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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1년도

김포 대명포구와 함상공원 산책

by 전태공 2011. 12. 23.

[운봉함 갑판]

김포 대명포구와 함상공원 산책

어선들이 들락거리는 작은 포구는
언제 가봐도 볼거리와 먹을 거리들이 풍성해서 좋다.


[대명포구 어시장]


어느 토요일, 강화해협 초지대교 옆에 숨어있는
호젓하고 한적한 대명포구를 찾아 볼거리 산책에 나선다.


[갯가재]


비릿하게 코끝을 파고드는 개펄냄새~
금방 잡아 올려 파닥파닥 뛰는 물고기들~


[소라]


좌판에는 소라랑 갯가재 등, 바다생물들이 늘어서 있고
조금은 징그럽게 느껴지는 개불도 눈에 들어온다.


[개불]


어시장을 뒤흔드는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운 호객소리는
감미로운 음악이 되어 귓가에서 맴을 돈다.


[대명포구 개펄]


포구에 펼쳐진 이런 정겨운 풍경들이 
그대로 한편의 주옥같은 서정시(詩)가 되어있다.


[멀리 보이는 초지대교]


시장 구석구석을 어슬렁거리다가
살아있는 노래미 서너마리를 회로 떠 바닷가에 자리를 잡는다.





지금 막 통통배 한 척이 들어오고 있는 포구 개펄에는
어선 몇 척이 비스듬히 누워 깊은 잠에 빠져있다.


[대명포구]


강화해협을 가로지른 초지대교 너머로
해변에 둥지를 튼 초지진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강화해협]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포격 전을 벌렸을
프랑스와 미국함대의 모습을 지금은 찾을 길이 없지만



얼마 전, 145년만에 프랑스로부터 되돌아 왔다는
"외규장각 의궤" 반환 소식을 들으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역사의 아픔들이 새삼 느껴진다.


[함상공원]


도도하게 흐르는 강화해협의 거센 물길 옆에서
소용돌이쳐온 역사의 흐름을 지켜봐왔을 대명포구에는


[LST 운봉함 ]


퇴역한 해군 상륙함(LST) "운봉함"으로 만든 함상공원이
또 하나의 작은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중이다.


[운봉함 램프]


해병대의 적진상륙작전에 사용된다는 이 상륙함은


[기관포]


유사시 완전무장한 해병대병력 500여명과
수륙양용전차(LVT) 15대, 트럭 15대 등을 실을 수 있다는데




1944년도에 태어나 세계 2차대전 당시의 오키나와 상륙작전과
월남전까지 참전했던 군함이라고 하니




1,600톤급의 몸무게를 가진 "운봉함" 나이는 지금 67세로
환갑을 넘어 7순을 바라보는 노인인 셈이다.


[조형물]

입장료 3천원을 내고 들어선 함상공원에는
운봉함과 함께 수륙양용전차 및 초계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S-2 해상초계기]


공원 잔디밭에서는 소풍 나온 아이들 몇이
솟아오르는 분수처럼 뛰어오르며 도약하고 있다.




활짝 연 운봉함의 램프입구에는
K2 소총을 든 해병대원 여럿이 상륙을 대기 중에 있고


[상륙을 대기 중인 해병]


미로처럼 이어져있는 하 갑판 통로 좌우에
운봉함의 제원과 구조, 탑재장비 현황과 함께








"상륙전과 군함소개" 등에 관한 전시물들이 늘어서 있다.



[휴식하는 해병]


협소한 복도를 지나다가 만나본 비좁은 선실 안에서는
해병들이 편지를 쓰거나 장기를 두며 휴식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지난 천안함 사건 때
실종자 수색작전을 위한 잠수 중에 목숨을 잃은




수중폭파특공대(UDT) 소속 한주호준위 사진을 지나


[운봉함 복도]


미로같은 통로를 거쳐 철 계단으로 올라서니
배의 중심부, 조타실이 있는 함교가 눈 앞에 나타난다.


[운봉함 조타실]


조타실 주변의 통신실과 사관실을 둘러본 후
내려선 상갑판은 축구장만큼이나 넓게 펼쳐져 있고



[운봉함 갑판]


선수와 선미에는 40밀리 함포와 기관포가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 듯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운봉함 40밀리 함포]


운봉함을 둘러보고 내려온 공원 한쪽에는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적의 잠수함이나 간첩선을 찾다가


[해상초계기]


현역에서 물러난 S-2 해상초계기 한대가 전시되어 있고


[수륙양용전차]


그 주변에는 상륙작전 시 해병대원들이 사용했다는
수륙양용전차(LVT) 2대가 전시되어 있다.


[수륙양용전차]


옛날 함포를 쏘며 쳐들어오는 외국함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렸던 강화해협




그 강화해협 바로 옆에 있는 대명포구 어시장에서
억척스러운 삶의 현장을 체험해보고


[운봉함 통신실]


함상공원에 둥지를 튼 운봉함을 둘러보며
해군들의 함상생활까지 체험해보고 나니





도랑치고 가재를 잡은 듯한 1석2조의 체험을 해봤다는 생각에
룰루랄라~ 그저 마음이 즐겁기만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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