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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외금강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④ [연주담 ↔ 구룡폭포 ]

by 전태공 2012. 1. 3.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④ [연주담 ↔ 구룡폭포 ]

[구슬처럼 쏟아지는 연주담 ]

푸른 숲 맑은 물이 어우러진 
금강산 계곡 골골마다 시리도록 푸른 물이 출렁거렸다.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곳~!♬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위에서는 덩실덩실 노송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금강산 바위암봉]


역시 금강산은 
신선들이 살고 있는 산이었고 그리운 산, 민족의 성산이었다.

천하절경 바위틈을 부딪치며 내려오느라 
새파랗게 멍든 쪽빛 푸른 물이 출렁이는 옥류담을 끼고 바위 길을 돌아서니 
위 아래에 있는 두개의 연못이 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연주담(連珠潭)'이 나타났다.



[연주담 1]



옛날 옛적, 
하늘을 나르던 선녀하나가 아차 실수로 놓쳐버린 두 알의 구슬이
이곳 금강산 계곡으로 떨어져 두 개의 소(沼)가 만들어졌고



[연주담 2]


윗 소(沼)에서 연주폭포가 되어 
아래 소(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흡사 구슬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연주담(連珠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비봉폭포와 무봉폭포]

금강산의 비경을 바라보며 연주폭포 주변 
바윗길을 조금 오르니
세존봉으로부터 흘러온 물줄기가 만들어 놓은 또하나의 폭포가 눈에 들어왔다.



[비봉폭포]


마치 봉황이
창공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 같다 하여 '비봉(飛鳳)폭포'라고 부른다는
이 폭포의 높이는 
130여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비봉폭포 앞에서]



평소에는 흐르는 수량이 적어 마른 폭포가 된다는 비봉폭포는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거센 폭포수가 마치 봉황의 꽁지 깃털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이 '비봉(飛鳳)폭포'는 구룡폭포, 옥영폭포, 십이폭포와 더불어 금강산 4대폭포로 손꼽힌다고 한다.



[무봉폭포]



비봉폭포 위쪽에는 '무봉폭포'가 있었는데 
높이는 20m로 낮았지만 계곡의 본류에 위치하고 있는 폭포의 수량만큼은 무척 많았다.



[비봉폭포와 무봉폭포가 만나는 봉황담]



사방팔방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봉황담으로 쏟아져내리는 폭포의 모습이
아닌게아니라
흡사 봉황이 춤추는 것처럼 보였다.


[금강산 바위암봉 2]


비봉폭포와 무봉폭포가
서로 어우러져 있는 계곡의 풍광은 한마디로 절경이었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장기를 둔다는 신선들도 이 곳에만 오면 떠나려 하지를 않는다던가?



[금강산 바위암봉 3]


기암절경을 이루고 있는 금강산의 선경에 취해 
올려다 본 능선에는 
곰바위, 토끼바위라고 부르는 두개의 바위가 볼록 솟아 있었다.



[금강산 바위암봉 4]



3일 동안, 금강산에 꽃밭을 만들어 놓으라는 
신(神)의 지시를 
1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 곰이 느긋하게 잠을 자고있는 사이




토끼가 꽃밭을 완성하는 바람에
토끼에게 곰이 혼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북한 안내원동무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핸드폰이랑 인터넷으로부터 벗어나 맑고 수려한 금강산 계곡에 이렇게 서 있으니 뭔지 모를 해방감까지 느껴졌다.

" 휴대폰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 
  아주 적적한 곳 늦겨울 텅 빈 강원도 골짜기도 좋지만
  알맞게 사람 냄새 풍겨 조금 덜 슴슴한 부석사 뒤편 오전(梧田)약수 골짜기~!"



[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도]


황동규 시인은 부석사 뒤 오전약수 골짜기가 살갑다고 했지만
지금 금강산 골짜기에 이처럼 서 있는 나에겐 옥류동 계곡이 너무나도 살갑게만 느껴졌다.





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한번이
라도 탁족(濯足)을 해보았으면 좋으련만
벌금을 매기기 위해 눈을 번쩍이며 감시하고 있는 북한 환경감시원들 때문에 발을 담가볼 수는 없었다.



[은사류]



[은사류, 주렴폭포]

무용교 오른쪽으로 
가느다란 은실처럼 곱게 흘러내린다는 은사류(銀絲流)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서 시작되는 긴 골짜기가 구룡동(九龍洞)을 이룬다는 은사류 옆, 넙적한 바위위에는



[김일성의 친필이 새겨진 바위]



"백두산 산마루에 정일봉 솟아있고 
소백수 푸른 물은 굽이쳐 흐르누나." 라고 시작하는 김일성의 친필이 음각되어있었다. 
상팔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주렴폭포(珠簾瀑布)를 가로지르니



[주렴폭포]



[구룡폭포와 관폭정]

용이 또아리를 풀고 
승천하는 모습을 한 구룡폭포가 장엄한 모습으로 눈 앞에 다가왔다.
개성의 박연폭포 및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폭포로 꼽힌다는 금강산의 구룡폭포는

150m의 깎아지른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절경을 장엄하게 
뽐내고 있었다.



[구룡폭포]



이 구룡폭포는 폭포와 소(沼)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하며
거센 물줄기로 패인 구룡연의 깊이는 무려 13미터나 된다는데





옛날, 폭포 아래의 소(沼)에 
금강산을 지키는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해서
구룡폭포라는 이름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구룡폭포]


전 날 내렸던 비로 엄청난 물을 쏟아내고 있는
구룡폭포 앞에는
구룡폭포 절경을 눈으로 보면서 잠시 쉬어가라는 정자, 관폭정이 서 있었다.




관폭정 옆 산마루에는 
유료화장실 하나가 설치되어있었는데
이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남자는 2달러, 여자는 4달러를 내야한다고 한다.



[관폭정]


왜 남자는 2달러이고 여자는 4달러인지 그 이유를 물으니
입석과 좌석의 가격차이라고...  우스개소리로 가이드가 답해주었다.



[관폭정과 구룡폭포]
 


구룡폭포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온 곳에 
상팔담으로 오르는 삼거리가 있었다.
등산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대부분 이 곳에서 되돌아가는 분위기였다. 




북한 안내원 동무의 설명에 따르면 왕복 한시간 정도 걸리는 상팔담코스는 

경사가 심한편이어서 조금 힘이들 것이라고 겁을 주었다.


[상팔담으로 오르는 삼거리] 


아닌게 아니라 다리가 조금 뻐근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어찌 여기까지 와서 상팔담의 절경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자~ 어서 올라보자~! 상팔담으로...

<다음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