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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영덕 "창포말 등대"와 홍게찜

by 전태공 2012. 5. 31.

 

○ 영덕 창포말 등대 

 

 

호랑이 꼬리, 호미곶(虎尾串)을 뒤로 하고

영일만(迎日灣)을 돌아 나와 동해안 해안도로로 올라선다.

 

 

 

 

끝없이 펼쳐지는 쪽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거침없이 달리니

숨가쁜 도시생활 속에서 응어리진 마음들이 봄눈 녹듯 사르르르 녹아버린다.

 

 

 

 

영덕 강구항을 지나 축산항으로 달려가던 해안도로 중간쯤에서 "창포말 등대"가 나타난다. 

 

 

[대게 집게발 조형물과 어우러진 창포말 등대]

 

 

바로 이 등대가 있는 해안과 주변 풍력단지 일대가

동해안 일출 명소로 제법 소문 난, 영덕 "해 맞이 테마공원"이라고 한다.

 

 

[창포말 등대]

 

 

공원 입구에 서있는 "창포말 등대"를 보니

기묘한 모습의 커다란 대게 집게발 하나가 등 탑을 칭칭 휘감고 있다.

 

 

 

 

 

일명 대게 등대라고 불리는 이 "창포말 등대" 형상은

해양수산부 현상공모에 의해 선정된 디자인이라는데

 

 

 

 

 

영덕과 강구지역에서 유명한 특산물, 대게를 강조하기 위해

대게집게발 조형물을 등탑과 조화시켜 놓은 작품이라고 한다.

 

 

 

 

 

빙글빙글 원형계단을 돌아 등대 전망대에 올라서 본다.

하늘과 맞닿아있는 동해바다 수평선이 아득하게 보이고

 

 

[영덕 해맞이 테마공원]

 

 

해안 분지에 조성된 해 맞이 테마공원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공원 입구에 늘어선 루미나리에 조형물 또한 대게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나무계단 산책로가 운치있게 이어진 테마공원에는

 

 

 

 

 

붉은 해당화와 수많은 야생화들이 경쟁하듯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너머로 흐드러진 찔레꽃이 보이고

 

 

 

 

 

와글와글 떼거리로 피어오른 하얀 구절초 군락지도 보인다.

 

 

 

 

 

창포말 등대를 품고 있는 이 영덕 해맞이 공원은

영덕 강구항에서부터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진

 

 

 

[해당화]

 

 

약 50km 길이의 영덕 "불루로드" 걷기 코스 중

A코스 종점이면서 B코스가 시작되는 분기점에 자리잡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도보여행 테마 길, "불루로드"는

동해의 아름다운 옥 빛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멋진 길로 소문 난 길이다.

 

 

 

 

 

쪽빛보다 더 푸른 바다~!

밀려드는 거센 파도가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전형적인 작은 포구마을이 나타나면서

시리도록 파란 동해안 풍광들이 계속 이어지는 운치있는 길이기도 하다.

 

 

 

 

 

○ 홍게찜의 감칠맛

 

 

게로 유명한 영덕 지역에 왔으니 어찌 게 맛을 보고 가지 않을 수 있으랴~!

 

 

[대게 조형물]

 

 

철 지난 대게 대신 홍게 찜을 맛보기로 하고

대게 모형이 걸려있는 후포항 초입의 어느 회 센타로 들어선다.

 

 

 

 

대게 집산지답게 회 센타주변에는 대게 식당이 많았고

수족관에는 수많은 홍게들이 서로 뒤엉켜 꼬무락거리고 있다.

 

 

 

 

 

겨울 한철, 잡아내는 대게와는 달리 일년내내 어획할 수 있는 홍게는 

사시사철 게맛을 보도록해주는 귀한 존재인 것 같다 .

 

 

 

 

 

대게는 그물로 잡지만 홍게를 잡을 때는 통발을 쓴다는데

1000∼2000m의 깊은 수심에 사는 홍게를 잡기 위해서는

 

 

[홍게찜 만찬]

 

 

통발을 내리고 걷어 올리는데만 적어도 5∼6일이 걸려

베링해에서 킹크랩을 잡는 것만큼이나 힘이 많이 든다고 한다.

 

 

 

 

이윽고 저녁상에 차려진 홍게~! 보기에도 맛깔스럽게 보이는

오동통하게 살찐 홍게살을 입에 넣으니 아이스크림처럼 그냥 살살 녹아버리고 만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 

옛날에 들었던 티비광고 멘트하나가 실감나게 떠오른다.

 

인생의 행복이 뭐~ 별것인가? 바로 이런 순간이 진짜 행복이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