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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금산 보곡산골 산책

by 전태공 2012. 5. 9.

○ 산안리 조팝나무 군락지

 

 

점심을 마친 후,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는 금산 보곡산골을 찾아 나선다.

 

 

[보곡산골 산안리]

 

 

금산군 군북면에 있는 "보곡산골"은 서대산 끝 자락에 위치한 오지 중의 오지다.

 

 

 

 

 

"보광리"의 "보"자와 "상곡리"의 "곡"자, "산안리"의 "산"자 등,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보곡산골"이라고 이름지은 두메산골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 산중인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꽃이 피어나는 시기 역시 타 지역보다 한 템포 늦는 곳이란다.

 

 

 

 

 

구불구불 시골 길을 달려 도착한 보곡산골 산안리 마을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같은 고향모습으로 나타나 준다.

 

 

 

 

 

해마다 보곡산골 조팝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눈부신 순 백색 꽃으로 피어난 백목련 단지를 지나

하얀 조팝나무 꽃이 군락을 이룬 언덕 위로 오른다.

 

 

[보곡산골 조팝나무]

 

 

언덕 오르막길 좌우에 튀긴 좁쌀같은 조팝나무 꽃이 흐드러져 있고

건너편 산 자락에 피어난 산 벚꽃이 버즘처럼 번지고 있다.

 

 

 

 

벚꽃이 질 무렵에 피어오른다는 보곡산골 산 벚꽃은

분홍빛 개 복숭아와 연분홍 진달래까지 어우러져 꽃 세상을 이루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에 피어오른 벚꽃이 요란스럽고 화려한 귀부인이라면

보곡산골에 피어오른 산 벚꽃은 조용하고 소박한 시골처녀 모습인 듯 하다.

 

 

 

 

○ 신안사(身安寺) 벚꽃

 

 

보곡산골 임도를 찾아가던 길목에 금산의 고찰 신안사를 만났다.

 

 

[신안사 벚꽃]

 

 

꽃을 만개한 벚나무 고목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신안사 입구에는

 

 

 

 

와글와글 꽃을 피운 휘늘어진 벚나무 가지들이

사찰 석축과 돌계단 주변을 온통 꽃동산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이 양산면에 있는 영국사에서 머물 때

이 절 주변의 산자수명한 풍광을 둘러볼 때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하여

 

 

 

 

절 이름에 몸 신(身)자를 쓴, 신안사(身安寺)가 되었다고 한다.

 

 

 

 

돌계단을 올라 칠층 석탑이 서있는 사찰 경내로 들어섰다.

 

 

 

 

 

흐드러진 벚꽃나무 정면에 극락전이 서있고

왼쪽으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대광전도 눈에 들어온다.

 

 

 

[왼쪽이 대광전, 오른쪽이 극락전]

 

 

신라시대의 명승 무량선사가 창건했다는 신안사는

한참 전성기 때, 많은 스님들과 사찰건물들이 있었다는데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모두 불타버리고

지금은 극락전과 대광전만이 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단다.

 

 

 

 

 

후르르르~후르르르~ 고요하고 적막한 신안사 경내에 흩날리는 꽃 비~

 

 

 

 

 

자비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벚꽃 아래에 가만히 서있으니

 

 

 

 

아닌게 아니라 신안사(身安寺)라는 절 이름처럼

몸과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지는 듯 하다.

 

 

 

 

○ 호젓했던 임도, 산 벚꽃길

 

 

신안사를 나와 첩첩산골에 숨어있는 보곡산골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 초입의 "보이네요 정자" 앞에는 뿌리가 다른 참나무와 벚나무

 

 

 

 

 

하나로 합쳐진 연지지 목(木)이 되어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

 

 

[연리지]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시인의 시 풀꽃을 읽은 후

 

 

 

 

깊은 산 속으로 이어져간 비포장 임도로 들어서니

이슬처럼 맑은 공기~! 청아하게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환영을 해준다.

 

 

 

[보곡산골 임도]

 

 

임도 좌우에는 꽃을 활짝 피운 산 벚꽃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조팝나무, 진달래, 생강나무 꽃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수줍어하는 산 처녀 같은 산 벚꽃의 자태는 소박해 보였고

상큼한 꽃향기로 가슴을 휘저으며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 준다.

 

 

 

 

 

다람쥐 한 마리가 또르르르~ 뛰어 사라져간 풀 숲에서는

노란 양지꽃과 하얀 제비꽃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견주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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