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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6년도

백두 대간 협곡열차 V-train. 2 (승부역~양원역~분천역)

by 전태공 2016. 7. 29.

백두 대간 협곡열차 V-train. 2 (승부역~양원역~분천역)

 

 

차창 밖으로 붉은 현수교 하나가 나타난다.
몇 년 전 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 트레킹을 할 때 건너보았던 다리다.

 

 

[승부역 부근 현수교]

 

 

드디어 우리나라 간이역 중 가장 작다는 승부역에 도착한다.
열차는 이곳에서 7~8분정도 휴식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승부역]

 

 

잠시 열차에서 내려 역구내를 가볍게 산책해본다.
콧구멍만한 작은 건물에 세평 쉼 터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승부역 세평쉼터]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역에 근무하다 퇴직한 어느 역무원이 썼다는
짧은 시가 철로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짧은 휴식을 마친 열차가 다시 분천역을 향해 출발한다.

 

 

 

 

열차가 승부역을 벗어나자 차창 밖으로 금방 협곡의 절경이 펼쳐진다.

 

 

 

 

첩첩산중을 그림처럼 휘감고 흐르는 계곡을 따라
용트림하듯 몸을 비튼 기찻길이 산 자락을 꿰뚫고 지난다.

 

 

[협곡]

 

 

순간순간 열차 좌우에 펼쳐지는 협곡의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협곡의 진수가 모두 이 구간에 모여있는 듯 하다.

 

 

 

 

제주도 올레길이 히트 치면서 경쟁적으로 붐이 일었던 
둘레길 만들기 열풍이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의 5.6km 구간에는 "낙동강 세평 하늘길"이 열려있고

 

 

 

 

양원역에서 비동임시승강장까지 구간에는 2.2km의 "체르마트길"이~
비동에서 분천역까지는 "가호 가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협곡지대의 아름다운 경치에 넋이 빠져있는 사이
열차는 어느 틈에 양원역에 도착하고 있다.

 

 

[양원역]

 

 

철로변을 따라 먹거리 장터가 펼쳐진 양원역에서
열차는 가쁜 호흡을 멈추고 잠시 쉼표를 찍는다.

 

 

[양원역 먹거리 장터]

 

 

게딱지만한 추억의 화장실도 눈이 들어온다.

 

 

[추억의 화장실]

 

 

낙동강 양쪽에 걸쳐있으면서 원래 한 마을이었던 원곡리는 
 
낙동강이 행정구역 경계선으로 사용되면서
울진군 원곡마을과 봉화군 원곡마을로 나뉘어 양원마을이 되었단다.

 

 

 

 

간이역마저 없던 양원마을사람들은 춘양장에서 시장을 본 후~
열차가 이곳을 지날 때, 창밖으로 시장 짐을 던져놓고 승부역에서 걸어오곤 했는데

 

 

 

 

철로를 따라오던 마을 사람들 여럿이 사고로 목숨을 잃자
역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을 끈질기게 제출하여 양원역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참을 달려온 열차가 터널을 지나 협곡에 걸린 철교하나를 건너자

 

 

 

 

양원역에서 비동 사이에 조성된 체르마트길을 트래킹하려는 승객들만

승하차 한다는 비동임시승강장이 나타난다.

 

 

[비동승강장 앞 체르마트길 출발점]

 

 

이 체르마트길은 분천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스위스 체르마트역을 기념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드디어 철암에서 출발한 협곡열차의 종점, 분천역에 도착한다.

 

 

[분천역]

 

 

경북 봉화군 소천면, 오지에 위치한 이 분천마을은
여우천 냇물이 갈라져 낙동강으로 들어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분천마을]

 

 

금강송의 대명사였던 춘양목의 집산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한때 호황을 누리던 목재산업의 쇠퇴로 침체에 빠졌던 분천은
최근 "V트레인"이라는 관광협곡열차 운행으로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고

 

 

[분천역 산타마을 조형물]

 

 

스위스 체르마트역과의 자매결연을 맺은 후 만들어진 체르마트길이 조성되면서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단다.

 

 

 

 

또한 분천역 광장주변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썰매 등~
여러 종류의 산타마을 조형물들이 세워지면서

 

 

 

 

동화 속 세계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아
요즘에는 한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1시간여 동안 "V트레인" 협곡열차를 타고 누벼보았던 태백의 오지여행~
상상 속의 선경(仙景)을 실감나게 둘러본 꿈결같은 여행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