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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영흥도 주변 나들이

by 전태공 2013. 2. 27.

영흥도 주변 나들이

 

 

으스스한 찬바람이 부는 겨울바다는 쓸쓸한 느낌을 주면서도

호젓하고 한적한 기분 좋은 여유를 주기도 한다.

 

 

 

[영흥도 해변]

 

 

북풍한설(北風寒雪) 휘몰아치는 기나 긴 겨울을 지내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소라껍질을 닮은 귀가 바다 소리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

 

 

[선재도 앞 목섬(물에 잠기기 전)]

 

 

『장.콕토』의 시(詩)가 출렁거리고 있을 겨울 바다를 찾아  훌훌 집을 나서 본다.

 

 

 

[목섬]

 

 

바다를 가로지른 30리 길 시화방조제를 지날 무렵

한 무더기 철새들이 끼룩거리며 저공비행으로 스쳐가고~

 

 

[선재도 앞 목섬(물에 잠긴 후)]

 

 

당도가 무척 높다는 대부도 포도나무들이 늘어선 길 끝자락에

길이 550m라는 선재대교가 불쑥~ 나타난다.

 

 

 

[선재대교]

 

 

선재대교를 건너와 바라본 좌측 바다에는

한 폭의 수묵화를 닮은 작은 무인도 하나가 예쁘게 떠 있다.

 

 

[목섬]

 

 

목섬이라고도 하고 향도라고도 부른다는 이 무인도는

 

 

[목섬과 이어진 모래길]

 

 

밀물과 썰물 시간에 따라 물길이 열리기도하고 닫히기도 하면서

작은 모세의 기적을 반복하고 있는 섬이란다.

 

 

 

 

섬과 육지 사이엔 조개껍질과 모래무더기로 이루어진 길이 부드럽게 이어져 있다.

 

 

 

 

물에 잠길 듯,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모래톱 주변에는~

겨울바다답게 하얀 얼음이 밀려와 쌓여 있다.

 

 

[목섬해변의 얼음]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선재도~!

 

 

 

 

역시나 그런 전설만큼이나 멋진 경치가 선재도 주변에 널려있다.

 

 

[물에 잠기기 직전의 목섬]

 

 

대부도와 영흥도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섬, 선재도 끝에는 다시 영흥대교가 이어져 있다.

길이 1.25㎞ 사장교인 영흥대교에는 주 탑 2개가 불쑥 솟아있다.

 

 

[영흥대교]

 

 

다리 주변에는 많은 바지락 칼국수 집과 횟집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수산물 직판장]

 

 

다리 옆, 수산물 직판장에는 싱싱한 바다 생선들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에너지 파크" 안내도]

 

 

영흥대교를 건너 산 고개 하나를 넘으니 거대한 영흥화력발전소가 나타난다.

굴뚝에는 찬 겨울공기가 만들어 낸 하얀 수증기가 꼬리처럼 매달려 있다.

 

 

[영흥화력]

 

 

발전소 입구에는 발전소 소개 자료와 함께 각종 에너지 생산과정을

보여주는 "에너지 파크" 홍보전시관도 하나 있다.

 

 

["에너지 파크" 내부]

 

 

"에너지 파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아직 겨울이 서성거리고 있는 십리포 해변에는 적막함으로 가득하다.

바닷물에 밀려 온 얼음들이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되새김질 시켜주고 있다.

 

 

 

[영흥도 십리포 해변]

 

 

아직은 쌀쌀한 겨울바람이 부는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지 앞에서는

떼거리로 모인 수많은 장승들이 무엇이 그리 좋은지 환하게 웃고 있다.

 

 

[십리포 해변의 장승들]

 

 

마귀할멈이 사는 숲 속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소사나무 군락지~!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지]

 

 

군락지에는 기기괴괴한 모습의 소사나무 고목 수백그루가

온 몸을 비비 꼬면서 울울창창 밀림을 이루고 있다.

 

 

[소사나무 군락지]

 

 

150년이 넘었다는 이 소사나무들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 곳 십리포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데

 

 

 

 

이 귀중한 소사나무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인천광역시에서는 이 나무들을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영흥도와 선재도를 뒤로 하고 돌아가는 길 중간쯤에~

메추리섬과 쪽박섬을 가리키는 이정표 하나가 나타난다.

 

 

 

 

메추리 섬~? 쪽박 섬~? 아니 그런 섬도 있었나?

그렇다면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쪽박 섬]

 

 

이름도 재미있고 가본 적도 없는 생소한 섬~!

메추리 섬과 쪽박 섬을 한번 찾아가보기로 한다.

 

 

[메추리 섬]

 

 

대남초등학교 앞에서 우측 포장길로 들어서

꼬부랑 고개를 하나 넘어가니 다시 넓은 바다가 나타난다.

 

 

 

 

여기 위치가 어디쯤 될까? 주변 지형을 꼼꼼히 살펴보니

멀리 영흥화력 발전소와 좀 전에 지나왔던 선재대교가 보인다.

 

 

 

 

아하~ 그렇다면 선재도 앞에서 멀리 보이던 그림 같은 섬이~

바로 메추리 섬, 쪽박 섬이었구나.

 

 

 

 

대부도 남쪽의 끝 뿌리라고 하는 흘곶동 마을 앞에

섬 모양이 꼭 메추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메추리 섬~!

 

 

 

 

그러나 섬 입구에는 이 섬이 개인 사유지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푯말 하나가 가로막고 있다.

 

 

 

 

 

와~ 이렇게 좋은 섬을 통째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에잇 그렇다면 메추리 섬 대신에 쪽박 섬이라도 가 봐야지~!

 

 

[쪽박 섬을 들어가는 길목의 느티나무]

 

 

느티나무 두 그루가 수호천사처럼 동구 밖을 지키고 있는 마을 앞을 지나니 

바다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쪽박 섬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도 서쪽 끝 해안, 야산 줄기에 매달린 작은 바위섬 모양이

쪽박처럼 생겼다고 해서 쪽박 섬으로 부른다던가~!

 

 

[쪽박 섬]

 

 

쪽박 섬은 비록 작은 바위섬에 불과했지만

그 자태만큼은 제법 팔등신 미녀만큼이나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곳 메추리 섬과 쪽박 섬 주변은

멋진 일몰 사진을 촬영하려는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몰리는 명소 중 하나라고 한다.

 

 

 

 

으스스한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겨울바다에는

아직도 쓸쓸함과 외로움으로 가득하지만~

 

 

[영흥대교]

 

 

비릿한 바다냄새와 함께 밀려드는 겨울 파도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뭔가 포근한 느낌까지 실어오는 것 같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일상의 각박함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볼 수 있고

무언가를 비워 볼 수도 있는 겨울바다 여행~

 

 

 

 

길고 추웠던 겨울 한철을 웅크리고 살다가 한번 몸을 활짝 펴고

이처럼 겨울바다를 찾아보는 것도 꽤 근사한 일인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