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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진도 조도 여행기 1(진도대교. 하조도 등대)

by 전태공 2017. 9. 6.

진도 조도 여행기 1(진도대교. 하조도 등대)

 

 

○ 진도대교 울둘목

 

 

2011년에 한번 다녀왔던 진도 조도지역을 찾아 6년만에 다시 여행에 나선다.

목포에서 화원반도를 가로질러 도착한 진도대교부터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는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글귀 앞을 지나

 

 

 

 

목재 데크길로 올라서니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이 우뚝 서있다.

 

 

 

 

원균의 모함으로 고초를 치른 후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충무공이

 

13척밖에 남지 않은 전선(戰船)으로 적 함대 133척과 싸워

대승을 거두었던 명량대첩의 현장을 매서운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멀리 팔등신 미녀처럼 예쁜 쌍둥이다리 진도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진도대교]

 

 

진도군 군내면 녹진과 해남군 문내면 학동사이에 놓여진

길이 484m, 폭 11.7m의 이 진도대교는 1984년 10월 제1진도대교가 먼저 개통되었고

 

 

 

 

2005년 12월 제 2진도대교가 개통됨으로서 국내 유일의 쌍둥이 사장교가 되었다.

진도로 들어갈 때는 제2진도대교로~ 나올 때는 제1진도대교를 이용하게 된다.

 

 

 

 

다리 밑에 설치된 울돌목 전망대로 올라 서본다.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아래로 울돌목 해류가 거세게 흐른다.

 

 

[진도대교 울돌목 전망대]

 

 

밀물과 썰물 조류가 좁은 울돌목 해협을 만나 세찬 회오리를 일으키고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는 물줄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부짖는 곳~

 

 

 

 

그래서 이곳 물길이 우는 바다라는 뜻의 "울돌목"이 되었고

한자로는 울명(鳴)자를 써서 명량(鳴梁)해협이라 부르고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놓인 나라를 구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장군께서는 이곳 조류의 흐름을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여

아군은 단 1척도 피해를 입지 않고 왜선 수십 척을 격파했다니 그저 존경스럽기만 하다.

 

 

 

 

" 내가 제일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 사람도 이순신이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흠모하고 숭상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다.

 

  또한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도 이순신이고,

  가장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도 이순신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에게 참담한 패배를 당했던

왜군 장수 "와키사카 야스하루"가 후손에게 남겼던 말이라고 한다.

 

 

 

 

○ 팽목항에서 조도 창유항으로

 

 

진도대교를 뒤로 하고 세월호의 아픈 상처가 서려있는 팽목항에 도착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세월호 분향소 팻말이 기슴을 아리게 만든다.

 

 

[진도 팽목항]

 

 

팽목항에서 오후 5시 출발하는 한림고속훼리호에 올라탄다.

 

여객요금은 성인 1인당 4,200원이고

차량 도선비용은 승용차 23,000원, 12인승 승합차는 28,000원이다.

 

 

 

 

배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상큼하다.

40분정도 걸리는 뱃길은 6년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하조도 등대]

 

 

멀리 하조도 등대가 눈에 들어오는가 했더니

하조도 창유항(어류포항)이 금방 눈앞으로 다가온다.

 

 

 

 

창유항 부근 해안도로는 6년전보다 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듯 하다.

해안도로 옆에 파도 방지용 테트라포트가 추가된 것이 달라진 면이다. 

 

 

[하조도 해안도로]

 

 

○ 하조도 등대

 

 

산해장 숙소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맞이한 둘째 날 아침~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하조도 등대로 향해 출발한다.

 

 

 

 

고갯마루 4거리에 세워진 하조도등대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해안도로를 4킬로쯤 달려와 만난 등대 앞에 차를 세운다.

 

 

 

 

하얀 등대 뒤로 보이는 계단 끝에 작은 정자 하나가 다소곳이 매달려있다.

 

 

 

 

등대 앞에 세워진 지구를 받든 돌고래 조형물을 둘러본 후

 

 

[하조도등대 조형물]

 

 

정자가 서있는 곳을 목표로 데크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하조도 운림정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9월 초하루지만 늦여름의 무더운 날씨가 송글송글 땀을 솟아오르게 만든다.

수백개의 계단을 오르는 무릎도 뻐근하다.

 

 

 

 

계단 왼쪽으로는 천 길 낭떠러지, 기암절벽지대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기암절벽지대]

 

 

공모로 선정했다는 전망대 정자 이름은 운림정(雲林亭)이다.

진도의 대표 관광지인 운림산방(雲林山傍)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란다.

 

 

 

 

기암절벽 위에서 내려다본 등대 주변 풍광이 그지없이 아름답다.

무릉도원이 과연 이런 풍광이 아닐까~?

 

 

 

 

남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조류가 거센 장죽수도 항로를

39km까지 나가는 불빛으로 하조도등대가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

 

 

 

 

하조도등대가 일제 강점기인 1909년 2월에 건립되었다니 참 오래된 등대다.

하조도등대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안복(眼福)을 누린 후~

 

 

 

 

등대 아래 갯바위지대로 내려가 잠시 낚시대를 드리워 보았지만

물 때가 맞지 않아 그런지 작은 노래미들만 얼굴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록 손 맛은 못봤어도 기가 막힌 경치가 실컷 눈 맛을 보게해 주었다.

 

 

[등대 밑 갯바위]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