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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상남도 섬

소매물도 등대섬 산책

by 전태공 2013. 9. 9.

소매물도 등대섬

 

 

통영 8경 중 하나라는 소매물도 등대섬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소 매물도는 경남 통영 여객선터미널이나

거제 저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거제 저구항]

 

 

1시간 반 정도의 항해시간에

 

왕복요금 3만 2,100원이 드는 통영터미널 여객선에 비해

 

4~50분 항해에 왕복요금 2만원으로 훨씬 경제적인 거제 저구항에서

아침 8시 출항 여객선에 올라탄다.

 

 

 

 

정시에 저구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자욱한 바다해무를 헤치고

소매물도를 향해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한다.

 

 

[해무를 헤치며]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시원한 선실보다

확 트인 바다경치 구경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갑판에 가득하다.

 

 

[갑판 위의 사람들]

 

 

아침 8시 50분 경~ 드디어 배가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소매물도 도착]

 

 

소매물도 선착장에는 작은 배 두 척이

아직 아침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소매물도 포구풍경]

 

 

배에서 내려 소매물도 마을길로 올라선다.

이제 마을을 지나 망태봉 너머 등대섬으로 건너갈 일만 남았다.

 

 

 

 

선착장에서 망태봉을 오르는 코스로는 두 가지가 있다.

 

마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남매바위와 옛 소매물도 분교를 지나는 길로

거리가 조금 멀지만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고~

 

 

[소매물도 약도]

 

 

마을 앞에서 곧바로 직진하는 길은

좌측 길보다 조금 가까운 대신에 경사가 비교적 가파르다.

 

공사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좌측 길 대신에 마을길 직진코스로 올라선다.

 

 

[소매물도 마을]

 

 

소매물도에서 물질하며 사는 해녀 할머니 몇 분이

잡아온 해산물을 파는 파라솔 좌판 앞을 지난다.

 

 

[해녀 좌판]

 

 

마을을 지나온 길은 이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망태봉 오르막길]

 

 

산자락을 뒤 덮은 칡넝쿨 군락지를 지나 언덕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 앞에 서있는 이정표 하나가 선착장에서 여기까지

800미터 거리의 오르막을 올라왔음을 알려준다.

 

 

[쉼터 앞 이정표]

 

 

시원한 얼음 생수로 땀을 식힌 후~

이제 망태봉을 넘어 등대섬으로 이어진 내리막 길로 내려선다.

 

 

[멀리 보이는 등대섬]

 

 

망태봉 전망대 저 아래로 등대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려한 바위 암봉을 병풍처럼 펼쳐 놓은 등대섬의 모습이

역시 소문만큼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병풍바위를 활짝 펼치고 있는 등대섬을 향해

한옥의 처마곡선 같은 부드러운 내리막길이 꿈결처럼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조망한 등대섬]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에 그림처럼 붙어있는 등대섬~!

 

저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곳"으로 뽑혔겠지~!

 

 

[등대섬 병풍바위]

 

 

등대섬의 아름다움에 취해 비틀거리며 내려가는 발길 앞에

바다에 불쑥 고개를 내민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공룡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공룡바위다.

 

 

[공룡바위]

 

 

망태봉을 넘어온 길은 바닷가로 이어진 나무계단으로 내려선다.

 

 

[마지막 계단]

 

 

해변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드디어 등대섬으로 건너는 몽돌 밭 앞에 도착한다.

몽돌 길 너머로 보이는 등대섬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열목개 몽돌밭]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를 갈라 놓은 이 몽돌 밭을 열목개라고 부르는데

하루에 두 번, 밀물 때 잠겼다가 썰물 때 물길이 열리는 곳이다.

 

 

[몽돌밭]

 

 

소매물도 등대섬을 다녀오려면

길이 70m 정도의 이 열목개 몽돌 길이 열려야 가능하므로

 

 

 

 

소매물도를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밀물과 썰물시간~

물 떼를 확인하지 않으면 등대섬을 들어가 볼 수가 없다.

 

 

[소매물도 방향 몽돌 밭]

 

 

오늘은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3시경까지 바다가 열리므로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다녀 올 시간은 충분하다.

 

 

 

 

등대섬으로 건너와 뒤돌아본 소매물도 풍경 역시 환상의 파노라마다.

 

 

 

 

에머랄드빛 맑은 바다와 어우러진 기암괴석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 열목개 몽돌 밭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있다.

 

 

 

 

등대섬 정상까지는 목재데크 계단이 멋지게 이어져 있다.

 

 

 

 

알프스 같은 초원지대를 가로지른 목재데크 계단 오른쪽에

등대인들의 생활관사가 동화나라처럼 들어앉아 있다.

 

 

[목재데크 계단과 등대원 관사]

 

 

소매물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80년대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 광고에 등대섬이 소개된 이후부터라고 한다.

 

 

 

 

쿠크다스 섬이라는 별명도 그 때문에 생겼다는데~

 

이 소매물도를 보석 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섬의 아름다움과 함께

수많은 철새들이 들렸다가 가는 중간 기착지이기 때문이란다.

 

 

 

 

매물도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물도라는 섬 이름은 옛 날, 이 섬마을에서 많이 재배되던 메밀을

경상도 발음으로 매물이라고 불렀대서 매물도가 되었다는 말도 있고~

 

섬 모양이 전장에서 개선하는 장군이 탄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馬尾島)로 불리다가 매물도가 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멀리 보이던 하얀 등대가 점점 가까워 진다.

 

 

[등대]

 

 

가파른 절벽 길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이는

바위 암초 지대에서는 낚시꾼 여럿이 세월을 낚고 있다.

 

 

[갯바위 암초지대]

 

 

드디어 등대 섬 정상이다.

 

정상에 세워진 등대는 1917년에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하니

97살 나이를 먹은 노인 등대인 셈이다.

 

남해를 지나는 선박들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이 등대는

48km 떨어진 먼 곳까지 불빛을 비출 수 있다고 한다.

 

 

[소매물도 등대]

 

 

등대 난간 위로 올라서서 사방을 조망해 본다.

등대 뒤쪽에는 거대한 병풍바위가 또아리를 틀고 있고~

 

 

[병풍바위]

 

 

등대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소매물도 방향에는

거대한 공룡바위가 지금 막 바다로 기어 나가려는 형세로 엎드려있다.

 

 

[공룡바위]

 

 

등대 섬 주변을 모두 둘러본 후 

거꾸로 망태봉을 넘어 선착장까지 다시 되돌아온다.

 

 

 

 

무더운 날씨에 고개 너머 등대섬을 다녀오느라 땀은 흘렸어도~

모처럼 남해의 보석 섬 소매물도 등대섬의 절경에 흠뻑 취해본 날이다.

 

 

[소매물도 선착장]

 

 

왕복 3시간이 걸린다는 등대섬 왕복을

쉬엄쉬엄 절경을 감상하며 4시간 반 만에 다녀왔다.

 

오후 2시경~ 거제 저구행으로 돌아가는 여객선이

스르르르~ 소매물도 선착장을 떠난다.

 

 

[아듀~ 소매물도~]

 

 

아듀~ 소매물도야~!

네가 보여준 빼어난 절경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아디오스~ 소매물도~ 담에 또 만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