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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화천 비수구미 오지마을 트랙킹~!

by 전태공 2012. 5. 18.

1. 해산령~비수구미 마을

 

 

강원도 화천에 있는 육지 속의 섬, 비수구미 오지마을과

양구지역 민통선 안에 있는 두타연 길, 트랙킹에 나서본다.

 

 

[연초록 빛 신록]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화천 배후령 터널을 지나

고개 위의 해산터널을 빠져 나오니 바로 비수구미로 들어서는 들 머리다.

 

 

 

 

 

해산령 쉼터 앞에 서있는 이정표 하나가 비수구미 오지마을까지

시오리길, 6킬로라는 것을 조용하게 알려준다.

 

 

 

 

 

맑은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호젓한 산길 여기저기에 피어오른 수많은 야생화들이 길손을 반긴다.

 

 

 

 

 

길섶에 군락을 이룬 노란 "산 괴불주머니"꽃이 청초하게 보이고

 

 

[산괴불 주머니 꽃]

 

 

노란색으로 피었다가 붉게 변해가는 "병 꽃나무" 꽃도 참 화사하게 보인다.

 

 

[병 꽃]

 

 

계절의 여왕 5월은 오지마을 비수구미로 가는 산길 양쪽을

거센 연 초록빛 신록의 물결로 휘감아버리고 있다.

 

 

 

 

 

딱정벌레 한 마리가 꽃가루 수분작업을 하고 있는 산 딸기 꽃을 지나

 

 

[산 딸기 꽃]

 

 

줄기를 잘라보면 누르스름한 아기 똥같은 진액이 스며 나와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노란 "애기똥풀 꽃"을 스쳐가니

 

 

[애기똥풀 꽃]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숲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온다.

휴전선과 가까운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 최상류에 있다는 오지마을~

 

 

 

 

 

"맑은 물과 소(沼)가 빚어내는 신비한 아홉가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비수구미(秘水九美)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하고

 

 

 

 

 

 

궁궐 건축용 소나무 군락을 베어내지 말라는 조선시대의 금표(禁標)~

"비소고미금산동표(非所古未禁山東標)"가 인근 바위에 새겨져 있어

 

 

[비소고미금산동표]

 

 

"비소고미"로 부르다가 "비수구미"가 되었다는 말도 들리지만

 

 

 

 

 

아무튼 첩첩산중 두메산골로 이어진 5월의 숲길에는

눈길 가는 곳, 온 천지에 일렁이는 초록빛 파도가 거세기만 하다.

 

 

 

 

 

봐도~봐도~ 싫지 않는 초록빛 세상 속을

걸어도~걸어도 지루하지 않는 원시의 숲길을 따라 실개천 흐르듯 걷는다.

 

 

 

 

 

동서남북 사방팔방이 온통 초록빛 천지다.

초록빛 물장구를 치며 신록의 냇물을 건너는 두 발도 초록빛에 젖어버리고

 

 

 

 

 

초록빛 숲을 휘젓는 두 팔에도 어느새 초록빛이 스며들어온다.

 

 

[철쭉과 비수구미 계곡]

 

 

연분홍 철쭉이 곱게 핀 비수구미 계곡을 가로질러

 

 

 

 

초록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작은 다리를 건넌다.

 

 

 

 

 

앞을 다투며 꽃을 피우고 있는 온갖 야생화들이 길섶에 바글바글하다.

 

 

 

 

 

노랗던 "병꽃나무" 꽃은 이제 정열적인 붉은 색으로 변신 중이다.

 

 

[병 꽃]

 

 

와글와글 피어오른 "돌 단풍" 꽃이 초록빛에 물든 길손을 하얗게 반겨준다.

 

 

[돌단풍 꽃]

 

 

초록빛 세상 속을 초록빛 마음으로 두 시간쯤 걸었을까~?

 

 

 

 

 

깊은 숲 속에 꽁꽁 숨어있던 비수구미 마을이 배시시~ 그 모습을 들키고 만다.

 

 

 

 

 

예전 비수구미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았다는데

지금은 두세 집만 남아 서로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며 살아야 하는 실정이란다.

 

 

[콧구멍 다리]

 

 

매년 장마철이면 파로호 물이 집 앞까지 밀려와 넘실댄다는 마을~

작지만 운치있어 보이는 콧구멍다리 하나가 마을 길을 이어놓고 있다.

 

 

[미수구미 마을 이장집.. 산채 비빔밥]

 

 

비수구미 이장 집에 들어가 받아든 산채비빔밥 점심상에는~

자연산 취와 두릅, 고사리, 다래 순 등, 산나물이 그득하고

 

 

 

 

 

비수구미 계곡에서나 맡을 수 있는 향긋한 오지마을 향기가 난다.

 

 

 

 

 

2. 비수구미마을~ 선착장~ 평화의 댐

 

 

비수구미 산나물 비빔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 근심이 사르르르~ 사그라지면서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마음이 된다.

 

 

 

 

점심을 마친 후, 선착장에서 삼삼오오 나누어 탄 소형 모터보트로

평화의 댐이 있는 수하리 선착장으로 달린다.

 

 

[모타보트를 타고 평화의 댐으로]

 

 

한국전쟁당시 중공군 3만여명을 전멸 시켰다는 승전보에

고 이승만 대통령이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라는 뜻으로

 

 

 

 

 

파로호(破虜湖)라고 명명했다는 댐 상류에는 또 하나의 거대한 댐이 세워져 있다.

 

 

[평화의 댐]

 

 

북한이 금강산 댐을 터트리거나 천재지변으로 무너졌을 경우를 대비해

1987년부터 불야~불야~ 건설한 "평화의 댐"이라고 한다.

 

 

[비수구미 생태길 약도]

 

 

파로호 최상류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몇 안 남은 오지(奧地)~ 비수구미마을은~

 

 

 

 

 

강원도 깊은 산속에 꽁꽁 숨어있는 최후의 "샹그릴라"인지도 모르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