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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청산도 3편 (신흥리 목섬, 새목아지)

by 전태공 2017. 11. 14.

청산도 3편 (신흥리 목섬, 새목아지)

 

 

신흥리 해수욕장 앞 해안도로에서 우회전, 목섬으로 이어진 작은 고개 하나를 넘는다.

초가지붕 정자 하나를 지나니 목섬으로 건너가는 연도교가 나온다.

 

 

[목섬입구 정자]

 

 

목덜미 항 자를 써서 항도(項島)라고도 부르는 목섬까지

100미터 정도의 방파제, 연도교가 연결되어 있다.

 

 

[항도, 목섬연결 방파제길]

 

 

목섬 연도교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새목아지로 이어진 오솔길로 올라선다.

 

 

 

 

 

약 2킬로 거리의 이 오솔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 오르면 새목아지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적막하기만 한 산길에는

소나무와 동백나무 등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밀림을 이루고 있다.

 

 

[목섬 삼거리]

 

 

쉬엄쉬엄 20분 정도를 걸어 올라 목섬 삼거리에 다다른다.

이정표가 세워진 이곳 삼거리에서 3~400미터를 더 가면 새목아지다.

 

 

 

 

 

삼거리를 지나 발걸음을 쭈삣거리게 만드는 해안 절벽길을 잠시 따라가니

드디어 바다를 향해 불쑥 머리를 내민 새목아지가 눈 앞에 나타난다.

 

 

[목섬, 새목아지]

 

 

와~!!! 정말 아름답다. 천상의 세계같은 환상의 경치가 눈 앞에 쫘악 펼쳐져 있다.

 

 

 

 

 

바다 쪽으로 불쑥 머리를 내민 갯바위의 잘록한 부분이

새 목을 닮았다 하여 새목아지로 불리게 되었다는 갯바위~!

 

 

 

 

새목아지 위에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수십그루의 소나무들이 삐죽삐죽 솟아있다.

정말 신비롭고 경이롭다.

 

 

[새목아지 데크계단]

 

 

절벽 끝에서 새목아지 갯바위로 이어주는 데크계단도 잘 설치되어 있다.

 

 

 

 

작은 섬들이 두둥실 떠있는 바다로부터 밀려든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다.

 

 

 

 

참~ 아름다워라~!!!

감탄의 탄성이 저절로 쏟아지게 만드는 새목아지 절경 앞에 두눈이 벅찬 안복(眼福)을 누린다.

 

 

[새목아지 주변 갯바위 낚시 포인트]

 

 

수심 7~8미터에 거센 조류를 가진 이곳 새목아지 갯바위 지대는

청산도에서도 손꼽히는 유명한 바다낚시 포인트라고 한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이곳 갯바위에 낚시대를 담그면 팔뚝만한 감성돔들이 줄줄이 낚여 올라온다는데

지금 이 순간 낚시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한없이 아쉽다.

 

 

 

 

청산도 동쪽에 자리한 덕분에 일출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이곳으로

연말연시면 새해맞이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 한다.

 

 

[청산팔경 제1경, 새목아지]

 

 

랜 세월 동안 휘몰아친 거센 파도에 닳고 닳아

빼어난 아름다움을 갖게된 이곳 새목아지는 청산팔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불리는 곳이

 

 

 

 

청산팔경(靑山八景) 중 제1경을 뜻하는 사자성어 "항도귀범(項島歸帆)"은

목섬에서 한가히 돌아오는 돛단배의 아름다움을 뜻한다고 한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만선을 하고 돌아오는 남편의 통통배를

새목아지에서 기다리던 아내가 흐뭇한 미소로 영접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청산도에 사는 김류수 시인이 지은 "목섬"에 관한 시를 읽어본다.

 

목섬 (제1경 항도귀범) / 김류수    
    
목섬 낭 끝
수 백 년 묵은 해송 하나
솔방울 뚝 떨구며
누군가 기다리고 섰다
  
저기 
저녁놀에 돛 불타고
바다 또한 달궈 지는데 
돛폭에 바람지고
한가로이 돌아오는 어부

 

 

 


  
섬 아낙 불 지피며
그 마음 함께 타오르고
솥에선 그 밤이 함께 익었을까
  
목섬에 가면
항도귀범(項島歸帆)

 

 

 


옛 흔적 남아
지금도 
저녁놀에 섬 불타고

한가롭던 어부의 돛폭대신 
마음 더 타오르는데
속 깊던 섬 아낙은
갯내에 섞인 솔향기로 남았다

 


 

 

 

새목아지를 뒤로하고 내려 오는 길~ 절경에 취한 발걸음이 휘청거린다.

 

 

 

 

상서리 돌담마을에서부터 신흥리해변을 지나 이곳 목섬 끝자락

새목아지를 돌아 나오는 코스가 청산도 슬로길 7코스다.

 

 

 

[청산도 슬로길 7코스 약도]

 

 

7코스를 내려오는 새털처럼 가벼워진 발걸음이 어느 틈에 한없이 느려져 있다.

하긴 청산도에서는 빠름이 반칙이라고 하지 않던가~?

 

 

[목섬 하산길]

 

 

이제 느릿~느릿~ 느려진 발걸음을 진산리 쪽으로 돌려봐야 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