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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7년도

국립 삼봉자연휴양림과 삼봉약수

by 전태공 2017. 7. 29.

국립 삼봉자연휴양림과 삼봉약수

 

오지 중의 오지라고 알려진 곳~

 

강원도 인제와 홍천지역의 살둔(生屯), 달둔(達屯), 월둔(月屯)등의 3둔과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등 4가리가 있는 지역을 찾아 여행에 나선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동홍천I/C를 빠져 나와 상남면에서 올라탄 446번 지방도로로

경관이 빼어난 미산계곡을 구불구불 달리니 어느새 살둔마을 입구다.

 

 

[살둔마을 입구]

 

 

마을 초입, 살둔슈퍼 앞을 지나 오래 전에 폐교된

원당초등학교 생둔(살둔)분교 운동장 옆에 잠시 걸음을 멈추어 본다.

 

 

 

 

1948년 개교했다가 농촌인구 감소로 1993년 폐교되었다는 이 분교는

그동안 5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지금은 마을 캠핑장으로 바뀌어 있다.

 

 

[살둔(생둔)분교 앞]

 

 

빛바랜 모습으로 서있는 옛 분교 건물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급훈과 교훈이 걸려있는 교실 모습 속에 소시적 그리움이 그대로 멈추어있다.

 

 

 

 

1968년 울진,삼척지역으로 침투한 무장 공비 사건 이후

 

공비의 은신처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전(火田)민 이주사업을 했던 정부 방침에 따라

삼둔사가리 주민 대부분이 그 때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분교 교실]

 

 

"살 만한 땅"이라는 뜻을 가졌다는 살둔마을~

"생둔(生屯)"이라고도 불리는 마을 옆 계곡에 흐르는 물이 수정처럼 맑다.

 

 

[살둔계곡]

 

 

사람 몇이 숨어 살만한 첩첩산중 산 기슭의 평평한 땅을 가리켜 "둔(屯)"이라 하고

심산유곡 깊은 계곡 가의 사람이 살만한 작은 평지를 "가리"라고 한다니~

 

아무튼 "둔(屯)"이나 "가리"라는 말 모두 산속의 작은 평지를 가리키는 셈이다.

 

 

 

 

살둔에서 월둔교를 건너니 칡소폭포가 나타난다.

칡소폭포 위로 이어진 을수계곡으로부터 이슬처럼 맑은 물이 쏟아져 내린다.

 

 

[을수계곡]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내린천의 발원지가 바로 이곳 을수계곡이라지~

 

 

[칡소폭포]

 

 

비록 높이가 겨우 2~3m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폭포지만

내린천 발원지에 위치한 칡소폭포에는 1급수에만 사는 열목어들로 유명하다.

 

유심히 살펴보니 아닌게 아니라 많은 열목어들이 폭포로 뛰어 오르고 있다.

 

 

[폭포로 뛰어오르는 열목어]

 

 

칡소폭포를 뒤로 하고 폭포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

홍천군 내면 광원리 산197-1에 위치한 국립 삼봉자연휴양림으로 찾아 들어선다.

 

 

 

 

주봉인 가칠봉(1,240m)을 중심으로 좌우에 응복산(1,155m)과 사삼봉(1,107m) 등

3개의 봉우리를 거느려 삼봉이라 불리는 곳에 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다.

 

 

[삼봉휴양림 입구]

 

 

입장료 1,000원(경로 무료)과 주차료 3,000원을 지불하고 ~

먼저 삼봉약수터가 있는 약수지구를 향해 산길을 오른다.

 

 

 

 

아름드리 전나무와 주목 등의 침엽수와 각종 활엽수들이 조화를 이룬

천연림의 울창한 숲이 차창 밖으로 꼬리를 물고 펼쳐져 온다.

 

 

 

 

삼봉약수가 1킬로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꿈결처럼 펼쳐지는 숲길을 10여분 정도 달리니 삼봉 약수터 주차장이다.

 

 

 

 

이곳에서 해발 1,240m 가칠봉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되고

 

 

 

 

전나무 숲 주변으로 조성된 약1.5킬로 거리의 숲 탐방로 입구도 있다.

 

 

 

 

먼저 삼봉약수 한 바가지를 퍼서 벌컥벌컥 마셔본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약수물 속에서 알싸한 철분 맛이 느껴진다.

 

 

[삼봉약수]

 

 

삼봉의 중심지에서 솟아 오르는 이 약수가 위장병에 좋다는 소문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약수터 앞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잣나무 숲속으로 이어진 숲 탐방로로 올라선다.

 

 

[숲속의 집]

 

 

전나무와 삼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숲을 따라 산책로가 끝없이 이어진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피톤치드 향이 그윽하게 느껴진다.

 

 

 

 

휴양림 숲 곳곳에 지어진 통나무집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 삼봉 휴양림의 특징 중 하나는 통나무 집 속에 TV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청정한 자연 속에서는 TV대신 조용히 책을 읽어보라는 뜻이란다.

 

 

[숲 탐방로]

 

 

휴양림 곳곳에 숲속도서관을 세워 책 읽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이슬처럼 맑은 청정한 공기 속으로 온갖 산새소리가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산길을 신선처럼 걸어본다.

 

 

 

 

끝없이 펼쳐져 오는 깊은 산, 깊은 계곡 풍경들이 너무나도 빼어나다.

 

 

 

 

하긴 이곳 삼봉 휴양림이 위치하고 있는 곳 또한 3둔4가리 지역이 아니던가.

 

 

 

 

조선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장처로 꼽았고

물과 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로 소개했다는 삼둔사가리 지역답게

 

국립 삼봉자연 휴양림의 맑은 정기가 시릴 정도로 온 몸에 스며든다.

 

 

 

 

하루하루 숨 가쁜 팍팍한 일상 속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진정 이런 곳들이 더욱 더 절실한 피난처가 되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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