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1. 에코랜드 산책

제주여행 1. 에코랜드 산책

 

○ "에코브리지" 수변공원

 

여행은 그 목적지가 어디인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욱 더 중요한 법이다.

 

 

그 동안 여러 번 다녀왔던 제주도 여행을 이번에는

스스럼없이 편하고 만나면 그저 좋은 지인 네 부부가 함께 했다.

 

 

공항부근에서 렌트한 스타렉스에 몸을 싣고

먼저 찾아 나선 곳은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에코랜드 테마파크다.

 

 

동백꽃 영접을 받으며 들어선 테마파크에서 순환열차에 올라탄다.

 

 

이곳 테마파크에는 1800년대 증기기관차를 모델로

영국에서 수 제작했다는 장난감같은 꼬마 열차가

 

 

"에코브리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역, "로즈가든"역 등

4개역을 7~8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되고 있다.

 

 

"에코브리지"역에서 내려 수변공원 산책부터 나선다.

두 갈레 갈림길에서 수상데크길로 들어선다.

 

 

멀리 보물선인지~? 해적선인지~? 모르는 배 한 척이 보인다.

바로 "디스커버리 존" 지역이란다.

 

호수를 가로지른 수상데크 길 주변이 참 아름답다.

 

 

호수 앞, 피리부는 소녀상 너머로

동키호테 조형물과 함께 세워진 예쁜 풍차건물 하나가 나타난다.

 

 

애마, 로시난테 위에서 적의 거인 기사가 나타났다고 소리치며

풍차를 향해 돌격했던 동키호테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서있다.

 

 

아름다운 풍차를 지나니 바로 "레이크사이드"역이다.

 

 

그러니까 "에코브리지"역에서 "레이크사이드"역까지 산책한 셈이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빛 잔디가 싱그럽다.

벤치에서 잠시 쉴 틈도 없이 붉은 꼬마열차가 들어온다.

 

 

순환열차(Forest Train)에 올라타 다음 역으로 향한다.

 

 

레이크서이드 박물관을 지난 열차가 들녘을 휘돌아 달려

도착한 역은 "피크닉가든"역이다.

 

 

○ 에코 로드(곶자왈 숲길)

 

"피크닉가든"역에서 내려 곶자왈 숲길, 에코로드 산책에 나선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1.9km 거리의 장거리 코스를 걸어보기로 한다.

 

 

예전에 말을 기르던 지역이이라서 그런지

탐방로 주변 곳곳에 푸른 초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제주도 방언으로 숲을 뜻하는 "곶"이라는 말과

가시덤불이 뒤 엉킨 돌 밭의 말하는 "자왈"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돌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숲을 일컫는 말, "곶자왈"~!

 

 

이 "곶자왈"에는 서로 이질적인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들이

신비스럽게 어우러져 동침하는 적처럼 서로 공존하고 있다.

 

 

옛날~ 화산 폭발 시 분출된 용암이 경사면을 따라

느릿느릿 흐르다가 식으면서 자잘한 바위덩어리로 쪼개졌고

 

 

쪼개진 바위덩어리 위로 흙이 덮이고 빗물이 스며들면서

나무와 넝쿨식물과 이끼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낸 이곳 곶자왈 숲에는~

 

 

온갖 새들과 곤충들이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조랑말 포니가 있는 말 목장을 잠시 들려

 

숲 속 족욕탕인 에코테라피와 약수터 앞을 지나니

 

 

고사리탐방로가 꿈 길처럼 펼쳐져 온다.

 

 

고사리탐방로 주변에는 일색고사리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고사리들이 즐비하다.

 

 

척박한 곶자왈 돌 밭에서 생명을 이어 나가는

꼬아야만 사는 단풍나무도 보이고

 

 

산뽕나무 한 그루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신의 몸을 빌어

양분을 제공하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는

 

죽어도 죽지 않는 나무도 나타난다.

 

곶자왈 숲길을 잠시 벗어나니 억새 밭이다.

 

 

억새 밭 끝자락에 서있는 이정표 하나가

1.9km 거리의 산책로 중에 이제 250m쯤 남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산책로 막바지 200여미터는 숲 데크길로 이어진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해 놓은 에코로드 산책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다 아름답지만

신록의 계절인 5월이 가장 멋지다고 한다.

 

 

봄부터 다시 개방한다는 "로즈가든"역은 다음으로 미루고

에코랜드 산책을 모두 마친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삐~~~

에코로드를 한바퀴 돌아 나온 꼬마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