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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취미세상/즐거운 걷기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1

by 전태공 2011. 12. 19.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1

학암포 해수욕장

제5호 태풍"메아리"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은 뒤숭숭했던 6월 25일 토요일 ~!





새로 개설되었다는 태안 바라길을 걸어보기 위해
빗속을 뚫고 학암포로 달려갔다.





아침 7시 반경에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가
태안반도 학암포 해수욕장에 도착한 것은 10시 20분 경이었다.





오~잉~! 그런데 태안읍을 지나올 때만 해도
거세게 쏟아지던 비가 거짓말처럼 뚝~ 개어 있다.



[지원 나온 명수남 지역해설가]


오늘 우리가 걷게 될 태안 바라길은 2007년에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 당시
전 국민들이 자원봉사를 펼쳤던 감동의 기억들을 되살리며





"느림의 미학" 충청도 땅을 걸을 수 있도록 개설된
"충남연가(忠南戀街)", 즉 "충남을 사랑하는 길"로 명명된 코스라고 한다.





10시 반경... 트랙킹의 출발점, 학암포 해변으로 들어섰다.
넓게 펼쳐진 하얀 백사장... 끼룩거리는 갈매기...



["명수남"문화해설사의 설명]


오른쪽 저 멀리에 작은 분점도를 거느린 큰 분점도가
한 폭의 멋진 수채화를 빚어내고 있었다.



[왼쪽 섬이 작은 분점도.. 오른쪽이 큰 분점도]


이 곳은 원래 질그릇을 중국에 수출하던 분점이라는 곳이었으나
학 모양의 바위가 있었다 하여 학암포(鶴岩浦)가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작은 모래성을 쌓고 있는 학암포 해변을 뒤로 하고
부드러운 모래 사장을 따라 구례포 방향으로 걸었다.





굴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갯바위 지대를 넘으니
울창한 해송(海松)이 숲을 이루고 있는 작은 언덕이 나타났다.





2. 학암포~구례포

해송 숲 사이로 예쁜 오솔길이 이어져 있었고





오솔길을 따라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군사용 참호들과 교통호들이 눈에 들어왔다.





1970년도... 이곳 서해안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던
흘러간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왔다.



[구례포 해변]


우리나라 해안선 중에 가장 취약했던 곳 중의 하나였던 이 지역으로
그 당시 북한 간첩선들이 참 많이도 들어왔었지~!





1971년도 9월 어느 날 밤
침투했던 간첩선과 교전까지 벌렸던 일을 떠올려보며





해송 숲을 지나 내려선 분지엔
하얀 개망초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개망초 군락지]


산비탈 버려진 땅에 천덕꾸러기처럼 피어오른 꽃
무더기무더기 안개꽃처럼 피어있는 개망초 꽃이지만 





꾸미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
마냥 정겹게 느껴지는 꽃이기도 하다.





개망초 군락을 지나 솔밭 길을 빠져 나오니
활처럼 휘어진 예쁜 구례포 해변이 나타났다.





구례포해변에 도착할 무렵 야속하게도
잠시 멈춰주고 있던 비가 다시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구례포에서 고기 잡는 사람들]


구례포 바다에서는 비가 쏟아지거나 말거나
그물을 펼치고 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왔다.





현직에 근무할 당시
태안화력발전소 5,6호기 건설에 참여하느라



[태안 5,6호기 건설당시]


이곳에서 3~4년을 살면서
시궁 쥐 드나들 듯 잘도 들락거렸던 구례포해안을



[태안화력 1,2,3,4,5,6,7,8호기]


오랜 만에 다시 만나니 감개가 무량했고
고향 땅에 돌아온 듯, 펼쳐진 풍경들이 눈에 익었다.



[원추리 꽃]


3. 구례포~ 해녀마을

구례포 해변을 벗어나 다시 작은 언덕 숲길로 올라섰다.





후드득~후드득~ 쏴~!!
세차게 쏟아지고 있는 빗줄기가
온 숲속에 "비의 소리 왈츠"를 연주하고 있었다.



[해녀마을을 향해]


나뭇잎을 타고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 속에
파란 색 숲의 물감이 배어있는 듯 했다.



[으아리 꽃]


길섶에는 하얗게 피어오른 "으아리" 꽃이
이슬같은 빗물을 머금고 신부처럼 피어올라 있었다.





숲길을 빠져 나와 만난 임도 삼거리에
먼동해변과 해녀마을을 알리는 이정표 하나가 서있었다.



[삼거리 이정표]


해녀마을 방향으로 우회전해 내려가니
작은 포구를 끼고 있는 마을 하나가 나타났다.



[해녀마을 이정표]


태안지역 해녀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는 해녀 마을이었다.





이곳 해녀마을에서 잠시 쉬면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1편 끝>


[해녀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