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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금강 마실길 1[세월교~용포교]

by 전태공 2012. 5. 16.

○ 세월교~방우리길

 

 

맛깔스러운 어죽으로 점심을 마친 후 "금강마실길"을 찾아 나섰다.

서면마을의 운치있는 외나무다리를 지나니 세월교가 나타난다.

 

 

[외나무 다리]

 

 

이 세월교는 흘러가는 세월(歲月)이라는 뜻이 아니라

홍수시 다리 위로 물이 넘어 가는 세월교(洗越矯)~ 즉 잠수교를 뜻하는 작은 다리다.

 

 

  [세월교를 건너]

 

 

세월교를 건너서 방우리쪽으로 우회전을 한다.

오지마을 방우리 쪽에서 흘러오는 물이 수정처럼 맑다.

 

 

[신록~!]

 

 

길섶 풀밭에는 겸손하게 고개 숙인 할미꽃들이 바글바글 피어있다.

 

 

  [꼬부라진 할미꽃]

 

 

잠시 강가를 벗어난 길은 첩첩산중 오지를 향해 한없이 기어든다.

 

 

 

 

튀겨진 팝콘처럼 와글와글 피어난 하얀 조팝꽃 너머로

연 초록빛에 물든 산 자락 모습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에 불어오는 바람결이 무척 감미롭다.

금강 마실길로 착각하고 들어선 길은 어느 순간~ 막다른 길로 막혀 버린다.

 

 

 

 

비록 길은 잘못 찾아들었지만 어느 누구하나 이를 탓하지 않는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처음으로 만났다는 즐거움 탓이다.

 

 

  [달래]

 

 

막다른 길을 되돌아 나오던 어느 길섶에서 군락을 이룬 달래 밭을 발견한다.

 

 

 

 

 

일행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잠깐동안 달래 캐는 삼매경에 푹 빠져 든다.

 

 

 

 

○ 세월교~합수머리

 

 

잠시 잃어 버렸던 "금강 마실길"을 세월교 앞에서 다시 찾아 올라선다.

 

 

 

 

 

세월교 앞을 지나온 길은 비 포장 흙 길이 되어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10년전까지만 해도 시골버스가 터덜거리며 다녔던 신작로 길이다.

 

 

 

 

신작로 옆, 여기저기엔 수많은 꽃들이 흐드러져 있다.

 

 

 

 

하얀 조팝꽃과 벚꽃 사이에 연분홍 "개복숭아꽃"도 피어있다.

 

 

[개복숭아]

 

 

금강을 따라 이어진 이 길은 옛날, 충남 금산사람들과 전북 무주사람들이

서로 마실을 오고가며 소통하던 핏줄같은 길이다.

 

 

 

 

다슬기가 많아 반딧불이도 많다는 강변 길 중간쯤에

충남 금산군과 전북 무주군 경계표지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전라도 무주군과 충청도 금산군 경계]

 

 

충청도 금산 땅에서 전라도 무주 땅으로 한걸음에 훌쩍뛰어 건너본다.

 

 

 

 

무주 땅, 마실 길에도 역시 화사한 꽃 세상이 펼쳐져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마실길 여기저기 피어있는 개 복숭아, 조팝꽃, 아기 제비꽃에서

가슴 뭉클한 고향의 서정이 느껴진다.

 

 

 

 

고향 마을처럼 앉아있는 강 건너 서면마을 앞을 지나니

 

 

 

 

두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합수(合水)머리가 나타난다.

 

 

[금강과 남대천의 합수머리]

 

 

○ 합수머리~ 용포교

 

 

바로 금강과 남대천이 하나로 합수되는 두물머리라고 한다.

 

 

[합수머리 안내문]

 

 

전라도 장수에 있는 뜬봉샘에서 시작되어

용담댐과 무주를 거쳐 흘러온 금강 물줄기와 

 

 

 

 

덕유산 주변을 지나온 남대천 물줄기가 바로 이곳에서 합쳐진다.

 

 

[다래넝쿨]

 

 

작은 나무 가지를 감고 올라간 연초록빛 다래넝쿨이 무척 싱그럽다.

 

 

 

 

 

예쁜 목재데크 울타리가 세워진 멋스러운 강변 길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교량 밑을 지나 용포교쪽으로 이어진다.

 

 

 

 

드디어 나타난 용포교 앞에는 예쁜 이정표 하나가 마실길을 가리키고 있다.

 

 

[이정표 너머로 보이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교각]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나룻배가 양쪽 강나루를 건너주었고

비 포장 길이 생기면서 무주와 금산 사이를 이어주었다는 용포교는

 

 

[용포교]

 

 

새로운 현대식 다리에 밀려 쓸쓸히 아~옛날이여~를 외치면서

지금은 오가는 길손에게 금강변 마실길을 알려주는 등대로 변신해 있는 듯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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