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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취미세상/즐거운 걷기

우이령 길 트랙킹~ 1편

by 전태공 2011. 12. 23.

우이령 길 트랙킹~ 1편  

1.교현~ 오봉전망대
  

2011년 7월 9일 토요일 아침~
구파발역 1번 출구를 나와 34번 버스로 석굴암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우이령을 함께 넘은 일행들]


오늘 우이령을 함께 넘어갈 친구들은 모두 12명이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우이동 교현 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할 무렵, 거짓말처럼 개어있다.





인터넷 예약증과 신분증 확인을 마치고 들어선 우이령 길은
초입부터 이슬처럼 맑은 숲이 펼쳐져 있다.





오늘 우리는 이곳 교현 탐방지원센터를 출발
유격장삼거리에서 오봉산 석굴암을 올라갔다 내려와~



[까치수영 꽃]


우이령 고개를 넘어 우이동까지 약 6.8킬로를 트랙킹할 것이다.
비포장 임도로 조성된 우이령 길 좌우에는 초록빛 숲이 초록빛 바다를 이루고 있다.





초록 빛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싱그러운 숲
그 숲을 스치며 불어온 바람결에는





초록 빛 이슬같은 피톤치드 숲 향기가
방울방울~ 매달려있는 듯 했고





스며드는 숲 향기를 입안 가득 베어 무니
심산유곡을 흐르는 청정약수 같은 싱그러움이 쏴~하고 스며든다.





길섶 곳곳에서 산 딸기가 붉게 익어가고 있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세운 하늘나리 꽃도 눈에 들어온다.



[하늘 나리]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어 보이는 하늘나리 꽃을 따라
덩달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신부의 면사포같은 하얀 운무에 휩싸여 있는
다섯 개의 바위 암봉, 오봉(五峰)이 눈에 들어온다.



[운무에 가린 오봉]


 
2. 오봉전망대~석굴암  

다섯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 오봉(五峰)은
신비스러운 운무에 휘감겨 한 폭의 동양화가 되어 있다.



[운무에 가린 오봉 2]


하얀 운무가 스물스물 벗어지자
기암을 이룬 오봉의 빼어난 모습이 또렸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봉(五峰)]


봉우리마다 커다란 돌덩이를 하나씩 머리에 이고 있는 오봉(五峰)~!
이 오봉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다.





옛날 오봉 아래에 있는 어느 고을에
절세미인 딸을 가진 원님이 부임을 하였단다.
원님 딸이 너무 예뻐 고을총각들이 딸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자





원님은 고을 뒷산에 있는 다섯개의 봉우리 위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 놓는 총각에게 딸을 주기로 약속했단다.





그러자 그 고을에 사는 어느 부자 집 오 형제가
서로 경쟁을 하며 다섯 개의 봉우리 위에 돌을 올려 놓아





지금의 오봉 바위가 되었다는데
그 오 형제 중에 누가 원님 딸과 결혼했는지는 몰라도





오 형제 중에 욕심 많은 네째가 가장 큰 바위를 옮기다가 힘에 부쳐
봉우리 위에 올려놓지 못하고 중간쯤에 걸쳐놓아

4봉 머릿돌은 3봉 옆구리에 놓여있게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전설을 상상하며 전망대를 빠져 나오니
유격장 팻말이 서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석굴암을 만나기 위해 좌회전을 한다.





3. 석굴암

석굴암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을 이루고 있다.



[좌측이 관음봉.. 우측이 오봉]


하늘엔 회색 빛 구름이 가득했고
구름이 만들어 준 그늘진 숲길에는 산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집중호우를 걱정했던 날씨가 오히려 구름을 드리워주어
트랙킹하는 우리들에게 큰 축복을 내려준 셈이다.



[석굴암 대웅전]


숲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흐드러져 있었다.
하얀 까치수영 꽃 사이로 붉은 산 딸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관음봉 아래 석굴암]


석굴암(石窟庵)은 경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도봉산 줄기 오봉(五峰) 아래에도 석굴암이라는 멋진 암자가 숨어 있다.





경주에 있는 석굴암이 불국사의 부속암자라면
이 곳 석굴암(石窟庵)은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의 부속암자라고 한다.





오르막을 20 여분쯤 올랐을까?
양쪽으로 오봉(五峰)과 관음봉(觀音峰)을 거느린 예쁜 암자, 석굴암(石窟庵)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 암자로만 생각하고 찾아온 석굴암은
그러나 작은 암자가 아닌 커다란 사찰이었다.





입구에 서있는 범상치 않은 노송 사이로
관음봉을 등에 진 대웅전이 수채화처럼 서있고



[우측이 나한전.. 좌측이 범종각.. 위가 삼성각]


주변에 범종각과 삼성각을 거느린 나한전은
커다란 바위 속에 넓은 법당을 만들어 놓고 있다.





신라의 천년 고찰이라는 석굴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께서 창건했다고 하며
고려 공민왕 때는 나옹화상이 3년간 수행했던 곳이란다.





이 곳 석굴암은 부처님을 모시는 일반 사찰과는 달리





나한 한 분을 홀로 모시는 암자라는데
홀로 모시는 나한을 독성(獨聖)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욕심으로 다수의 소원을 빌기 보다 간절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한가지 소원이라도 제대로 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라는 의미를 가진 암자라고 한다.





아름다운 석굴암 주변은 그대로 한 폭의 수묵화..
한 폭의 수채화를 이루고 있다.
서울 주변에 이처럼 아름다운 암자가 숨어있었다니





감탄을 하다가 뒤돌아 본 눈 앞으로 북한산 줄기가 너울거리고 있다.
자~ 이제 석굴암을 내려가 우이령 고개를 다시 넘어가야지~!!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