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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6년도

아산 외암민속마을 둘러보기

by 전태공 2016. 6. 19.

아산 외암민속마을 둘러보기

 

 

 

 

 

중요 민속자료 제 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둘러보기로 한다.

마을 입구 다리를 건너니 물가의 물레방아가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겨준다.

 

 


 

약 500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는 이곳 마을에는

옛스러운 충청도식 고택들과 초가집들이 원형을 잘 보존되어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마을의 안녕을 지키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을 지나니 

한참 꽃을 피우고 있는 각종  과일나무들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우물가 앵두나무에는 붉은 앵두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상상만 해도 고소한 느낌을 주는 호두열매는 

파란 과육 속에서 탱글탱글 여물어 가고 있다.

 

 

 

 

묘하고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밤꽃을 가로질러

 

 

 

 

부채살처럼 펼쳐진 느티나무언덕 밭이랑을 지나니

 

 

 

 

금방이라도 밥짓는 연기가 솔솔~피어오를 듯한 

고향마을 초가집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개굴~개굴~개굴~개굴~

개구리소리가 요란한 동구밖 길을 휘돌아간다.

 

이런 풍광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정지용 시인의

가슴뭉클한 시(詩)구절들이 스물스물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곳 외암마을은 원래 평택진씨마을로 시작했으나

 

조선 중기에 들어온 예안이씨 후손들이 번성하여

예안이씨 집성마을로 바뀌게 된 곳이라고 한다.

 


 

 

 

이 마을 가옥들에는 주인의 관직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등의 이름이 붙어있다.

 

 

 

 

 

또한 조상의 위패를 안치해 놓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들도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예쁜 돌담들 또한 그 빼어난 운치를 자랑한다.

 

 

 

 

이곳에 조성되어 있는 돌담 길이만도 모두 5.3㎞나 된단다.

 

 

 

 

돌담을 따라 마을 중앙을 가로지른 마을 안길이 이어져 있고

마을 안길은 다시 수많은 샛길로 갈라져 있다.

 

 

 

 

마을 크기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의 지형조건과

주변의 산세, 주변의 농토, 마을 앞에 흐르는 물의 양으로 결정된다는데

 

 

 

 

이곳 외암마을은 이러한 조건들이 잘 맞아 떨어져

오랜 세월을 거쳐 이처럼 크고 운치있는 마을로 발달되었다고 한다.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마을로 끌어들여
생활용수와 연못의 정원수로 이용을 했고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냇물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푸르른 신록과 어우러진 분홍빛 장미가 더욱 더 청초하게 느껴진다.

 

  

 

 

아련한 고향의 향수를 불어일으키는 외암민속마을에는 꽃들도 많다. 

 

 

 

 

기와집 담장가에 피어오른 인동덩쿨 꽃~   

 

 

 

 

청초한 푸르름 속에 피어오른 붉게 인동초 꽃이 무척 화사하게 느껴진다.

 

 

 

 

사방팔방으로 꽃잎을 활짝 펼쳐낸 노란 루드베키아 꽃 역시 순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돌담장 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 붉은 꽃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싱숭거리게 만든다.

 

 

 

 

어렸을적 보았던 외할머니 동네같은 외암민속마을~  

 

 

 

 

모든 이들이 그리워하는 공통적인 고향 풍광같기도 하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의 봄" 동요를 흥얼거리며 걷는 사이

어느새 외암민속마을은 아련한 고향마을이 되어 가슴 속에 다가와 있다. 

 

 

 

 

싸리나무로 엮어진 시골 사립문....

이런 운치있는 풍광들이 그리운 향수 속으로 나를 푹 빠트려버린다. 

 

 

 

 

그래서 외암민속마을 같은 곳을 산책해 보는 것은

바쁜 삶 속에서 그리워하는 것들을 잠시 찾아보는 꼭 필요한 쉼표인지도 모르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