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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증도 소금박물관과 염생식물원

by 전태공 2015. 6. 15.

 

증도 소금박물관과 염생식물원

 

 

○ 증도(曾島)를 찾아.... 

 

 

아침이 밝자마자 신안군 증도를 찾아 나선다.

해제반도 끝 자락에 붙어 있는 지도(智島)와 사옥도를 연륙교로 건너 ...

 

 

[지도~사옥도 간 연륙교]

 

 

다시 사옥도를 가로 지르니 ~

느려서 행복한 섬, 슬로시티 증도로 이어진 증도대교가 나타난다.

 

 

[증도대교]

 

 

지난 2010년에 개통되었다는 길이 1.9㎞의 이 증도대교는

그 동안 배를 타고 건너 다녀야 했던 섬을 한 순간에 육지로 만들어 버린 다리다.

 

 

[증도대교]

 

 

완도군 청산도와 함께 2007년 슬로우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신안군 증도~!!

 

다리 앞에 세워진 담배를 물고 있는 게 조형물이

슬로우시티 증도가 "금연의 섬"으로 선포되었음을 재미있게 알리고 있다.

 

 

[금연의 섬 조형물]

 

 

주황색 아치를 자랑하는 증도대교를 건넌다.

 

 

 

 

○ 소금박물관 

 

 

증도 초입에 있는 태평염전 입구가 금방 눈앞으로 다가온다.

 

 

 

 

태평염전 바로 옆에 소금박물관이 서있다.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하여 2007년에 개관했다는 이 소금박물관에는

소금의 역사와 문화 등 소금과 관련된 정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곳이다.

 

 

[소금박물관]

 

 

소금박물관으로 들어서니 먼저 소금 어원에 대한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소금이라는 이름에는 소(牛)나 금(金)처럼 귀한 물건이라는 뜻과 함께

작은(小) 금(金) 만큼이나 소중하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한다.

 

 

 

 

또한 소금을 말하는 영어단어 솔트(SALT)는 라틴어 살(SAL)에서 왔는데

 

월급쟁이를 뜻하는 셀러리(SALARY)는 소금으로 지급받던 급여를 말했으며

군인을 뜻하는 솔져(SOLDIER) 역시 소금으로 급여를 받던 병사를 일컬었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은 소금배들이 서해의 소금을 서울로 운반하다가

잠시 보관했던 소금창고가 있었던 곳이고

 

마포구 염리동은 소금장수들이 많이 살았던 동네였다고 한다.

 

 

 

 

이처럼 큰 염전을 가진 증도 갯벌은

짱뚱어 등 다양한 생물들과 함께 많은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룬

 

생태적 우수성으로 2011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 섬은 처음에 물이 귀한 곳이라 하여 시루섬으로 부르다가

다시 시루 증(甑)자를 쓴 증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소금박물관을 나와 캠퍼들이 모여있는 힐링 캠핑장을 뒤로 하고

 

 

[힐링 캠핑장]

 

 

○ 염생식물원 

 

 

태평염전 진입로 초입의 이정표들을 지나니....

 

 

 

 

갯벌에서 식생하는 식물들을 둘러볼 수 있는 염생식물원이 나타난다.

 

 

[태평염생식물원]

 

 

염생식물원 넓은 갯벌에는 목제 데크 길이 길게 뻗어있다.

"생태천국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데크로드다.

 

 

[생태천국길 데크로드]

 

 

"생태천국길" 좌우로 하얀 삐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띠"라고도 부르는 이 삐비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가늘고 긴 뿌리가 땅 속 깊숙이 뻗어간다고 설명되어 있다.

 

 

 

 

사르르르~ 불어온 바닷바람 한 덩어리가 하얀 삐비꽃 위를 데굴데굴 굴러간다.

 

 

[삐비꽃]

 

 

물이 빠져 실개천처럼 변한 갯벌 수로를 따라

생태천국길 목제데크 길이 실개천처럼 흐르고 있다.

 

 

 

 

산책로입구에 새겨져 있는 글귀대로

눈을 감고 천사의 바람소리를 들어보기도 하고

 

 

 

 

데크 길을 걷는 내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어보기도 한다.

 

 

 

 

천사의 바람 쉼 터에 잠시 앉아 주변의 염생식물들을 바라본다.

 

 

 

 

천사의 바람 쉼 터 오른쪽으로 줄지어 세워진 태평염전 소금창고들이 눈에 들어온다.

 

 

 

 

꽃이 피기 전~ 살그머니 뽑아서 연한 속 부분을 먹던 삐비꽃...

군락을 이룬 하얀 삐비꽃들이 탄성을 쏟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학명으로 퉁퉁마디라고 불리는 빨간 함초 군락지를 지나 염천체험장으로 향한다.

 

 

 

 

○ 염전체험장

 

 

소금정(小金亭)이라는 이름의 정자를 지나 소금탄생길로 들어선다.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만들어진 태평염전은

그 면적이 140만평으로 1년에 만 6천톤 정도의 소금을 생산한다는데~

 

오른쪽 저 멀리 한 줄로 늘어선 60여동의 태평염전 소금창고들이

전봇대와 어우러져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제법 뽐내고 있다.

 

 

[소금창고]

 

 

염전체험을 할 때 싣는 장화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신발장 옆으로 체험용 염전이 펼쳐져 있다.

 

 

 

 

염전은 크게 저수지와 증발지, 결정지로 구성되는데

염전체험장 결정지에는 지금 한참 하얀 소금 결정체들이 생성되고 있다.

 

 

[염전체험장]

 

 

수문을 통해 들어온 바닷물은 1차로 저수지에 보관되었다가~

증발지와 결정지를 거치면서 소금으로 변하는 것이다.

 

 

 

 

오늘은 소금 만드는 체험 행사가 없는 날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염전다운 염전, 태평염전을 만난 것만으로도 큰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