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정서진 함상공원(해경 1002함) 둘러보기

by 전태공 2013. 7. 26.

정서진 함상공원(해경 1002함) 둘러보기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해서

정동(正東) 방향에는 강원도 동해안에 정동진(正東津)이 있고

 

정남(正南) 쪽에는 전남 장흥에 정남진(正南津)이 있으며

 

 

[정서진 야외 공연장]

 

 

동에서 떠오른 해가 지는 서쪽의 정서진(正西津)은

바로 인천 아라뱃길이 시작되는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정서진 조형물 "노을종"]

 

 

이 정서진(正西津)에는 몇 년 전 개통된

경인 아라뱃길과 서해바다를 잇는 서해갑문과 함께

 

아라전망대와 인천여객터미널이 있으며

 

 

 

 

"해는 지기 때문에 영원하다~!"고 노래한

"정호승" 시인의 『정서진』시비(詩碑)도 세워져 있다.

 

 

[정서진 시비(詩碑)]

 

 

『 정서진 』 - 정호승

 

벗이여!!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떠오를 수 있겠는가.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눈부실 수 있겠는가.

 

해가 지는 것은 해가 뜨는 것이다.

 

낙엽이 지지 않으면 봄이 되지 않 듯이,

해가 지지 않으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 벗이여!

눈물을 그치고 정서진으로 오라.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히

노을 지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바라보라.」

 

- (중략) -

 

 

 

 

"정호승" 시인의 시(詩)를 읽고서 아라뱃길 쪽으로 내려오면

해경에서 사용하다가 퇴역한 함정에 조성된 함상공원이 나타난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인 1982년도에 건조된 이 1002호 해경함정은

건조 당시 "영산강호"로 불리다가 "한강 2호"로 이름이 변경된 배로

 

 

[해경 1002호 "함상공원"]

 

 

당시, 무게 1,000톤급의 신형 함정으로 건조된 이 배는

오랫동안 해경의 기함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울릉도 해역경비를 시작으로 30여년간 해양경비와

불법조업 단속 및 해상 치안활동을 해오던 이 배는

 

 

 

 

1993년에 발생한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에서 많은 인명을 구했고

2010년 천안함 사건에서도 많은 승조원들을 구했던 배이기도 하다.

 

 

 

 

함상공원으로 변한 1002호 1층 선실로 들어서 본다.

1층에는 해경의 연혁과 활동상에 관한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고

 

 

[함상공원 관람동선]

 

 

2층에는 해경 회의실과 휴게실이 배치되어 있으며

함정에서 가장 높은 3층에는 조타실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에 창설된 해양경찰은

그 동안 국토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바다치안을 책임져 오면서

 

 

 

 

1980년도에는 격렬비열도에서 간첩선과 교전하는 등~

그 동안 우리나라 영해와 NLL, 배타적 경제수역을 굳건히 지켜왔으며

 

 

 

 

밀수와 밀입국, 그리고 불법조업 단속업무까지 벅찬 수행해 왔다.

 

 

 

 

넓은 사관회의실이 있는 함정 2층에는

 

 

[사관회의실]

 

 

해경들이 잠시 쉬는 휴게실도 배치되어 있다.

 

 

[해경 휴게실]

 

 

이처럼 큰 함정을 총지휘하는 함장은

호텔처럼 넓고 쾌적한 침실을 사용할 줄 알았는데~

 

함장 침실을 보니 생각보다 좁고 검소해 보인다.

 

 

[함장 침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숨가쁘게 움직였을

통신실을 지나 2층 갑판으로 빠져 나오니

 

 

[통신실]

 

 

선수 중앙에서 40밀리 함포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40밀리 보프스 함포]

 

 

이 40밀리 함포는 "보프스 단장포"로

분당 300발의 발사속도로 8.7킬로까지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데

 

유효 사거리가 약 4킬로라고 하니 포탄이 십리정도 날아가는 셈이다.

 

 

 

 

1002함에는 이 40밀리 "보프스" 주포와 함께

MK-16 20밀리 기관포 4문도 보유하고 있는데~

 

 

[MK-16 20mm 기관포]

 

 

총열 하나를 가진 20밀리 단장 기관포가

함수 좌우에 하나씩~ 2문이 설치되어 있고

 

 

 

 

함미에는 총열 두개를 가진 쌍열기관포가 한대 설치되어 있다.

 

 

[20mm 쌍열 기관포]

 

 

갑판 중앙과 후미에는 불법조업 단속 시

바다에 내려 사용하는 고속단정 2척도 실려있다.

 

 

 

 

TV 뉴스에서 보았던 빠르게 달리면서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바로 그 고속단정이다.

 

 

1.4톤짜리 이 단정은 10명의 요원을 싣고

45놋트(시속 약83킬로)로 날릴 수 있다니 대단한 쾌속선이다.

 

 

[고속단정]

 

 

마지막으로 둘러본 3층 조타실에는

1002함을 움직이는 항해설비가 복잡하게 설치되어 있다.

 

 

[조타실]

 

 

두 대의 엔진을 풀 가동하면

22놋트(시속 약40킬로)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다시 1층 갑판으로 내려와 둘러본 뱃머리에는

함정이 정박할 때 사용하는 엄청난 크기의 무쇠 닻과 함께

 

 

[함수에 걸린 닻]

 

 

이 닻을 내리고 올리는 권양기도 설치되어 있다.

 

 

[권양기]

 

 

지난 30년간 우리 영해를 수호하다 퇴역한 해양경비함 "1002함"~!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맥아더 장군이 말했다고 하지만~

 

 

 

 

노병이 되어 퇴역한 이 해경함정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경인 아라뱃길의 함상공원으로 길이 남아 있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