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안도(安島) 상산(上山)둘레길 산책

by 전태공 2013. 8. 29.
  안도(安島) 상산(上山)둘레길 산책

 

 

안도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안도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아침 7시경~ 안도(安島) 상산(上山)둘레길 걷기에 나선다.

 

 

[숙소]

 

 

안도에는 해발 207m의 상산(上山)을 섬 중심에 두고

산을 둥글게 도는 약 5~6킬로 거리의 둘레길이 있다.

 

 

[안도(安島) 상산(上山)둘레길 약도]

 

 

본동마을에서 출발하여 이야포와 상산동, 가막골~

오지암 마을을 거쳐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인데

 

내친 김에 "아빠 어디가"를 촬영했다는 동고지까지 들렸다 올 생각이다.

 

 

[안도 약도]

 

 

나무 잎이 버들잎 같으면서도 꽃은 복숭아 꽃을 닮았다고 하여

유도화(柳桃花 )라고 부르는 협죽도(夾竹桃)가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유도화]

 

 

안도 둘레길은 여안초등학교와 이야포 몽돌해변을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 오르막 길로 올라선다.

 

 

[상산둘레길]

 

 

안도(安島) 상산(上山)둘레길은 2006년 안도대교가 착공되면서

상산봉수대의 복원과 함께 주변 임도를 정비하면서 만들어진 길이다.

 

 

 

 

이곳 안도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역에 속해

둘레길을 설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이야포 만]

 

 

옛날 새마을 운동 당시 만들어져 있던

이야포에서 상산동 까지의 경운기 길을 손보고

 

 

 

 

상산동에서 오지암마을까지는 마을 주민들이 땅을 내놓고

마을 자체 자금을 들여 폭 4m의 임도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침 시간인데도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린다.

저 아래로 이야포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이야포]

 

 

안도마을 남쪽 해변인 이곳은 멸치잡이 선원들이 부르던

"이야도"라는 노래에서 따 "이야포"라는 지명을 얻은 곳이라는데~

 

 

 

 

이곳 이야포에는 가슴 아픈 현대사의 상처가 숨어있다고 한다.

 

1948년 여순사건 때 군경이 이야포에 상륙하여

좌익을 색출한다면서 많은 양민을 총살한 사건이 일어났고

 

 

[이야포 해수욕장]

 

 

6.25직후에는 350여명을 태운 피난선이 이야포 포구에 들어왔을 때

 

미공군 제트기 4대가 갑자기 나타나 기총사격을 퍼부어

백 수십 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아는지 모르는지

둘레길 숲에서는 많은 새들이 그저 흥겹게 재잘거리고 있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비포장 임도 저 아래로

작은 이야포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작은 이야포]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야포 앞 바다에서는

닻을 내린 배에서 불을 밝혀 멸치를 유인하며

 

"이야도"라는 멸치잡이 노래를 불렀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바람소리와 어우러진 새소리가 멸치잡이 노래처럼 들려온다.

 

 

[상산동 부근]

 

 

상산(上山) 중턱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상산동으로 부른다는

흔적뿐인 마을을 지나자 대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가막골 부근]

 

 

이 부근이 가막골로 부르는 곳이다.

 

가막골 주변 여기저기에 군락을 이룬

수 백년 묵은 아름드리 동백나무들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

 

 

어느새 불쑥 떠올라 있는 아침 해가 뜨거운 햇살을 쏟아낸다.

 

청아한 산새소리들로 가득한 둘레길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사람 키만큼이나 자란 길섶의 풀잎에는

방울방울 이슬방울들이 매달려있다.

 

이슬방울들을 털어내는 발길 앞으로 풋풋한 풀 냄새가 스며든다.

 

 

 

 

저 아래로 그림같은 해변이 다시 펼쳐져 온다.

백금포로도 부르는 안도해수욕장이다.

 

그 앞으로 동고지 마을이 있는 반도가 길게 뻗어 있다.

 

 

[백금포 해안]

 

 

비포장 임도를 벗어난 길이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로 올라서자~

 

위 아래로 흩어져 있는 대여섯가구의 시골 집들이 보인다.

마을 생김새가 까마귀를 닮았다는 "오지암마을"이다.

 

 

[오지암마을]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집들은 돌담 뒤에 숨어있거나

기어오른 풀들에 지붕까지 점령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지암 마을을 뒤로 하고 내려선 고갯마루에서

동고지마을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작은 이정표를 만난다.

 

 

[동고지마을 이정표]

 

 

동고지로 이어진 좁고 구불거리는 고개를 넘으니

마을입구에 세워진 입간판 하나가

 

이곳이 "아빠 어디가" 티비 프로그램 촬영지였음을 알리고 있다.

 

 

[아빠 어디가 촬영지 안내 간판]

 

 

안도 동쪽, 동고지마을에는 한 때 5~60호 이상의 주민이 살았지만

 

 

[동고지 가는길]

 

 

지금은 10여호 정도가 갈치잡이와 문어잡이를 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동고지마을]

 

 

동고지마을은 아름다운 일출 모습으로 소문 난 곳이라서

마을 청년회에서는 해마다 이곳에서 일출제를 지낸다고 한다.

 

 

[동고지마을 갯바위]

 

 

동고지마을을 돌아 나와 다시 본동마을 길로 들어선다.

 

 

[다시 본동마을로]

 

 

멀리 하늘 높이 걸린 안도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보랏빛 꽃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정말로 멋지다.

 

 

 

 

드디어 본동마을 붉은 인도교가

상산둘레길을 한바퀴 돌아온 것을 반갑게 영접해준다.

 

 

[본동마을 인도교]

 

 

마음씨 좋고 친절한 안도모텔 주인장께서도

자기네 노래방 앞까지 마중 나와 반갑게 맞이해준다.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34km 떨어진 작은 섬~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여의도 면적의 1.4배라는 안도(安島)는

섬 이름만큼이나 편안하고 포근한 섬인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