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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거문도 여행기 3편[거문도 등대, 삼호교]

by 전태공 2012. 8. 16.

거문도 여행기 3편[거문도 등대, 삼호교]

 

 

○ 서도리 마을의 아침

 

 

"꼬끼~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벽닭 소리가 아련하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니 오~잉~ 온 천지에 안개가 자욱하다.

 

 

[서도리 포구의 아침]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청명했던 바다에 왠 안개람 ~?

바다를 뽀얗게 뒤덮고 있는 안개만큼이나 자욱한 불안감이 밀려든다.

 

 

 

 

어젯밤 손바닥만한 노래미 서너 마리를 낚았던 포구에도

짙은 안개가 베일처럼 깔려있다.

 

 

 

 

에구~ 오늘 오전에 백도를 유람한다고 했는데 이 안개 때문에 어떡하나~??

혹시나 하고 했던 걱정은 역시나 금방 현실이 되어 돌아온다.

 

 

[안개 속의 거문도 서도교회]

 

 

짙은 안개로 백도유람선 출항이 불가능하단다. 그렇다고 달리 대안도 없다.

할 수 없지 뭐~ 거문도 등대나 먼저 다녀올 수밖에~

 

 

[서도리 마을 골목산책 1]

 

 

그나 저나 거문도 등대 주변도 역시 오리무중이겠지만

훼방꾼 안개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

 

 

[서도리 마을 골목산책 2]

 

 

에잇~ 서도리를 떠나기 전, 동네나 한 바퀴 돌아보자.

 

 

[서도리 마을 골목산책 3]

 

 

♬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좁은 골목 길에 늘어선 섬마을 특유의 돌담이 참 예쁘게 보인다.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돌담에 고정시킨 밧줄도 눈에 들어온다.

 

 

[서도리 마을 이정표]

 

 

이정표를 따라 미로같은 골목길을 벗어난 바닷가에는

"어야~디야~ 어야~디야~" 흥겨운 가락으로 알려진 거문도 뱃노래 전수관이 세워져 있다.

 

 

[거문도 뱃노래 전수관]

 

 

어민들이 출항할 때, 고기를 잡을 때~

그리고 만선을 하고 항구로 귀항할 때, 불렀다는 거문도 뱃노래는~

 

 

[안개 속의 거문도]

 

 

400여전 전부터 거문도에 구전되어 온 가락으로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뱃노래라고 한다.

 

 

[삼호교]

 

 

○ 거문도 등대를 찾아~

 

 

아침 10시경~

서도리포구를 출발한 배는 서도와 고도사이에 걸린 삼호교 밑을 지나

 

 

[삼호교 통과.... 건너편이 서도]

 

 

안개가 살포시 드리워져 있는 양식장을 가로지르더니

 

 

[양식장 앞을 지나]

 

 

거문도 등대로 들어설 수 있는 작은 콘크리트 부두에 도착시켜 준다.

 

 

 

 

삼호교를 이용하면 배를 타지 않고도 등대까지 걸어 갈 수 있지만

걷기엔 조금 부담되는 거리라서 대부분 배를 타고 이곳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등대입구 간이부두 접안]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은 빽빽한 동백나무 터널 길로 이루어져 있다.

밝은 대낮인데도 숲길은 어두컴컴하다.

 

 

[거문도 등대 가는 길 1 동백나무 숲]

 

 

해안 절벽을 따라 구비구비 휘도는 숲길에는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거문도 등대 가는 길 2]

 

 

TV 1박 2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스텝들도 이 길을 걸었겠지~?

 

 

[거문도 등대 가는 길 이정표]

 

 

숲 길이 유림해수욕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르자

이정표 하나가 나타나 등대까지 이제 1.02KM 남아 있음을 알려준다.

 

 

 

 

이정표를 지난 길은 완만한 해안 산책길로 변한다.

 

 

[이슬을 먹음은 거미줄]

 

 

발 아래에서는 계속 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들렸지만

짙은 안개에 가린 주변바다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동백꽃이 피어나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이 동백나무 숲길에는

 

 

 

 

통째로 떨어진 동백꽃들이 붉은 양탄자처럼 깔린다고 한다.

 

 

[안개 속의 거문도 등대 1]

 

 

긴 동백나무 숲길을 빠져 나오자

안개에 휩싸인 거문도 등대와 관백정이 희미한 실루엣이 되어 눈에 들어온다.

 

 

[안개 속의 거문도 등대 2]

 

 

"출렁출렁 파도는 삼산을 울리고~ 남쪽에는 희미한 제주 한라산~

동백꽃이 만발한 수월산 밑에~ 여기를 찾아오라 거문도 등대~"

 

 

[거문도 등대가]

 

 

등대지기가 산다는 관사 옆에는 "거문도등대" 노래비가 서있다.

 

 

[거문도 구 등대 ]

 

 

해발 196m의 수월산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거문도 등대~!

이곳 수월산에 등대가 세워진지 100년도 넘었다는데

 

 

[어르신들의 파이팅~!]

 

 

낡은 구 등대는 2006년도 새롭게 설치된 새 등대에게 임무를 넘겨주고

지금은 해양유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안개 속의 관백정]

 

 

등대주변은 비록 짙은 안개에 가려 있지만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 관백정의 모습은 신선의 놀이터처럼 보였고

 

 

[관백정]

 

 

관백정 마루에 앉아 잠깐 휴식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또한

거룩한 신선들처럼 보였다.

 

 

[거문도 전망대 및 신 등대]

 

 

○ 삼호교 산책

 

 

등대를 뒤로 하고 다시 도선으로 빠져 나와

 

 

[삼호교 옆]

 

 

고도와 서도를 잇고 있는 연육교, 삼호교를 올라 본다.

 

 

[삼호교 아래]

 

 

다리 아래 여기저기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거문항을 들락거리는 크고 작은 배들이 하얀 항적을 남기며 그림처럼 오가고 있다.

 

 

[삼호교 밑을 통과하는 배]

 

 

거문도(巨文島)라는 섬 이름의 유래를 돌 비석에서 읽어보니

 

 

[삼호교 입구]

 

 

옛날 영국해군이 거문도를 점령하고 있던 시절~

 

거문도를 방문했던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이 섬에서 배출된 큰 학자, 귤은선생의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제자들의 높은 실력에 깜짝 놀라 이 섬의 이름을 클거(巨)자와 글월 문(文)자를 쓴

거문도(巨文島)라고 이름 지을 것을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고 한다.

 

 

[삼호교를 통과하는 배]

 

 

자~ 이제 거문도 항구주변이나 한번 둘러 볼까나~!!!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