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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상남도 섬

거제도 바람의 언덕

by 전태공 2012. 11. 18.

거제도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 거제 학동 몽돌 해변~

 

 

 

철썩~ 철썩~ 쏴~아~!! 자그르~르~르~! 자그락~자그락~

파도소리와 함께 수많은 옥구슬 구르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온다.

 

 

[학동 몽돌해변]

 

 

아니~이게 무슨 소리지~!

 

드르륵~ 창문을 열어보니 바로 앞, 몽돌해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래~ 참 여기가 거제도 "학동몽돌해수욕장"이었지~

 

어느새 동녘에는 환하게 아침이 밝아있다.

 

 

[학동 몽돌해수욕장]

 

 

학이 비상하는 모습을 닮아 "학동"이 되었다는 이곳 해변에는

검은 몽돌이 지천을 이루고 있어 "몽돌 해수욕장"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유람선 선착장에 밀려드는 파도]

 

 

철썩~철썩~ 우르르릉~!! 해수욕장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드는 파도가 천둥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고

 

 

[몽돌해변으로 밀려든 파도]

 

 

몽돌 해변으로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가는 파도는

수만 수억 개의 해변 몽돌을 굴리면서 고운 구슬 소리를 연주해내고 있다.

 

철썩~ 철썩~ 쏴~아~!! 자그르~르~르~! 자그락~자그락~

 

 

[해변에 밀려온 파도가]

 

 

"내 귀는 소라 껍질,바다소리를 그리워한다."고 했던

"장 콕도" 시인이 이곳을 다녀갔더라면 아마도

 

"내 귀는 소라 껍질,몽돌구르는 소리를 그리워한다."고 노래 했을 것도 같다.

 

 

[빠져 나가면서 "자그락~자그르르~" 몽돌 굴리는 소리를 만든다.]

 

 

이곳 "학동해변에서 파도에 몽돌 쓸리는 소리"는

한국의 아름다운소리 100선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 거제 바람의 언덕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된장찌개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서둘러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찾아 나선다.

 

 

[도장포 어촌마을]

 

 

학동 몽돌해변에서 큰 고개 하나를 넘어서니 도장포 어촌마을이다.

 

공기와 물이 맑아 장수마을로 유명하다는 이곳 도장포에서는

가까운 해금강과 외도까지 유람선도 오가고 있다.

 

 

 

 

옛날 원나라와 일본으로 수출하는 도자기 창고가 있었다 해서

"도장포"로 부르게 되었다는 포구 오른쪽에 하얀 건물 하나가 서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본따서 지었다는 화장실이란다.

 

 

[오페라하우스를 흉내냈다는 화장실]

 

 

그 동안 수많은 티비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간판을 지나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진 계단으로 올라선다.

 

 

[바람의 언덕 홍보간판]

 

 

경치가 좋은 이곳 "바람의 언덕"에서 MBC드라마 "회전목마"와

영화 "종려나무 숲" 등, 많은 작품들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잘 만들어진 목제 데크 산책로를 성큼성큼 올라서니

 

 

 

 

눈 앞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정말로 한 폭의 수채화도 같이 멋진 풍광이다.

 

 

[바람의 언덕 풍광]

 

 

쪽빛 바다를 향해 불쑥 튀어나온 언덕 둘레를 따라

둘러쳐진 예쁜 나무 울타리가 부드러운 산책로를 휘감고 있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바람의 언덕 주변 갯바위의 파도]

 

 

갯바위 주변에는 거센 바람이 만들어낸 파도가

하얀 물보라를 흩뿌리며 우르릉~우르릉~ 천둥처럼 울부짖고 있다.

 

 

 

 

원래 지명이 "망너머"였다는 "바람의 언덕" 정상에는

커다란 풍차 하나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바람의 언덕 위의 풍차]

 

 

거세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 시원스러운 바다에 떠있는 섬~섬~섬들~!!

아니 그런데 지금 정신없이 돌아야 할 풍차(風車)가 왜 멈추어 있을까~?

 

 

 

 

그 사유를 알아 보니....  

아하~ 이 풍차는 바람이 아닌 전기로 돌아가는 풍차라서 그런단다.

 

그렇다면 풍차(風車)가 아니고 전차(電車)인 셈이네~

 

 

 

 

파란 하늘이 바다를 닮았는지~? 파란 바다가 하늘을 닮았는지~?는 몰라도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쪽빛바다는 그저 눈이 시리도록 맑을 뿐이다.

 

 

 

 

두 귀에 바람소리를 담고~ 두 눈으로 청정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역시나 거제 8경~ 이라는 탄성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오고 만다.

 

 

○ 거제 신선대

 

 

[신선대 바위와 입구]

 

 

바람의 언덕을 뒤로 하고 언덕 하나를 넘으니 바로 신선대다.

그러니까 도장포를 중심으로 앞뒤에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가 있는 셈이다.

 

 

[멀리 보이는 소병대도, 대병대도 주변 섬들]

 

 

신선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오른쪽 저 멀리로~

소병대도와 대병대도 주변 섬들의 희미한 시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신선대 바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바닷가에 위치한 멋진 바위~ 신선대~!

빼어난 절경에 반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풍류를 즐긴 곳이라는데~

 

 

[신선대 바위]

 

 

아닌게 아니라 시루떡처럼 겹쳐진 거대한 바위에 솟아오른 봉우리와

그 위에 독야청청 서있는 한그루 소나무가 신선이 반할만한 절경으로 보인다.

 

 

[신선대 바위]

 

 

선비들이 쓰던 "갓"처럼 생겨 갓바위로도 불렸다는 이 신선대는

벼슬을 원하는 사람이 제를 올리면 소원을 이루었다는 전설도 서려있다.

 

자~ 이제 거제 8경 중 하나라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까지 둘러 보았으니

다시 슬슬~ 또 하나의 섬, 장사도를 찾아 떠나볼까나~!~

 

 

<바람의 언덕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