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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외금강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①

by 전태공 2012. 1. 2.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①

[프롤로그]

♬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하구나♬
동요나 가곡의 노래가사로만 들어보았던 그리운 금강산~!


[금강산호텔의 금강산 벽화 1]

 

꿈에서도 가고 싶었던 민족의 명산인 그 금강산을 2005년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동안 회사의 금강산 연수프로그램에 의거 부부동반으로 다녀왔다.




[금강산호텔의 금강산 벽화 2]



여행이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이번 금강산 여행만큼 출발 전부터 나를 설레게 한 여행은 없었다.
언감생심, 살아 생전에 금강산을 가보리라고 어디 상상이나 하고 있었던가?


[금강산호텔의 금강산 벽화 3 ..구룡폭포 주변]



육로로 휴전선을 넘어 
난생처음 북한 땅을 밟아본다는 호기심과 금강산의 절경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출발전날 밤에는 가슴이 두근두근 소풍 가는 아이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금강산호텔의 금강산 벽화 4]



[1차 집결지 고성 금강산 콘도로..]

금강산으로 들어가던 7월 11일 월요일은 
아침부터 굵은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다.




이그~ 모처럼 벼르고 벼르던 금강산 여행날에 왠 비람~! 쏟아지는 비가 야속했지만
그렇다고 일정을 연기할 수도 없으니 무조건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인제 군축교를 지나]



9시 40분을 조금 넘어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홍천을 지나 인제 군축교를 건넜고 
진부령을 넘어 거진과 화진포, 그리고 명파리를 지나니 1차 집결지인 금강산콘도가 나타났다.




[출경수속]

현대아산이 관리하는 금강산 콘도에서 
관광증과 출입신고서, 금강산관광카드, 검역질문서 등
이런 저런 서류들을 받아 
한글이름 옆에 한자를 쓰고 서명을 마쳤다.


[집결지, 현대아산의 금강산콘도]



외국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 
여권과 비자를 받아 출국수속을 밟는것처럼 
북한 금강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권대신 관광증을 받아 출경수속이라는 것을 밟아야했다.


[금강산 콘도옆 동해바다]



관광증에 부여된 내 번호는 
"육로-금강-08-5"

그러니까 육로로 북한에 들어와(육로-) 금강산 호텔에서 숙박하고(-금강)
 
8호차 버스를 타고 들어가(-08) 5번째로 수속을 밟아야 한다(-5)는 그런 뜻이란다.


[금강산콘도 야외 전시장]



또 하나 
관광증에는 "한국"이나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에치"라는 말로 표기하고 있었다.
예를들면 "한국전력공사"는 "에치전력공사"로 "한국은행"은 "에치은행"으로 ...


[남측 출입국관리 사무소 내무]
 


또한 휴대금지품목인 핸드폰과 만보계는 이름을 쓴 비닐 봉투에 넣어서 맡겨야했고 
고성능 카메라 렌즈를 가지고 있는지도 미리 조사를 받았다.
 



짐 검사와 신분증 검사 등, 출경수속을 모두 마친 후, 손을 흔들어주는 현대아산 직원들이 환송을 받으며 
35인승 관광버스 스무 대가 군사분계선을 넘기위해 줄지어 출발했다.




각 버스에 올라타 있던 
현대아산 소속 가이드들은 
북한에서의 사진촬영 금지 주의사항과 관광일정 등을 설명해주었다.




[남방한계선과 비무장지대를 넘어서 월북(越北)]

아 ~ 이제 드디어
휴전선을 넘는구나. 월북한다는 묘한 기분이 드는 순간 
눈 깜박 할 새에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이 눈앞으로 달려왔다.


<출경수속장>


아~ 비무장지대~!
지금 내가 과연 비무장지대(DMZ)를 정말 넘고 있단 말인가?
꿈인지~ 생시인지~? 감개 무량함과 함께 야릇한 긴장감까지 느껴졌다.




대한민국 국군이 열어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금강통문을 지나 북방한계선을 넘어가니 
북한측 출입국 관리 사무소 시아이큐(CIQ)가 나타났다.




[북한 출입국 심사]

시아이큐(CIQ)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시(C)는 관세(customs), 아이(I)는 출입국 심사(immigration),
큐(Q)는 검역(quarantine)을 뜻하는 말로 출입국시 반드시 거쳐야하는 수속을 말한다.




북한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3번 게이트에 줄을 서서 
또 한번의 짐검사와 카메라 성능검사 등 꼼꼼하게 북한입국 심사를 받았다.




북한측 시아이큐(CIQ)를 빠져나와 드디어
북한 땅으로 월북해 들어갔다.
도로 양쪽에는 파란색 철책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그 뒤에는 전기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금강산 소나무]


길에서 10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군복을 입은 북한 군인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붉은 기를 든체 부동자세로 서 있었는데


[금강산 운무]


차창밖으로 사진촬영하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하는 군인들로서
사진촬영자가 발견될 경우 붉은기를 들어 모든 차량을 정지시킨 후

 

[금강산 다람쥐]


사진촬영자를 색출 조사한다고 하며 이 때문에 버스 창문에는 커텐도 없었다.
길섶에 잠깐 보였던 이정표에는 금강산까지의 거리가 20KM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북으로 올라가는 길옆에는
동해북부선 철도 공사가 한참이었다.
이 철도가 완공되고 나면 열차를 타고 금강산까지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멀리 금강산 천화대를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남방한계선과 비무장지대 
그리고 북방한계선을 넘어올 때까지
진을 찍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결코 사진을 찍어볼 수는 없었다.




아~ 그러나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아보며 
귀로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란 말인가~!




<다음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