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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청산도 2편(권덕리 범바위)

by 전태공 2017. 11. 14.

청산도 2편(권덕리 범바위)

 

 

이번에는 권덕리 범바위 전망대를 둘러볼 차례다.

작은 언덕을 넘으며 내려다 본 권덕리 마을 풍광이 한 폭의 수채화다.

 

 

[권덕리 포구]

 

 

권덕리 포구마을은 범바위를 거느리고 있어 호암동(虎巖洞)으로 불리다가

권덕포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권덕리가 되었다고 한다.

 

 

 

 

수심이 깊고 주변에 갯바위가 널린 권덕리 마을은

천혜의 바다낚시 갯바위 포인트로 낚시꾼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혹시나 감성돔이라도 물어줄까 하는 욕심으로 드리워 본 낚시대에는

넣기가 무섭게 고등어와 전갱이들만 물고 늘어진다.

 

 

[권덕리 방파제~ 2시간 정도의 밤낚시에서 이곳에서 낚은 고등어가 7~80마리]

 

 

밤늦게까지 고등어들과 씨름을 하고 난 다음날 아침~

 

중간에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비키는데 진땀을 빼야 하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올라 범바위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한다.

 

 

[범바위 입구]

 

 

길 오른쪽으로 권덕리 마을 주변 바다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주차장에서 범바위까지는 약 300미터 정도를 더 걸어 올라야 한다.

 

 

[범바위로 오르는 길]

 

 

우뚝 솟아오른 범바위가 눈에 들어오는가 했더니~

앗~ 아닌게 아니라 앞발을 쭉 내밀고 기지개를 펴는 호랑이 실루엣이 나타난다.

 

 

[기지개를 펴는 범의 모습]

 

 

"기지개를 펴는 범~ 범바위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라는 글귀와 함께 세워진

범바위 주차장 앞의 호랑이 그림과 거의 흡사하다.

 

 

 

 

봉긋 세워진 귀와 턱 모양까지 호랑이 옆모습과 정말 꼭 닮아 있다.

 

 

[범 머리]

 

 

범바위 앞에 마련된 관리용 작은 주차장을 지나 범바위 전망대로 오른다.

 

 

[범바위 앞]

 

 

저 아래~ 꿈결처럼 펼쳐진 남해바다 풍광이 정말 빼어나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파란 바다가 무릉도원으로 보인다.

 

 

[전망대로 이어진 길]

 

 

전망대 1층에는 간단한 먹을 거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매점도 있고

2층에는 범바위 주변 파노라마 경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범바위 전망대]

 

 

전망대 왼쪽에 붉은 우체통 하나가 서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전하세요.

편지는 1년 후에 배달됩니다." 라는 글귀가 새겨진 우체통이다.

 

 

[전망대 앞 우체통... 보이는 돌섬은 "상도"]

 

 

슬로우시티로 선정된 느리게 걷는 섬~ 청산도와 딱 어울리는 우체통 같다.

 

 

 

[전망대주변 풍광]

 

 

전망대 뒤로 권덕리로 이어진 슬로길 4코스가 구불구불 뱀처럼 기어가고 있다.

 

 

[권덕리로 이어진 슬로길 5코스]

 

 

[슬로길 5코스 약도]

 

 

오른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화랑포반도가 공룡처럼 엎드려있고

왼쪽으로는 저 멀리 여서도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쾌청한 날에는 제주도가 선명하게 들어온다는데 오늘은 옅은 해무 속에 숨어있다.

 

 

 

 

바위 모양이 범 머리를 닮아 범 바위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범바위에 얽힌 전설하나도 전해져 내려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권덕리 포구]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이 섬에 살던 호랑이 한 마리가 보적산으로 올라와

이 바위를 향해 산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포효를 했었는데~

 

 

 

 

바위에 부딪쳐 되돌아온 메아리 소리가 자신의 포효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자~

 

소스라치게 놀란 범이 걸음아 나 살려라 섬 밖으로 줄행랑을 쳐...

범바위라 부르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이 범바위 주변에서는 나침반이 제 방향을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범바위전망대 아래 공터에 설치된 수십개의 실험용 나침반들을 보니

역시 제 위치를 못찾고 제각각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아마도 강한 자성을 띈 범바위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단다.

자~ 이제 목섬, 항도로 들어가 새목아지를 한번 구경해 볼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