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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오대산 두로령 넘어보기 3 [상원사에서~두로령 정상까지]

by 전태공 2012. 7. 15.

오대산 두로령 넘어보기 3 [상원사에서~두로령 정상까지]

 

 

상원사를 나와 446번 지방도를 따라 두로령을 오르기 시작한다.

 

 

 

 

잿빛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는 운무와도 같은 이슬비를 계속 뿌려대고 있다.

 

 

[두로령으로 오르는 길]

 

 

상원사에서 두로령 정상까지는 시오리 길~

앞으로 6킬로의 비 포장 오르막 길을 계속 걸어 올라야 한다.

 

 

[참취]

 

 

해발 1,563m의 북대(北臺) 비로봉을 주봉으로 하여 동대(東臺)의 동대산과

 

 

 

 

서대(西臺)의 상왕봉, 남대(南臺)의 두로봉, 중대(中臺)의 효령봉 등

 

 

 

 

다섯 개의 산봉우리에 다섯 개의 평평한 누대를 가지고 있다 하여

오대산(五臺山)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산~!

 

 

 

 

두로령으로 이어진 이 지방도에는 오대(五臺)의 하나인 북대 미륵암이 숨어 있어

이 길을 "오대산 북대사 길"로도 부른다는데

 

 

[이정표]

 

 

바로 이 길이 우리나라 비포장 도로 중, 해발이 가장 높은 길이라고 한다.

 

 

[두로령으로]

 

 

부슬부슬 내리던 이슬비는 서서히 개어가고 

 

 

[두로령 신록 1]

 

 

길은 초록빛이 뚝뚝 떨어지는 숲을 구비구비 돌아

두로령 정상을 향해 완만하게 기어 오르고 있다.

 

 

 

 

낭랑하게 재잘대는 산새소리가 이슬처럼 맑게 들린다.

 

 

 

 

한 구비를 돌 때마다 이런저런 여름야생화들도 한 무더기씩 나타난다.

 

 

[두로령 야생화, 산괴불주머니 꽃]

 

 

비가 그친 숲에는 더욱 더 선명해진 초록빛 생명력이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상원사로부터 4.7킬로를 걸어왔음을 알리는 이정표 하나를 지나니

 

 

[이정표]

 

 

길 섶에 몰래 숨어 있던 암자, 북대 미륵암이 배시시 얼굴을 내밀어 준다.

 

 

[북대 미륵암]

 

 

잘 살펴보지 않으면 이 곳에 암자가 있는지 조차 잘 알 수 없는 곳에 숨어있는 북대 미륵암은

 

 

 

 

고려 공민왕때 왕사를 지낸 나옹선사가 수도하던 곳으로 오대산의 가장 북쪽암자라고 한다.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마음속에 한줄기 시원스런 감로수같은 느낌을 주는 나옹선사의 선시를 중얼거리다 보니

 

 

 

 

 

어느 틈에 해발 1,310m의 두로령 정상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와 있다.

 

 

 

 

이제 명개리까지 초록빛 산길을 내려만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어느새 새털처럼 가벼워졌다.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