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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7년도

장흥자생수목원의 철쭉

by 전태공 2017. 5. 11.

장흥자생수목원의 철쭉

 

 

장흥 유원지 초입에서 돌고개 방향으로 산허리를 오르다가 좌회전하여

눈부신 신록 속으로 기어 들어가면 장흥자생수목원이 나타난다.

 

 

 

 

 울울창창 하늘을 가린 수목원 낙엽송 숲을 가로지르니

제일 먼저 붉디붉은 철쭉꽃군락지가 쫘~악 눈앞에 펼쳐진다.

 

 

 

 

온 골짜기 산자락을 뒤 덮은 붉은 꽃들이 정말 장관이다.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붉은 꽃 물살이 숨막힐 정도로 거세다.

 

 

 

 

세차게 흐르는 꽃의 계류를 가로질러 붉은 구름다리를 건넌다.

 

 

 

 

입구에 철쭉동산이라는 팻말이 붙어있긴 하지만

이곳은 철쭉과 함께 영산홍, 자산홍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철쭉꽃을 따라 수목원 오솔길을 오른다.

전체 면적이 7만평이라는 드넓은 수목원이 조금씩 그 자태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수령 백년이 넘는 잣나무들과 낙엽송들이 숲을 이룬 이 수목원에는

이곳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나무와 식물들이 잘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흰나비와 노랑나비가 노니는 나비원과

고산지대 식물들을 모아놓은 고산식물원 이정표를 지난다.

 

 

 

 

청초하게 피어 난 금낭화가 아침이슬처럼 해맑다.

 

 

 

 

연초록빛 새순과 어우러진 붉은 철쭉꽃이 환상의 궁합을 이루고 있다.

 

 

 

 

나무정자가 서있는 원추리원의 원추리는 아직 꽃대가 올라오지 않았다.

 

 

 

 

올챙이들이 꼬물거리고 있는 창포원 맑은 연못가에서는

아이들 몇이 올챙이들과 기 싸움을 벌리고 있다.

 

 

 

 

연못가에 피어오른 노란 황매화 꽃이 맑은 호수만큼이나 해맑다.

 

 

 

 

수목원 이곳 저 곳을 거미줄같은 오솔길이 서로 이어놓고 있다.

 

 

 

 

진안 마이산 돌탑같은 작은 돌탑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잣나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향이 심산유곡처럼 향긋하다.

 

 

 

 

테마관찰 지역을 벗어나 오르는 산길 곳곳에 철쭉꽃이 지천이다.

 

 

 

 

해발 546미터 개명산 형제봉 산자락에 있는 이 수목원은

 

7만여 평에 달하는 자연림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조성한 탓에

자생수목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하며

 

 

 

 

산림청의 유전자 식생 조사에서도 1,450여종의 식물종이 확인되어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으로는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산림청 지정 수목원으로 당당히 등록되었다고 한다.

 

 

 

 

곳곳에 피어있는 철쭉꽃 꽃길을 걷느라

수목원에 밀려든 계절의 여왕, 신록의 물결에 흠뻑 젖어버린 발걸음을 

 

 

 

 

수목원의 하이라이트인 철쭉동산 방향을 향해 다시 되돌린다.

 

 

 

 

골짜기 산자락을 뒤덮은 철쭉, 영산홍군락지가 보면 볼수록 장관이다.

 

 

 

 

초록빛 잣나무 숲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듯 철쭉꽃들이 피어있다.

 

 

 

 

철쭉동산 여기저기 세워진 나무 정자도 한층 운치를 더해준다.

 

 

 

 

은하수처럼 피어오른 철쭉군락지 위에 걸린 구름다리가 오작교같다.

 

 

 

 

천상의 세계가 과연 이런 모습일까?

백년이 넘은 잣나무 숲 속에 흐드러진 꽃밭이 무릉도원같다.

 

 

 

 

이곳의 5월 테마는 초록 숲을 물들인 철쭉꽃이 아닐까~?

 

 

 

 

예쁜 철쭉꽃에 취해 있다 보니 문득

『인이숙』 시인의 시 "철쭉이 피면"이 떠오른다.

 

 

 

 

"철쭉이 피면" - 인이숙 -

 

뜨거운 햇살에 아침잠을 깨어보니

눈앞에 모두 모여 소곤대는 꽃잎들을 보았네

 

 

 

 

손톱에 물이 들까봐 조심스레 만지고픈 아이의 순진함에

붉은 얼굴이 더 빨개져서 고개를 못 드네

 

 

 

 

이 한 몸 밝은 세상 향해

많은 이의 가슴속에 붉은 꽃물 들어 머무를 수 있을까?

 

 

 

 

새벽이슬 닮은 얼굴 예쁘게 아침을 맞이하는 꽃

입가에 환한 웃음 짓네

 

 

 

 

내가 피면 얼마나 예쁠까? 나비의 시샘은 고울까?

두근거린다네 세상에 선보일 푸른 날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309번길 167-35에 위치한 장흥자생수목원~!

 

 

 

 

입장료 6000원(경로 4000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 것은 아마도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한 구절처럼

 

 

 

 

내가 철쭉꽃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철쭉꽃은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철쭉꽃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철쭉꽃이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 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