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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4. 선녀와 나무꾼 1

 

 

이번에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공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6~70년대 삶의 모습을

축소 모형 미니어처와 입체 모형 디오라마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미니어처로 꾸며진 변두리 골목의 서울이발관과 장미양장점을 지나니

배추, 무 등의 야채와 온갖 잡화들을 팔고 있는 장터가 나타난다.

 

 

 

 

아슬아슬 한 축대 위에 지어진 낡은 집들이 즐비한 달동네 공터에선

동네아이들이 신바람 나게 놀고 있다.

 

 

 

 

나무 전봇대가 세워진 보도블럭 길을 따라 늘어선

라듸오학원과 중앙극장도 보인다.

 

그 때 그 시절~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청춘영화 인기가 하늘을 찔렀었다.

 

 

 

 

이제 디오라마로 꾸며진 시장 풍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참기름, 들기름, 콩기름을 짜던 돌다리 기름집이 나타나고

 

 

 

 

갈치와 꽁치, 굴비를 팔던 생선가게도 눈에 들어온다.

 

 

 

 

벌겋게 달군 쇠붙이를 커다란 쇠망치로 내려치며

칼과 낫, 호미와 망치 등을 만들어 내던 대장간도 보이고

 

 

 

 

"뻥이요~"를 외치면서 요란한 폭음과 함께 튀밥을 튀기던

추억의 튀밥집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유기그릇 놋그릇, 사기그릇, 뚝배기 등을 파는 그릇가게에선

주인아줌마가 애타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총천연색 한복집에서도 고운 한복을 걸친 여인이

이제나저제나 찾아올 단골손님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시장통 중간쯤에 자리 잡은 솜틀집에서는

지금 한참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묵은 이불솜을 트고 있다.

 

 

 

 

검정, 하얀 고무신과 슬리퍼, 털신 등을 파는 신발가게 모습이

중고품을 파는 가게처럼 보인다.

 

 

 

 

순이네 편물점에서는 따뜻한 스웨터를 짜고 있고

 

 

 

 

선데이서울과 주간경향 등의 주간지를 팔던 좌판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던 주택복권이 자리를 잡고 있다.

 

 

 

 

쨍그랑~쨍~쨍~ 쨍그랑~쨍~쨍~ ~!!요란한 엿장수 가위 소리와 함께

담장 옆 리어카에서 울릉도 호박엿을 파는가 하면

 

 

 

 

장보러 나왔다가 배가 출출해진 사람들은

장터국밥집으로 들어가 컬컬한 막걸리 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요강 위에 앉아 볼일을 보는 아이의 표정에

흘러가 버린 그 때 그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멈춰져 있다.

 

 

 

 

삼대가 한 집에 살았던 추억의 안방 모습도 보인다.

 

나무 틀 속에 들어앉아있는 고급 티비~

그 무렵, 티비는 저녁 5~6시부터 밤 12시까지만 방영을 했었다.

 

 

 

 

부엌에서 연탄불을 갈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 당시 신문에는 연탄가스 중독사고 기사가 하루도 빠지지 않았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머리띠를 두르며 공부했던 공부방도 보인다.

눈에 들어오는 검정색 교복과 얼룩무늬 교련복이 새롭다.

 

 

 

 

생활필수품이었던 재봉틀과 인두가 놓여진 안방에서

색동저고리를 걸친 처녀가 앨범을 정리하고 있다.

 

 

 

 

구석구석 먼지가 뽀얗게 끼어있는 구멍가게~

그곳에서 유엔 성냥과 양초와 눈깔사탕을 팔았었지~

 

 

 

 

동네에 한 두 곳밖에 없던 공동수도에서

한 통에 5원짜리 물 두통을 물지게로 나르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겨울철에 눈이라도 내리면 골목 경사길이 얼마나 미끄럽던지~

물지게를 지고 살얼음판을 걷던 그 대 그 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단칸방에서 많은 식구들이 콩나물시루처럼 살았던 시절~

빛바랜 홑이불에서 지금도 으스스한 한기가 느껴진다.

 

 

 

 

먹고 살 일이 만만치 않았던 그 시절~

우리 어머니들은 삯바느질로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누렇게 바랜 신문지로 도배를 해놓은 방에 차려진 밥상~

그러나 비록 반찬은 몇 가지 없었어도 소박한 행복이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여러 집이 함께 사용하던 달동네 공중변소~

 

아침마다 볼일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 지어 기다리는 바람에

마음 편하게 볼일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녹슬고 낡아빠진 포니 자동차 한대~

그래도 마이카를 꿈꾸던 그 시절엔 로망으로 여기던 차였다.

 

 

 

 

작은 공터만 있으면 동네 아이들이 모여 딱지치기를 하고

 

 

 

 

무등타기 놀이를 하며 재잘거렸던 그 시절~

 

코흘리게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그저 그립기만 하다.

 

 

 

 

강원도에서 한강을 따라 뗏목을 한번 끌고만 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던 뗏꾼들~

 

뗏목으로 벌었던 큰돈을 떼돈이라 불렀다고 하지~

 

 

 

 

어디에서 이런 소품들을 다 구해왔는지~?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속을 걷고 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한없이 과거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착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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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상열 전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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