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금강 벼룻길

by 전태공 2012. 5. 17.

○ 금강벼룻길

 

 

상굴암마을 다리 앞에서 금강 벼룻길로 들어서니

강변에 화사하게 피어오른 복사 꽃이 먼저 연분홍 빛으로 환영해 준다.

 

 

 

 

벼룻길이라는 말은 강이나 바닷가의 벼랑길을 뜻한다니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과 같은 말인 듯 하다.

 

동네 사람들이 "보뚝길"로도 부른다는 이 벼룻길은

부남면에서 시작하여 굴암마을을 향해 걷는 것이 순방향이지만

우리는 오늘 굴암에서 부남을 향해 역방향으로 걸을 것이다.

 

[벼룻길의 신록]

 

 

나지막한 강변 벼랑을 따라 이어진 벼룻길 중간쯤에 우뚝 솟은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전설이 서린 각시바위라는데 바위 밑에는 좁은 동굴 하나가 뚫려있다.

 

 

[각시바위 안내]

 

 

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가 구박을 받다가 변한 바위라고도 하고

목욕하러 왔다가 옷을 잃어버린 선녀가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변한 바위라고도 하는데

 

[각시바위 인공동굴]

 

 

어떤 전설이 맞는지는 몰라도 그냥 예쁜 선녀를 상상하며 바위동굴을 지난다.

각시동굴을 빠져 나오니 별천지 세계가 펼쳐진다.

 

 

[동굴을 지나서 만난 풍광~!]

 

 

잃어 버린 세상, 무릉도원으로 들어선 느낌까지 든다.

 

 

[각시 소(沼)]

 

 

각시바위 앞에는 수심 깊은 각시소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물은 수정처럼 맑고 잔잔하다.

 

 

 

 

벼룻길 주변 산 자락 곳곳에 산 벚꽃이 하얗게 흐드러져있다.

 

 

 

 

강물과 어우러진 향긋한 꽃 향기에 취한 황홀한 마음으로 비틀비틀 벼룻길 모서리를 돈다.

 

 

 

 

 

여리디 여린 야생화, 현호색이 푸르스름한 꽃을 피운 둔덕 아래

 

 

[야생화, 현호색]

 

 

화려하게 분단장을 하한 금낭화 꽃도 눈에 들어온다.

 

 

[금낭화]

 

 

원래 이 길은 일제 때, 농수로로 이용하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오일장이나 마실 때 이용하는 벼룻길이 되었다고 한다.

 

 

 

 

 

○ 들길로

 

 

강변을 벗어난 길은 논과 밭을 가로 지르기 시작한다.

 

 

 

 

 

동구 밖 과수원 길엔 아카시아꽃 대신에 하얀 배 꽃이 활짝 피어있다.

 

 

 

 

 

길섶 여기저기 삐쭉삐쭉 고개를 내민 여린 고사리들이 보인다.

 

 

 

 

 

전라도 장수에 있는 뜬봉샘에서 시작된 물 줄기가

무주, 진안, 장수, 무진장(茂鎭長)지역을 지나며 햇살 가득한 금강이 되었고

 

 

 

 

 

금강을 따라 이어진 벼룻길은 어머니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흘렀다.

 

 

 

 

벼룻길이 끝나는 곳은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부남면사무소 앞이었다.

 

 

[부남면 대소마을 풍광]

 

 

○ 부남면 대소마을

 

 

이번 트렉킹은 길도 좋았고 절기도 좋았으며 날씨 또한 금상첨화였다.

 

 

 

 

 

아름다운 계절에 이런 예쁜 길을 걸었으니 얼마나 행복했던 순간이었던가~!

 

 

 

[부남면 대소마을 풍광]

 

 

금강 마실길과 금강 벼룻길은 앞으로도 영원히

사시사철 멋진 풍광을 계속 자랑하며 감칠 맛나게 흐를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