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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제주도 주변 섬

제주여행 6. 레일바이크

by 전태공 2017. 2. 18.

제주여행 6. 레일바이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4639번지의 레일바이크장으로 들어선다.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이 보이는 이곳에는

2013년 10월 개장된 선로길이 약 4km의 레일바이크장이 있다.

 한국식 영어인 레일바이크(Rail Bike)는

철로궤도 위에서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일종의 궤도자전거를 말한다.

 우리는 4인용 궤도차 2대에 4명씩 나누어 탔다.

2인용 3만원, 3인용 4만원, 4인용 4만8천원으로 요금은 제법 따끔하다. 

드디어 레일바이크가 출발을 한다.

 우리가 탄 레일바이크는 페달을 직접 돌리는 수동식이 아니고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동식이다. 

궤도차에는 겨울 찬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용 비닐이 씌워져 있다.

레일바이크는 완만한 구릉지대 경사로를 오르기도 하고

이리구불 저리구불~ 구불거리면서 벌판을 거침없이 휘돌아간다. 

목장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 때문인지 오르막구간이 제법 나타난다.

이런 구간에서 페달을 발로 돌려 오르기엔 조금 힘들 것 같다.

억새 언덕을 지난 레일바이크가 해송 숲을 가로지르니 

용눈이오름 이정표 돌무더기 하나가 나타난다.

돌무더기 너머로 볼록 솟아있는 언덕이 용눈이오름이다.

한라산 화산폭발 당시, 이곳 저 곳에서 올록볼록 솟아 오른

이 기생화산구(奇生火山丘)를 제주도에서는 "오름"으로 부른다.

해발 247.8m의 이곳 용눈이오름은

제주도 곳곳에 있다는 360여개의 "오름"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오름 정상에 깊게 패어 있는 분화구가

누워있는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하여 용눈이오름이라 부르고 있으며

 한자로는 용와악(龍臥岳)이라고 표기한다고 한다.

파란 하늘~ 어머니 젖가슴 같은 용눈이오름 ~

그 아래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황소들~

수채화같은 풍광 속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이제 종점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에 슬슬 아쉬움이 밀려든다.

약 4km 길이의 궤도 위를 시속 5km 정도의 느린 속도로

30여분 정도 즐겨본 가벼운 산책 같았던 레일바이크~

영어로 드레이진(Draisine)이라고 하는 이곳 레일바이크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 하루 9번이 운행되고 있다.

♬ 목장 길 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 님 함께 집에 오는데~♪

♩ 목장 길 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 님 함께 집에 오는데 ♬

 ♪ 스타도라 스타도라 스타도라 품파~ 스타도라 품파~ 스타도라 품파~♩

♬ 스타도라 스타도라 스타도라 품파~ 스타도라 품파 품품품~♪  

레일바이크를 타고 이 곳을 한 바퀴 돌아 보면서

"목장 길 따라" 노래라도 불러 본다면 정말 금상첨화일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