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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상남도 섬

통영의 몽마르트 언덕, 동피랑마을

by 전태공 2012. 12. 1.

통영의 몽마르트 언덕, 동피랑마을

 

 

남해의 미항, 통영항을 한국의 "나폴리"라 부른다면

통영의 달동네, 동피랑 마을은 통영의 "몽마르트" 언덕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동피랑마을 안내도]

 

 

통영 중앙시장 부근에서 나폴리모텔을 끼고 좌회전하니

작은 산동네, 동피랑마을 입구가 금방 나타나 준다.

 

 

[동피랑마을 전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개발을 위해 철거를 기다리던 달 동네였다는데~

 

 

 

 

어느 시민단체 하나가 벽화 공모전을 열어 동네 골목 담장과 집 외벽

그리고 축대 등에 이런 저런 벽화들을 예쁘게 그려놓은 후~

 

 

 

 

이제 주말이면 구경꾼들과 사진애호가들이 몰리는 명소로 재탄생했단다.

 

 

 

 

아직도 50여 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는 동피랑 마을~!

 

 

 

 

통영 토박이 말로 "피랑"은 "벼랑"을 뜻한다고 하니 ~

"동피랑"마을을 풀어보면 통영 동쪽에 있는 산동네 마을이 된다.

 

 

 

 

동피랑 마을은 초입부터 좁고 가파른 오르막 길을 이루고 있다.

 

 

 

 

급경사 언덕을 쉬엄쉬엄 천천히 오르다 보면

동네 길 좌우에 그려져 있는 각양각색의 벽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문에도... 담장에도... 낡은 슬레이트 집 외벽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착상으로 그려진 벽화들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시멘트 벽에 깊이 파인 흠집을 이용하여 절묘하게 그려 놓은

사랑하는 두 남녀가 뽀뽀하는 그림 또한 리얼하다.

 

 

[뽀뽀하는 벽화]

 

 

유쾌한 앙숙 사이~ 만화영화의 주인공 "톰과 제리"도 보이고

 

 

[톰과 제리]

 

 

깊은 바다 속에서 떼지어 유영하는 물고기들도 눈에 띈다.

 

 

 

 

동네 골목길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미술용 캔버스가 되어 있다.

 

 

 

 

골목 바닥에 그려진 3차원 입체 그림, 트릭아트(trick art)도 보인다.

천 길 바위 낭떠러지 틈에 그려진 출렁다리를 건너는 발 밑이 간질 간질하다.

 

 

[트릭 아트 그림]

 

 

마을 중턱쯤에는 동피랑 빨간 우체통도 하나 세워져 있다.

정겨운 사람에게 엽서 한 장을 띄워보라는 곳이다.

 

 

[동피랑마을 빨간우체통]

 

 

작은 의자 두 개와 테이블이 앙증맞게 놓여진

손바닥만한 좁은 공간이 절묘한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쁜 숨을 내쉬며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가 문득~ 뒤돌아본 저 아래로

미항(美港), 통영항의 멋진 자태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동피랑마을 아래 통영항]

 

 

붉은 단풍잎 문양이 그려진 하얀벽에는 목이 긴 기린도 그려져 있다.

 

 

 

 

"생땍쥐베리" 소설 속의 어린 왕자가 올려다 봤을 법한 사막의 하늘에는

초승달과 함께 북두칠성, 카시오피아 별자리들이 반짝이고 있다.

 

 

 

 

커피와 고구마 죽을 파는 작은 쉼 터에서는

"오이소~! 보이소~! 맛보소~!" 퉁명스러운 경상도 사투리도 들려온다.

 

 

 

 

일제 강점기 시절~ 통영 중앙시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하나 둘 모여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는 동네~!

 

 

 

 

이 동피랑 마을 벽화들은 2년에 한번씩

공모로 선정된 그림 작품을 새로 그려 넣은 것들이라는데

 

 

 

 

올해 세 번째였다는 동피랑마을 새 벽화 그리기 대회는

전국에서 자원봉사자 70여개 팀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벽화에 취해 꼬불거리는 골목길을 잠시 오르다 보니

어느새 동피랑마을 정상에 올라와 있다.

 

 

 

 

정상에는 "동피랑 점방"도 보이고 구멍가게만한 작은 쉼 터도 있다.

 

 

 

 

동피랑마을에 떠도는 서민들의 애환과 삶이 이야기들을

커피 한 잔에 섞어 마신 후, 뒷문으로 살며시 빠져 나오니 다시 또 골목길이다.

 

 

 

 

붉은 슬레이트 지붕 너머로 보이는 통영 항이 참 아름답다.

 

 

 

 

개구장이 동네 아이들이 한참 즐기고 있는 말타기놀이 벽화를 지나~

 

 

 

 

황룡 한 마리가 승천하고 있는 노란 벽 앞을 통과한다.

 

 

 

 

골목길은 다시 파이프 담배를 문 마도로스 벽화와~

 

 

 

 

민들레 홀씨를 사방팔방으로 뿌리는 벽화를 가로지르더니

 

 

 

 

"꽃이 피는 동피랑"이라고 쓰여진 담장 앞에서 내리막 길로 접어 든다.

 

 

 

 

작은 언덕에 낡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피랑 마을~!

 

 

 

 

동피랑 마을은 마치 동화의 세상같은 평화로움 속에서

결코 끝나지 않는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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