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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흘림골에서 주전골까지 2

by 전태공 2012. 6. 25.

흘림골에서 주전골까지 2

 

 

○ 등선폭포

 

 

설악산 서북능선의 칠형제봉과 만물상이 빚어낸 절경에 취해

비틀비틀~ 등선대를 내려와 등선폭포 내리막길로 들어든다.

 

 

[흘림골 1]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계단 길이다.

 

 

[흘림골 2]

 

 

계단 길은 험준한 바위 절벽을 비집고 빙글빙글 또아리를 틀며 내려간다.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길]

 

 

내리막 길 왼쪽으로 절경을 빚고 있는 등선대 암봉들이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흘림골 입구에서 십이폭포까지를 흘림골이라 부르

십이폭포에서부터 오색약수까지를 주전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드디어 깊은 골짜기에 숨어있던 등선폭포가 그 모습을 나타낸다.

 

 

[등선폭포]

 

 

하늘로 오르려는 신선이 이곳에서 먼저 몸을 씻었다는 폭포 ~!

 

 

[등선폭포]

 

그래서 수량이 많을 때의 등선폭포는 백발을 휘날리는 신선처럼 보인다던가~!

 

 

 

 

등선폭포에서 흘러 내려온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해본다.

발로 전해져오는 시원한 냉기에 송글송글 솟아나던 땀이 싹 달아나버린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코로 스미는 향긋한 수박 향과

기암괴석의 절경을 눈으로 담아보며 황홀하게 취해본다.

 

 

 

 

○ 십이폭포 계곡과 용소

 

 

등선폭포를 뒤로 하고 다시 십이폭포를 향해 발길을 돌린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펼쳐져 오는

웅장한 남설악의 풍광이 구비마다 장관이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기묘한 모습의 바위 암봉이 나타나기도 하고

 

 

[흘림골 숲길]

 

 

내려선 나무계단 아래에 파란 소(沼)가 나타나기도 한다.

 

 

 

 

 

저 높은 곳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명경지수 맑은 물이

잠깐 소(沼)에 머물다가 다시 작은 폭포가 되어 거침없이 흐르고 있다.

 

 

 

 

 

계곡 양쪽에 서있는 바위 암봉들은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이고

기암절벽에 뿌리내린 뒤틀린 소나무들은 한그루 한그루가 모두 분재다.

 

 

 

 

 

열 두 굽이를 굽이친다는 "십이 폭포"의 그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맑은 물이 합쳐지는 용소 삼거리에 서있는 이정표 하나가

심심산골에 숨어있는 용소폭포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용소폭포 가는 길]

 

 

용소폭포로 가는 바위 절벽 아래로 부드러운 목재데크 길이 펼쳐진다.

길 좌우에 늘어선 기암절벽들은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다.

 

 

[용소폭포 가는 길 2]

 

 

바위 틈에 뿌리내린 소나무 군락지 아래에

흘러온 옥류(玉流)가 만든 작은 소(沼)가 쪽빛으로 빛나고 있다.

 

 

 

 

 

멀리 용소(龍沼)가 눈에 들어온다.

 

옛날, 이 소(沼)에는 천년 가까이 살아온 이무기 부부가 살았다는데

천년을 꽉 채운 이무기 수컷은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으나

 

 

]

 

 

미처 준비를 못한 이무기 암컷은 아쉽게도 승천을 못하고

이곳에서 용소폭포와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주전골로 가는 길]

 

 

흘림골과 주전골의 경계부근에 있는 용소를 둘러보고 나와

이제는 오색약수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주전골 2]

 

 

용소삼거리까지 흘림골 계곡을 지나왔고

이제부터는 오색약수터까지 주전골 계곡을 걸어가야 한다. 

 

 

 

 

 

○ 주전골 계곡길

 

 

길을 따라 계곡이 흐르고 계곡을 따라 시린 듯 맑은 물이 흐른다.

검푸른 숲 속으로 뻗어간 산길이 서정시(詩)처럼 은은하다.

 

 

 

 

 

물소리를 벗 삼아 내딛는 발걸음 또한 흐르는 물만큼이나 유쾌하고 가볍다.

바위 두 개가 포개져 있는 금강문(金剛門)을 지난다.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처럼 생긴 바위 모습이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주전(鑄錢)골로 불렀다고도 하고

 

 

 

 

 

옛날, 오색령을 넘던 강원도관찰사가 쇠붙이 두드리는 소리를 따라와 보니

 

중으로 위장한 산적들이 몰래 위조 엽전을 만들고 있었다 하여

주전(鑄錢)골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선녀탕 1]

 

 

에잇~ 어떤 전설이 맞는지는 몰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에 취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선녀탕 2]

 

 

○ 선녀탕

 

 

계곡을 가로지른 구름다리 하나를 건너니 선녀탕 계곡이다.

 

 

[선녀탕 3]

 

 

금강문에서 선녀탕까지 이어진 이 선녀탕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계곡과 어우러진 기암 절벽의 풍광이 벙상치가 않다.

 

 

 

 

 

선녀탕에 목욕 중인 선녀는 없었지만 선녀탕 주변의 풍광은 가히 

선녀들이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길만큼 정말 아름답다.

 

 

 

 

 

맑디맑은 계곡의 청류가 휘도는 바위 너럭마다 작은 선녀탕들이 자리잡고 있다.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반석 위에 벗어 놓고

 목욕을 마친 후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안내간판도 눈에 들어온다.

 

 

 

 

기암절벽 사이로 흐르던 물은 잠시 선녀탕에 머물었다가 

다시 다음 선녀탕을 향해 여울이 되어 흘러간다.

 

 

 

 

 

○ 독주암에서 오색까지

 

 

환상적인 풍광 속을 탄성을 쏟아내며 휘돌아 가니

우뚝 솟은 멋진 봉우리 하나가 눈앞에 나타난다.

 

 

[독주암 1]

 

 

암봉 꼭대기에 겨우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다는 암봉~!

예쁜 금강송들을 머리에 인 거대한 바위, 독주암이라는 암봉이다.

 

 

[독주암 2]

 

 

섬섬옥수 맑은 물이 흐르는 선녀탕과 독주암 계곡을 빠져 나오려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을 걷고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무더위를 까맣게 잊고 있었을 정도로 계곡은 시원하다.

 

 

 

 

 

선녀탕 계곡을 벗어나니 작은 절 하나가 나타난다.

오색석사라고도 불린다는 성국사라는 절이다.

 

 

[성국사(오색석사)]

 

 

옛날 이곳의 한 승려가 우연히 반석 위로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보고 

발견한 오색약수로 처음엔 절 이름을 오색석사라고 불렀단다.

 

 

[오색약수터 이정표]

 

 

오색약수 앞에는 졸음에 빠진 이정표들이 주전골을 가리키고 있다.

 

 

[오색약수터]

 

 

흘림골을 넘어 등선대로~ 다시 등선폭포와 십이 폭포를 지나며 만났던

용소폭포와 주전골, 선녀탕, 독주암 계곡의 아름다움이 꿈결처럼 느껴진다.

 

 

[설악 온천장]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설악온천장에 도착하니

긴 여정에 지친 여행객이 만난 오아시스만큼이나 반갑다.

 

 

[온천장 앞 소나무]

 

 

흘림골에서 오색약수까지 세 시간 이상의 트랙킹을 하느라 수고했던 몸을

어서 빨리 따뜻한 약수물에 담그어 주어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