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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5년도

2015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by 전태공 2015. 6. 4.

2015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2015년 청보리밭 축제는 끝난 후지만~

드넓은 보리밭의 그 푸르름을 잊을 수 없어 고창 학원농장을 2년만에 다시 찾았다.

 

 

 

 

며칠전에 휘몰아쳤던 비바람 탓인지~

꼿꼿하게 서있어야할 보리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 뉘 부르는 소리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 들려온다

 

 

 

 

돌아보면 ~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농장 어딘가로부터 흘러드는 가곡 "보리밭"을 귀로 들으며

보리밭 이랑을 느릿느릿 산책해본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이 하늘의 뭉게구름만큼이나 가볍다.

 

 

 

 

이곳 학원농장은 국무총리를 지낸바 있는 "진의종"씨가

모친 "이학"여사와 함께 10여만평의 야산을 개발하여 조성한 농장으로

 

 

 

 

이 농장이름은 이지역의 옛이름인 한새골과

진의종 전총리의 모친 이학여사의 이름에서 따온 "학"자에

 

 

 

 

넓은 들을 뜻하는 한자 "원"자를 합쳐

넓은 학의 뜰이라는 뜻으로 "학원농장"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보리밭 사잇길을 산책하다가~

연방죽과 잉어못을 찾아가기 위해 밀밭을 가로 지른다.

 

 

 

 

여름이면 넓은 들에 해바라기 노란꽃이 출렁이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흰 솜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밭으로 변신한다는 학원농장~!

 

 

 

 

그러나 지금은 파란 청보리밭이 싱그러운 바람을 일으켜주고 있다.

 

 

 

 

연방죽쪽에서 잉어못으로 들어서니

콧수염이 멋드러진 장승 하나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영접해준다.

 

 

 

 

연방죽 뒤로는 바람에 사그락거리는 청보리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이 농장 남쪽에 예전이라는 큰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나타난

잉어의 등처럼 생긴 언덕을 "잉어등"이라고 불렀는데

 

 

 

 

잉어등을 풍수학적인 명당자리로 생각했던 마을 사람들이

잉어등에서 가까운 이곳에 연못을 파 잉어못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붉은 금잉어가 유유자적 노닐고 있는 잉어못 위엔~

활짝 피어오른 수련꽃들이 온수면을 예쁘게 뒤덮고 있다.

 

 

 

 

보리 피리 불며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그리워
삘닐리리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불며
꽃청산 어릴 때 그리워 그리워
삘닐니리 닐니리


한하운 시인의 시(詩) 보리피리가 떠오르는 청보리밭 자락엔~

하얀 구절초꽃까지 피어 멋드러지게 구색을 맞춰주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