽한 동백나무 숲이 뜨거운 태양을 가려준 덕분에

길은 한참동안 동백터널 그늘 속으로 이어져 간다.

 

 

 

 

동백나무 그늘 속을 걷고 있긴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니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덮다.

 

 

 

 

동백 숲을 벗어나 다시 시원스러운 바다를 만난다.

3코스의 첫번째 전망대인 갈바람통 전망대다.

 

 

[3코스 갈바람통 전망대]

 

 

갈바람통전망대 옆에 세워진 이정표가

직포에서 0.7km를 걸어왔고 학동까지 아직 2.7km 더 걸어야 함을 알려준다.

 

 

 

 

커다란 장검으로 내려친 듯, 틈이 갈라진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벌어진 바위 틈으로 시원한 바다바람이 불어온다.

 

아~하~ 이 곳이 바로 갈바람통인가 보다.

 

 

 

 

길은 다시 동백나무 터널 속을 파고든다.

 

 

 

 

맴~맴~맴~맴~! 쓸람~쓸람~!

 

잡목 숲에서 떼거리로 울어대는 섬 매미들 노래소리가

소나기처럼 비렁길 3코스 위로 쏟아져 내린다.

 

 

 

 

작은 비탈을 구불구불 오르내리던 길은

잠시 거대한 해안절벽 앞으로 빠져 나온다.

 

해안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이제 넘어가야 할 매봉이다.

 

 

[매봉 암벽지대]

 

 

비렁길 3코스에서 가장 힘들다는 깔닥고개~

매봉 오르막 길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매봉 오르는 길]

 

 

엄청난 무더위 속에 오르는 동백터널 오르막 길이

숨을 칵칵 막힐 정도로 힘들다. 이거~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덮다.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얼마를 올랐을까~?

드디어 저 앞으로 벼랑 끝에 매달린 매봉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3코스 매봉 전망대]

 

 

오~ 정말로 반갑다. 매봉전망대야~!

반가운 마음에 수백개의 나무데크 계단을 한 숨에 올라 선다.

 

 

 

 

아~ 참 아름다워라~!

전망대 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풍광이 무릉도원만큼이나 아름답다.

 

 

[매봉 전망대에서의 조망]

 

 

파란 바다~ 파란 하늘~!

바다에 불쑥 튀어나와 있는 금오도의 섬 자락들~

 

아른거리는 수평선~ 그리고 둥실 떠있는 작은 등대~!

이 얼마나 멋진 풍경화인가~!

 

 

 

 

경탄의 소리가 저절로 뿜어 나오는 아름다운 경치에

매봉 전망대에서의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질 않는다.

 

 

 

 

바다로 불쑥 몸을 내민 첫번째 반도 안쪽에

3코스의 종점 학동마을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기 첫번째 반도를 돌아가는 절벽길이

학동에서 심포까지 이어진 비렁길 4코스일 것이고~

 

두번째 반도를 돌아가는 길이 장지마을로 이어진 비렁길 5코스 일 것이다.

 

 

 

 

이제 목재데크 계단을 내려서서 구비 하나만 돌아서면

대여섯가구가 산다는 작은 마을 학동이 나타날 것 같다.

 

 

 

 

매봉 전망대를 내려온 길은 숲길을 가로지르며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간다.

 

 

 

 

3코스 시작점인 직포삼거리를 출발한지 이제 1시간 반이 되어간다.

 

 

 

 

학동까지 다녀오면 이제 금오도 비렁길 1,2,3코스는 다 돌아본 셈이다.

아직 둘러보지 못한 4코스와 5코스는 다음을 기약하며 남겨두어야지~!

 

 

 

 

비렁길이 다시 작은 숲길로 들어서자~

"갠자굴통 삼거리"라고 쓰인 이정표가 나타난다.

 

 

[갠자굴통 삼거리]

 

 

학동까지 남아있는 거리는 1.1킬로~

지름길로 가는 직포교회까지 0.8킬로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3코스의 깔딱고개, 매봉을 넘어온 탓일까~?

 

오전 11시를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배가 고파온다.

 

 

 

 

작은 매점 하나가 있는 학동마을 삼거리를 끝으로

 

 

[직포로 가는 지름길]

 

 

다시 갠자굴통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주차해 놓은 승용차를 찾아 직포교회 지름길로 들어선다.

 

 

 

 

더위가 피크를 이룬 한여름의 열기 속에

땀을 바가지로 흘리면서 걸었던 비렁길 3코스였지만~

 

금오도 비렁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매력이 넘치는

감칠 맛나고 멋스러운 길인 것만큼은 분명한 듯 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