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기/베트남 하롱베이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기 마지막 7편(바딘광장~호치민 기념관~한기둥사원)

by 전태공 2015. 12. 24.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기 마지막 7편(한기둥사원~호치민 기념관)

 

○ 바딘광장, 호치민 집무실

 

 

베트남 역사박물관에 이은 하노이 명소관광이 계속된다.

이번에 들린 곳은 "호치민" 시신이 모셔져 있는 바딘광장이다.

 

일본이 항복한 직후인 1945.9.2일 호치민이 베트남의 독립을

이 광장에서 선언하여  9.2광장으로도 부르고 있다.

 

 

[바딘광장]

 

 

광장 중앙에는 러시아에서 방부처리한 호치민 시신을

유리관에 안치 보관하고 있는 건물 하나가 장중하게 서있다.

 

주말이면 호치민을 국부로 존경하고 있는 베트남국민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경건하게 참배를 드리는 곳이다.

 

 

[호치민 시신이 보관된 영묘]

 

 

광장 건너편에는 호치민의 정신을 기리는 뜻으로 호치민 묘와 정면으로

마주한 자리에 지어졌다는 베트남 국회의사당 건물이 예쁘게 서있다.

 

 

[베트남 국회의사당]

 

 

1954년에서 1958년까지 "호치민"주석이 사용했다는 집무실과

사적인 생활공간, 즉 관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호치민 살림집 간판]

 

 

옛 프랑스 총독의 관저였다는 노란색 3층 건물이 대통령 궁이지만

호치민 주석은 대통령 궁을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대통령 궁을 먼발치로만 살펴본 후

 

 

[대통령 궁]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을 따라

호치민이 사용했던 옛 집무실과 생활공간을 둘러보기로 한다.

 

 

[이정표]

 

 

호치민주석이 사용했다는 자동차 3대가 보관된 차고를 지나니

 

 

[호치민이 사용하던 차량]

 

 

작은 식탁과 의자 몇 개가 놓인 호치민 집무실이 창문으로 들여다 보인다.

이곳에서 간단한 회의와 식사, 차를 마셨다는데 소박하기가 그지없다.

 

 

[호치민주석 집무실]

 

 

이처럼 평생을 청렴하고 검소하게 살아온 생활습성이 몸에 밴 호치민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넓고 편리한 대통령 궁은 불편하다고 하면서 

프랑스 전기 수리공이 살던 작은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호치민주석이 생활했던 집(프랑스 전기수리공이 살았던 집)]

 

 

로마시대의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정신을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정신이

소박한 호치민의 침실과 서재 등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서재]

 

 

두 나무가 하나의 나무로 합쳐진 연리목 한그루를 지나

호치민 생가를 뒤로 하고 한기둥사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연리목]

 

 

○ 하노이 한기둥사원

 

 

한기둥 사원으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상점에서도

액자에 넣어진 호치민 초상을 발견할 수 있다.

 

 

 

 

호치민생가에서 가까운 곳에 한기둥사원이 서있다.

 

 

[한기둥 사원]

 

 

하나의 기둥 위에 세워진 사원이라 하여 "한기둥사원"

또는 "일주사"라고도 부르는 이 사원은

 

1049년 리따이똥 황제에 의해 만들어진 불교 사찰이라는데

 

 

 

 

비록 사원의 크기가 작고 볼품은 없어도

베트남 국보1호로 지정된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로서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파괴시킨 것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이 사원에서 기도를 하면서 왼쪽으로 세 바퀴를 돌면 딸을 낳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로

 

아이를 원하는 많은 베트남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 호치민박물관

 

 

한기둥사원 다음으로 둘러볼 곳은 베트남의 독립 영웅으로

베트남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호치민박물관이다.

 

 

[호치민 박물관]

 

 

러시아 건축양식의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오른 손을 치켜 세운 호치민 동상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호치민 동상]

 

 

비록 157cm의 키에 53kg의 체중을 가진 왜소한 체구의 호치민이었지만

지도자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정직함과 청렴함을 가진 그를

 

베트남에서는 완벽한 지도자로 숭상하며 존경하고 있다고 한다.

 

 

[1961년 여성국회의원 3명을 만나는 호치민]

 

 

프랑스와의 인도차이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비록 휴전 전에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10년이 넘는 미국과의 베트남전쟁도 결국 승리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호치민주석의 유품]

 

 

어려운 베트남국민들을 생각하며 식사 때는 1식3찬을 넘기지 않았고

죽은 후, 옷 두 벌과 폐 타이어 샌들 한 켤레 등을 남겼다는 호치민

 

 

[호치민주석의 1식 3찬 모형]

 

 

미국과의 베트남전쟁 당시에는 베트콩에 대한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정글 속을 미로처럼 이은 호지명루트를 개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호치민루트 모형]

 

 

1969년 9월 호치민이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

전세계 공산국가들로부터 보내온 조화리본 중에

 

북한 김일성이 보낸 조선로동당 리본도 전시되어 있다.

 

 

[호치민주석 서거시 보내온 조화리본들... 김일성이 보낸 것도있다.]

 

 

호치민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0년에 세워졌다는 박물관에는

 

호치민의 유년 시절을 포함한 생전모습의 전시물들과 함께

베트남 혁명 등에 관한 자료들로 가득 했다.

 

 

[김일성 참배모습 사진]

 

 

청렴 검소하고 소박하였으며 국민들과 소통을 잘했던 호치민을

 

베트남 사람들은 "호 아저씨"라는 친숙한 애칭으로 부를 정도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격의없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 하노이 거리

 

 

호치민박물관을 끝으로 하노이 명소관광이 끝났으니

이제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

 

하노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물결을 만난다.

 

 

[하노이 거리 오토바이 물결]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죽박죽으로 뒤 엉켜

숨이 칵칵 막힐 것 같은 혼돈의 무질서 속에서도

 

사람들은 절묘하게 제 갈 길을 잘도 찾아가고 있다.

 

 

 

 

카키색 제복을 입은 거리의 경찰들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오토바이의 거센 물결에 손을 놓고 그저 구경만 하고 있다.

 

 

 

 

인도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오토바이들도 있고

남이 보거나 말거나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달리는 아가씨도 있다.

 

 

[미니스커트 아가씨]

 

 

하긴 인구 1억에 오토바이가 5천만대를 넘는다니

이 정도 오토바이 물결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길을 건널 때 절대 뛰면 안된다고 한다.

천천히 길을 건너야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피해가 주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길을 건너면서 뛰는 사람은 한국사람과 도둑놈뿐이라나~

 

 

[교민식당]

 

 

차창 밖으로 "등촌샤브칼국수"라는 한글간판을 단 식당과

롯데(Lotte)라는 로고가 붙은 백화점 건물을 보니 무척 반갑다.

 

 

[하노이 롯데백화점 건물]

 

 

커피 전문점에 들려 난생 처음으로 족제비 똥 커피 맛을 본다.

 

족제비에게 커피열매를 먹여 향이 밴 커피 원두를

배설물에서 수거하여 만든 커피라는데 아무튼 향긋한 향기가 참 좋다.

 

 

[족제비(WEASEL) 똥 커피]

 

 

족제비 똥 커피 맛을 보는 것으로 하롱베이 여행일정이 모두 끝난다.

 

하롱베이를 만나보지 않고는 베트남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데~

하롱베이를 만났던 순간순간들이 아마도 금싸라기같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