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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취미세상/즐거운 걷기

영월동강 50리길 걸어보기 2편

by 전태공 2012. 1. 3.

영월동강 50리길 걸어보기 2편


[제장마을~동강건너기]



두메산골 시골 길을 빠져 나오니 동강을 가로지른 시멘트 다리 하나가 나타난다.







그 옛날 제장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야했던 제장나루터 자리에 세워진 잠수교다.
잠수교 아래로는 에머랄드 빛 파란 동강물이 흐르고 있다.



[제장마을 안내간판]


훤히 비쳐보이는 맑은 물 속에서는 피라미들과 모래무지들이 비늘을 번쩍거리며 오가고 있다.





[잠수교를 건너]


잠수교를 건너니 '장이 설만한 곳'이라는 뜻의 제장마을이 다가온다.



[제장마을 앞 여울]


나룻배로 건너 다니던 시절, 큰비만 내리면 육지 속의 섬이 되었다는 제장마을은
다리가 놓여있는 지금도 민박을 하는 몇 집만이 살고 있는 육지 속의 섬마을로 살아가고 있다.



[동강 약도]


행정구역이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에 속하는 제장마을 입구에는 
제장마을이 정감록에 나오는 3대 피난지 중 하나였다는 마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동강을 따라 1]


원래 칠족령전망대를 오르려면 이곳 제장마을에서 백운산 등산로를 따라 올라야 하나
동강을 맨발로 건너보기 위해 강줄기를 따라가기로 한다.





노란 가을국화가 흐드러진 둔덕에서 좌회전, 아름다운 강변 길을 걷는 발길 앞에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 "동강에 가다."편을 촬영했다는 정희농박이 나타난다.



[1박 2일 동강편 촬영지]


정희농박을 지나자 동강 맑은 물가를 따라 줄지어 솟아있는 절벽지대가 나타난다.



[동강을 따라 2]


중국의 계림과도 견준다는 강변 절벽에는 크고 작은 많은 굴들이 뚫려 있었는데
수달이나 파랑새, 오리 등의 야생동물들이 그곳에 둥지를 틀어 놓았다고 한다.





맑은 동강 물 속엔 어름치와 쏘가리, 꺽지와 쉬리 등의 물고기가 노닐고
강변 절벽엔 수달과 새들이 살고 있다니 이 얼마나 소중한 자연환경인가~!





장엄한 절벽지대를 벗어나 강변으로 들어선다.
굵은 호박돌과 모래가 뒤섞인 강변을 따라 기암 절벽지대가 길게 늘어서 있다.



[동강의 소]


깊은 소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절벽 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커다란 소 앞에 모래톱하나가 툭 튀어나온 여울목이 나타난다.





소에서 넘친 물은 모래톱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낮은 수심을 보이고 있다. 
수심이 얕아진 이곳 여울을 가로질러 동강을 건너야 한다.



[동강도하작전 1]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신발과 양말을 벗어 들고
첨부덩~ 강물로 뛰어 들어 강을 건너기 시작한다.



[동강도하작전 2]


세차게 흐르는 여울은 물을 건너는 종아리를 간지럽히며 기분 좋은 안마를 해주고
맨발에 밟히는 모래와 자갈들이 조근조근~ 발바닥을 지압 시켜준다.



[동강도하작전 3]


두 곳 여울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용감하게 물을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이
도강훈련이라도 하는 해병대 병사처럼 보인다.



[동강도하작전 4]


20여년 전 까지만 해도 강원도의 목재를 서울로 운반하기 위해
정선 아우라지에서 출발한 뗏목들이 떠다녔다는 동강의 물 줄기~!





그 물줄기를 첨벙~첨벙~ 건너다가 문득 멈추어 서니 
어디선가
뗏목을 몰던 뗏꾼들이 부르던 아라리, 정선 아리랑 가락이 들려오는 듯 하다.





♩ 눈이 올라나 ~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강변을 따라 1]


♬ 명사심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
♩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





♪ 앞 남산의 뻐꾹이는~ 초성도 좋다. ♩
♬ 세 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





물을 건너 아름다운 강변 길을 따라 유유자적 걷고 난 발길 앞에
연포마을로 건너가는 소사 나루터가 어느새 소리없이 다가와 있다.


<2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