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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외금강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⑥[삼일포관광, 교예단 관람]

by 전태공 2012. 1. 4.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⑥ [삼일포관광, 교예단 관람]

[삼일포 가는길]

왕복 8.6킬로구간의 
구룡연 코스를 다녀온 다리가 오후에는 그냥 온천이나 하며 쉬었으면 했지만 
날이면 날마다 올 수 없는 금강산이라 촌각도 허비할 수가 없었다. 



[삼일포 지도]


계획했던대로 온정각 주차장에서 2시 30분 발, 삼일포행 버스로 올라탔다.
금강산 내에서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충전된 관광카드가 필요했다.





우리나라 버스에 사용되고 있는 교통카드처럼 
올라탈 때, 카드를 찍으면 1인당 만원이 빠져나갔다.





충전카드로 
한 사람씩 각각 찍으며 올라탈 수도 있고 카드하나로 사람 수만큼 찍어도 상관없었다.
단체로 갈 경우 카드 한 장에 돈을 모두 입금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할 듯 했다.





2시 30분 정각에 온정각을 출발한 버스는 
온정리마을을 지난 작은 다리에서 삼일포 방향으로 좌회전했다.





길 좌우에는
녹색 철책이 설치되어 있었고 철책 너머 옥수수 밭에서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일하고 있었다.



[북한주민들 1 ..자료사진]


넓은 밭은 
밭 두렁이 보이질 않았는데 개인 땅이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니 땅, 내 땅을 구분할 필요가 없어 지형적인 필요성이 없는한 밭 두렁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주민들 2 ..자료사진]


길을 따라 서 있는 전봇대들 역시 
무척 낡아 있었다.
소나무 전봇대 위로  삐툴 빼툴 설치된 애자와 전기줄들이 보기에도 부실해보였다.





앞으로 통일이 된다고 해도 북
한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배전선로들부터 정비해야 할텐데 너무 엉망이라 돈이 많이들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삼일포 입구 노송지대]


중간중간에 로봇처럼 
서있는 북한군인들의 감시를 받으며
금촌리마을과 봉화리를 지나 노송 숲으로 둘러싸인 삼일포 진입도로로 들어섰다.



[관동팔경 삼일포의 절경]


강원도 지방에 있는 8개소의 명승지인
관동팔경은 
간성(杆城)의 청간정(淸澗亭)과 강릉(江陵)의 경포대(鏡浦臺), 고성(高城)의 삼일포(三日浦), 삼척(三陟)의 죽서루(竹西樓),

양양(襄陽)의 의상대(義湘臺), 울진(蔚珍)의 망양정(望洋亭), 통천(通川)의 총석정(叢石亭),
평해(平海)의 월송정(越松亭) 등을 말하는데 



[삼일포 관광 안내판]


삼일포는 이 관동팔경 중에서도 
호수 풍경이 으뜸인 곳이라고 한다.
옛날에 어떤 왕이 이 곳에서 하루만 머물다 가려다가 경치에 반해 삼일을 묵게 되어 삼일포가 되었다던가~!
 


[삼일포 호반길 1]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몰라도 
그만큼 호수경치가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없는 듯 했다.
낙낙장송이 늘어진 길을 따라들어가니 거울처럼 잔잔한 삼일포호수가 나타났다. 



[삼일포 호반길 2 ..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이 단풍관]


호수 주변을 감싸고있는 36개의 봉우리가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워 아름다움을 더해준다는
삼일포는 
옛날에 작은 포구였다는데 바다쪽이 막히면서 호수로 변했다고 한다.



[삼일포 호반길 3]


삼일포 호수 한가운데는 
그 모양이 마치 누운 소와 같다는 와우섬과 
송도(松島)와 단서암(丹書岩)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섬이 그림처럼 떠 있었고 



[삼일포 호수위에 떠있는 사선정]


화랑이 머물렀던 곳이라는 사선정(四仙亭)과 
무선대(舞仙臺)가 산수화처럼 어우러져 있었다.
호반식당 단풍관(丹楓館)을 뒤로 하고 호숫가 반월모양의 길을 따라가니 



[삼일포 호반길 4  ..멀리 바위위에 "김일성동지 만세"가 음각되어 있다.]


왼쪽 산 자락 바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의 삼일포방문을 기념하는 글이 음각되어 있었고
건너편 바위 위에도 "김일성동지만세"라는 구호가 새겨져 있었다.



[삼일포 호반길 5]


호수 가로 이어진 그림같은 오솔길을 지나다가 문득 

조선 선조 때 관동팔경과 금강산 일대의 산수미(山水美)를 노래한 정철의〈관동별곡〉한구절이 떠올랐다.





" 고성(高城)을 저만 두고 삼일포 찾아가니 
새긴 글은 완연한데 네 신선 어데 갔는고
 
 예서 사흘 머문 후에 어데가 또 머물꼬? "



[삼일포 연화대]


은모래가 반짝이는 호반에는 
물오리 몇마리가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5개의 바위들이 마치 연꽃 모양같다 하여 이름붙여졌다는 연화대(蓮花臺) 비탈을 오르니 봉래대(蓬萊臺) 조망대가 나타났다.



[봉래대를 오르는 길]


[봉래대 조망대]

시인이며 서예가였던 양사언 선생이 공부했던 곳이라 하여
그의 호를 따서 이름지었다는 봉래대에 오르자 삼일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으며



[봉래대... 북한 안내원동무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


북한 안내원아가씨 하나가 
삼일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양사언의 시한구절을 읊어 주고난 후
노래 한곡을 요청하자 "통일아리랑"을 멋드러지게 불러주기도 했다.



[봉래대를 내려오는 길]


봉래대를 지나 
푸른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내려가니 호수를 가로지른 출렁다리가 나타났고
지줄대는 산새소리 너머로 장군대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장군대 가는 길목의 출렁다리 ]


안내원 아가씨 동무가 조금 전에 읊어준 "양사언"의 시 한 구절이 스물스물 몸에 스며들어왔다.





" 연꽃 같은 36봉우리는 
거울 같은 호수에 그림자를 비끼고 
  금강산 1만 2천 봉우리는 구름 가에 삐쭉삐쭉 솟았네! 




그 중간 물가에 놓인 반석은 
경치를 즐기는 벗과 함께 와 한가로이 놀기에 참 좋구나! "
아~ 삼일포여~! 삼일간 보아야 한다는 이 절경을 겨우 30분만 보고 떠나는구나~! 잘 있어라~! 삼일포~!

 

[장군대 위에서 내려다 본 삼일포]

[평양모란봉교예단 공연관람]

삼일포에서 온정각휴게소로 돌아오니 
시간은 4시 15분경이었다.
4시 30분 시작하는 평양모란봉교예단 관람을 위에 온정각 문회회관으로 입장을 했다.



[교예공연 1... 자료화면]


4시 30분 정각
무대의 막이 오르면서 4선녀가 춤을추며 내려오는 것으로 교예단공연이 시작되었다.
"교예"라는 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서커스가 아니고 "아름다운 예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예공연 2... 자료화면]


꾀꼬리같기도 하고 딱
딱한 기계음 같기도 한
간드러진 목소리의 북측사회자 소개로 시작된 교예는 1시간 반정도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교예공연 3... 자료화면]

공중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공연과 함께 각종 공중 회전 묘기를 하는 봉재주, 
장대재주
공중2인 회전조형,
널뛰기, 공중비행 등의 고난도 묘기도 구경했다.

 

[ 교예공연을 마친 후, 인사하는 교예단원들.. 1 ]


관객들은 그저 탄성을 지르면서 
계속 벌어진 입을 다물줄 몰랐다.
역시 평양모란봉교예단 공연은 금강산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 교예공연을 마친 후, 인사하는 교예단원들.. 2 ]


북한 문화성 산하의 대표적인 
이 교예단은 출연진들 모두가 공훈배우, 인민배우라는데
인민배우는 장관급, 공훈배우는 차관급 대우를 해준다니 모두 장차관급들이 교예를 하는셈이었다.



[ 교예공연을 마친 후, 인사하는 교예단원들.. 3 ]


공연의 끝날 무렵  
"반갑습니다" 라는 합창이 퍼져나왔다.

♪ 동포여러분~! 형제여러분~! ♬
♬ 얼싸안고 좋아 웃음이요. 절싸안고 좋아 눈물일세.♩
♩ 오호호 오호호 닐니리야. ♪ ♪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





[금강산온천 온천욕]

휴~! 이제 오늘 하기로 마음먹었던 
주요일정은 모두다 끝났다.
하루종일 수고한 다리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금강산에 있는 온천으로 들어갔다.





금강산온천은 물도
깨끗했고 실내온천과 노천탕이 잘 설치되어있었다.

지하 200m 에서 솟구쳐 오른다는 게
르마늄 성분의 천연온천수에 몸을 담그면서 바라본 창문에는
창밖 저멀리로 금강산 비로봉과 집선봉, 채하봉이 수묵화처럼 눈에 들어왔다.



[ 금강산호텔 입구 야간 조명 ]


[포장마차와 막걸리]

온천욕을 마치고 
숙소인 금강산호텔로 들어온 시간은 밤 9시경이었다.
금강산호텔 진입로변 화단에 설치된 조명등이 나무를 아래에서 위로 비추고 있었다.



[ 금강산호텔 앞 포장마차 ]

금강산호텔 앞마당에 있는 
북한 포장마차에서 3달라짜리 메밀묵 한접시를 안주로 
4달라 짜리 막걸리 한병을 해치우고 나니 피곤함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왔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