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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화천 산소길 산책~!

by 전태공 2013. 1. 24.

화천 산소길 산책~!

 

 

○ 붕어섬~폰툰교~황포돛배 나루터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원도 화천에는 산소길이 있다.

 

 

[붕어섬 조형물]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정 산소를 흠뻑 마셔보기 위해

화천 붕어 섬에서부터 산소길 한 구간을 걸어보기로 한다.

 

 

[붕어섬 다리]

 

 

멀리 강 건너에 "미그기 잡는 도깨비"로 불리던 팬텀기 한대가 보인다.

 

 

[강건너로 보이는 팬텀기]

 

 

생활체육공원 "피니시 타워" 지붕에 올려 놓은 F-4전투기 실물이란다.

 

붕어 섬을 빠져 나온 길은 잠시 강변을 산책하는 듯 하더니

북한강을 가로지른 폰툰교 위로 살포시 올라선다.

 

 

[폰툰교]

 

 

"폰툰(Pontoon)"이라는 말은 "바닥이 평평한 배"를 말한다는데~

이런 배들을 줄지어 띄워 놓고 그 위에 나무를 깔아 놓은 다리를 폰툰교라고 한다.

 

 

[폰툰교]

 

 

육군 공병부대에서 사용하는 부교와 비슷한 것으로

물 위에 띄워놓은 일종의 수상 길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폰툰교]

 

 

수면과 가까이 붙어있는 폰툰교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 또한 정말 일품이다.

 

 

 

 

폰툰교를 건넌 산소길은 강변 눈길을 따라 화천대교 밑을 지난다.

 

 

[화천대교를 향해]

 

 

길섶에는 하얀 눈을 이불처럼 뒤집어쓴 밭이랑들이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곤하게 잠들어있다.

 

 

 

 

화천대교로부터 1.2킬로 걸어왔음을 알리는 수달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숲으로 다리까지는 아직 2.9킬로를 더 가야한다.

 

 

[이정표]

 

 

"빛나는 화(華)"자에 "내 천(川)"자를 쓴 화천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북한강이 품고 있는 주변 풍광이 빛이 날만큼 아름답다.

 

 

[강변길]

 

 

푸드득~ 인기척에 놀란 한 무리의 철새들이 강물로 날아들어 간다.

 

 

 

 

흰 눈에 덮인 겨울 강변이 심산유곡 오지만큼이나 조용하고 깨끗하다.

 

 

 

 

길은 중간지점 쯤에 있는 황포돛배 나루터로 들어선다.

날이 풀리면 이 나루터에서 하루에 세 번씩 황포 돛 배가 운항된다고 한다.

 

 

[황포돛대 나루터의 수달길 안내도]

 

 

○ 황포돛배 나루터~미륵바위

 

 

황포돛배 나루터에서 잠깐 동안의 휴식을 마친 후

수달이 산다는 강변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

 

 

[숲길]

 

 

"이 길은 원시림 상태로 보존되고 있어 쓰러진 나무에

머리를 부딪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팻말이 곳곳에 붙어있다.

 

북한강 얼음 위에 그려진 기하학적인 무늬가 멋스럽게 보인다.

 

 

 

 

강변 숲길을 벗어난 길은 화천 산소길 코스 중에서

가장 명품 구간으로 알려진 강 위의 폰툰다리로 올라선다.

 

 

[폰툰교, 숲으로 다리 구간]

 

 

원시림 강변을 따라 이어진 이 폰툰다리는~

문자 그대로 북한강 상류에 떠있는 멋스러운 수상(水上) 길이다.

 

 

 

 

강 위에 떠있는 이 폰툰다리는 그 길이만도 500여미터라는데~

초승달처럼 휘어진 곡선미가 미녀의 S라인처럼 그지없이 예쁘게 보인다.

 

 

 

 

울창한 원시 숲을 거느린 아름다운 이 폰툰 다리를

이곳 출신 문인, "김훈" 작가가 "숲으로 다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피카소 그림처럼 보이는 얼음 무늬를 지나니 수상 길의 끝이 나타난다.

 

 

[산소길 안내도]

 

 

수상 길이 끝나는 곳에 "파로호 산소 백리길"이라는 약도 하나가 서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황포돛배 나루터와 원시림 흙 길을 통과하여

폰툰다리로 이루어진 "숲으로 다리"를 막 지나온 셈이다.

 

 

[폰툰교]

 

 

"숲으로 다리" 끝에서 미륵바위로 건너는 폰툰교로 다시 올라선다.

 

 

 

 

다리 양쪽에 펼쳐진 자연 그대로의 풍경화들이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강 중심에 서서 깊은 심호홉을 해본다.

아침이슬같은 상큼한 공기가 싸르르 코로 스며들어온다.

 

 

 

 

전체 면적의 81%가 산으로 이루어졌다는 강원도~

그 강원도가 가진 산이 남한 전체의 64% 정도를 차지한다는데

 

 

 

 

이렇게 많은 강원도 산(山)에서 만들어낸 산소가

전국 산소발생량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해서

 

이 화천 강변길을 "산소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강을 건너온 길은 이제 미륵바위를 향해 갈대밭을 지난다.

 

 

 

 

하얀 눈과 갈대와 북한강이 어우러진 경관이

문자 그대로 멋진 한 폭의 그림이 되어있다.

 

 

 

 

드디어 길은 어느 선비 하나가 미륵바위 초립동이의 도움을 받아

과거에 급제해, 양구현감을 지냈다는 전설이 서린 미륵바위 쉼 터에 도착한다.

 

눈 밭에 서있는 크고 작은 바위 여섯 개가 미륵바위라고 한다.

 

 

[미륵바위]

 

 

미륵바위 바로 옆에는 "삶의 시계"라는 조형물 하나가 서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었던 사람이 갈망하던 내일이다."라는...

삶에 관한 명언 하나가 문득 떠오른다.

 

과연 나의 삶의 시간은 지금 몇 시를 가리키고 있을까?

 

 

[삶의 시계]

 

 

○ 꺼먹다리~딴산 유원지

 

 

미륵바위에서 꺼먹다리 앞까지는 잠시 버스로 이동한다.

 

까만 색 다리 하나가 북한강 상류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 다리가 바로 화천에서 유명한 꺼먹다리다.

 

 

[꺼먹다리]

 

 

화천수력발전소가 준공되면서 세워졌다는 길이 204미터의 이 꺼먹다리는

콘크리트 교각 위에 철재구조물을 올린 후, 상판을 목재로 깔아놓은 다리인데

 

 

 

 

목재의 부식을 막기 위해 까만 색깔의 콜타르를 칠했던 것이

꺼먹다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현대 교량사 연구에 아주 귀한 자료라고 해서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도 지정했다는 이 다리에서는

 

 

 

 

그 동안 "전우"라는 티비 작품 등이 촬영되기도 했단다.

 

 

 

 

꺼먹다리를 지난 길은 2~30분 정도 강변을 따라가더니

드디어 오늘 산책의 종점인 딴산으로 들어서고 있다.

 

 

 

 

멀리 딴산 바위 절벽에 만들어진 거대한 빙벽이 눈에 들어온다.

빙벽에는 얼음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 몇이 개미처럼 붙어 있다.

 

 

[딴산]

 

 

옛날, 울산에 있던 바위 하나가 금강산의 한 봉우리가 되기 위해 달려가다가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이 이미 다 채워졌다"는 소식에

 

그만 이곳 물가에 주저 앉아서 되었다는 "딴산"은 비록 작은 동산에 불과하지만~

 

 

[딴산 빙벽]

 

 

맑고 수려한 북한강 상류의 멋진 경관을 거느리고 있어

화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원지가 되었다고 한다.

 

 

[딴산 빙벽]

 

 

딴산에 설치된 인공폭포 시설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인공빙벽을 찾아 겨울에는 많은 얼음 등반가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주민보다 군인이 많다는 화천~!

보이지 않는 산소를 관광자원으로 내놓은 화천의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북한강 최상류의 맑은 물가에서 숲이 내뿜는 무한한 산소를 마시며

걸어보라고 만들어 놓은 파로호 100리 산소길은 모두 42㎞라고 한다.

 

 

 

 

이처럼 수려한 자연 속에서 청정한 공기와 함께 걸었던 화천 산소길은

아침이슬같은 신선함을 한아름 선물해준 감칠맛나는 길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