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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무주 덕유산 휴양림

by 전태공 2013. 5. 9.

 

무주 덕유산 휴양림

 

 

▣ 휴양림 산책로

 

 

은은한 나무 향이 코에 스미는 따뜻한 방~

덕유산 휴양림 숲속의 영빈관 숙소는 수준급이다.

 

목재로 마감된 벽과 천정에서 향긋한 숲 내음이 난다.

 

 

[휴양림 숙소]

 

 

거기에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향기까지 어우러져

모두들 깊은 숙면을 했다며 상쾌하고 밝은 표정들이다.

 

 

[휴양림 산책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휴양림 둘레길 산책에 나선다.

숙소 바로 앞에서 시작된 산책로는 구불구불 잠시 오르막을 오른다.

 

 

 

 

낙엽송과 잣나무가 꽉 들어 찬~ 숲 사이로

외줄기 오솔길이 꿈결처럼 이어져 간다.

 

 

 

 

침엽수림에서 뿜어져 나온 피톤치드 향기에

몸과 마음이 깊은 산 속 옹달샘만큼이나 맑아진다.

 

 

[잔설 사이에 꽃을 피운 제비꽃]

 

 

어제 내렸던 봄눈의 잔설 틈에서 촉촉하게 꽃을 피운

보랏빛 제비꽃이 애처롭고 측은하게 보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솟아 오른 낙엽송과 잣나무들~!

 

 

[침엽수림 사이의 진달래]

 

 

키 큰 침엽수 틈에 조심스럽게 피어오른 진달래꽃이

왕따를 당한 아이처럼 외로워 보인다.

 

 

 

 

비탈을 오르내리던 오솔길이 작은 언덕을 내려서자~

빽빽하게 밀림을 이룬 독일 가문비나무 숲이 나타난다.

 

 

 

[독일 가문비나무 숲]

 

 

무풍면 삼거리 독일가문비 나무 숲이다.

이 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가문비 나무 숲이라고 한다.

 

 

[독일 가문비나무]

 

 

이 독일 가문비나무는 유럽이 원산지로서

1920년경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수종으로~

 

 

 

 

 

150여 그루로 이뤄진 이곳 덕유산 독일 가문비나무 숲은

2000년도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2010년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분야 "어울림상"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독일 가문비 나무 숲을 가로지른 목재 데크 길이

지그재그 갈지(之)자로 이어져 있다.

 

 

 

 

아침 이슬처럼 맑디 맑은 가문비 나무 숲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물 소리~ 바람소리~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말했다던가~?

"걸어라, 그래서 행복하라 ! 그리고 건강하라!"고~

 

 

 

 

그래서 우리는 휴양림에서 "찰스 디킨스"에게 외쳐본다.

우리는 지금 숲길에서 건강하게 걷고 있어 행복하다고~

 

 

 

 

덕(德)이 많고 넉넉한 산이라는 뜻의 덕유산(德裕山)~!

그래서 덕유산이 가진 짙은 그늘과 깨끗한 공기~

 

 

[야영장]

 

 

그리고 울울창창 숲을 이룬 가문비나무 숲과 작은 야생화들에서

더욱 더 넉넉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가 보다.

 

 

[잣나무 숲]

 

 

가문비 숲을 뒤로 하고 내려가는 하산 길에서

막 기지개를 펴면서 피어오르는 이런 저런 야생화들을 만난다.

 

 

 

 

삐약삐약~ 노란 병아리 떼를 닮은 산 괴불주머니 꽃도 보이고

 

 

[산괴불 주머니꽃]

 

 

주방 문 틈으로 먹을 것을 노리는 고양이 눈초리를 닮은 야생화

"괭이 눈"꽃도 양지에 바글바글 피어 있다.

 

 

[괭이눈 꽃]

 

 

개나리를 닮았지만 개나리가 아닌~ 봄을 영접하는 꽃~

노란 영춘화(迎春花)도 피어 있고~

 

 

[영춘화]

 

 

우리가 오랑캐 꽃이라고 부르는 제비꽃도 보랏빛으로 피어 있다.

 

 

[제비꽃]

 

 

순환 산책로는 이제 잣나무가 빽빽한 임도로 이어진다.

잣나무 산책로 옆에는 넓은 야영시설도 만들어져 있다.

 

 

 

 

외줄기 숲길을 홀로 걷는 느낌 속에서

잠시 사색의 세계로 들어가 스스로의 모습을 한번 반추해본다.

 

 

 

 

그저 앞만 보면서 씩씩거리며 달려왔던 그 동안의 세월~!

회한과 아쉬움이 범벅이 되어 파노라마처럼 눈 앞을 스쳐간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던 순간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그 때는 왜 그랬을까~?

 

길에서 생각하니 모든 것이 너그러움으로 풀어진다.

 

 

 

 

내가 원하는 것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천방지축 욕심만 부렸던 이기심 또한 부끄럽기만 하다.

 

 

 

 

오늘 따라 숲에서 들려오는 수 많은 산새소리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 음악으로 들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