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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변산 마실길 맛보기

by 전태공 2013. 6. 15.

변산 마실길 맛보기

 

 

○ 수성당입구~해송 숲

 

 

심산유곡 내변산의 맑은 공기를 원없이 마셔

새털처럼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변산 마실 길을 찾아 나선다.

 

 

 

 

성천항을 조금 지난 "하섬" 전망대 부근에서 일행 넷을 내려준 후

 

수성당입구까지 더 달려가 차를 세워두고

나 홀로 거꾸로 걸어 중간에서 일행들을 만나기로 한다.

 

 

 

 

"서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변산에는 총 길이 66km정도의

해안 마실 길 4개구간이 조성되어 있는데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까지~ 약18킬로 코스가 1구간이고

이 1구간은 다시 세 개의 작은 코스로 잘게 나뉘어있다.

 

 

[멀리 보이는 채석강과 적벽강 바위]

 

 

즉, 새만금전시관에서 송포까지가 1-1구간(약 5킬로)이고

송포에서 성천항까지가 1-2구간(약 6킬로)이며

 

 

 

 

성천항에서 격포항까지가 1-3구간(약 7킬로)으로~

오늘 우리는 1-3구간 중~ 성천항에서 채석강까지만 걸어볼 것이다.

 

 

[해송 숲]

 

 

수성당입구에 차를 세우고 거꾸로 해안도로를 따라오다가

해변을 한번 내려섰다 다시 올라오니 울창한 해송 숲이 나타난다.

 

 

[해안초소 교통호]

 

 

해송 숲을 지난 마실길은 해안초소 교통호를 지난다.

 

 

 

 

 

찔레꽃이 흐드러진 작은 초원지대쯤에서

하섬전망대 쪽에서 걸어오던 일행들을 만난다.

 

오~우~ 예~! 반가워요~!!

 

 

 

나 홀로

 

 거꾸로 오던 길을 돌려

다시 만난 일행들과 함께 수성당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실길 옆에 나타나는 해안초소 교통호와 기관총 진지를 보니~

해안초병으로 근무하던 소싯적 현역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파밭에서 파를 캐는 할머니 한 분을 지나

조금 전에 지나왔던 해송 숲을 다시 가로 지른다.

 

 

 

 

○ 적벽강

 

 

해송 숲을 빠져 나와 적벽강 해안으로 내려선다.

 

 

 

 

모래사장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모래사장 야생화]

 

 

적벽강(赤擘江)은 후박나무 군락지가 있는 격포리로부터

용두산 아래로 펼쳐진 약2km 정도의 해안을 말하는데

 

 

 

 

[적벽강]

 

 

기기괴괴한 암벽이 천혜의 절경을 이룬 이곳의 아름다움이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놀았던 중국 항주의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적벽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판이 알려준다.

 

 

 

 

채석강에서 약 2km정도 떨어진 이 "적벽강" 지역은

파도가 깎아낸 붉은 해안단층 절벽들이 절경을 빚어놓고 있다.

 

 

 

 

마치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해안 절벽이

석양에 더욱 더 붉게 물들어 멋진 경치를 빚어준다고 한다.

 

 

 

 

 

적벽강 지역 중앙 해안에는 언뜻 보면

수사자가 엎드려 있는 모습의 작은 암봉도 솟아있다.

 

 

 

 

해안 절벽에 뚫려있는 작은 바위 굴로 들어가

바라본 적벽강 해안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 수성당

 

 

적벽강 여울골에 불쑥 솟아오른 20여미터의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당집, 수성당을 찾아 나선다.

 

 

[수성당으로]

 

 

칠산 앞 바다를 지킨다는 "개양할미"와

할미 슬하의 딸 여덟 명을 모시는 "수성당"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개양할미"는 서해바다를 거닐며

깊은 곳은 메우고 어두운 곳은 표시하여 어부를 보호하고

 

 

 

 

풍랑을 잘 다스려 주면서 고기를 잘 잡히게 해주는

서해의 해신(海神) 역할을 했다고 한다.

 

 

[계양할미와 여덟명의 딸]

 

 

"개양할미"에게는 딸이 여덟 있었는데

그 중 일곱 명은 전국 각지로 시집을 보내고

 

막내딸과 함께 칠산 앞 바다를 지키며 이곳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수성당을 "구낭사(九娘祠)"라고 부른다는데~

지금도 인근 주민들과 어부들이 정성껏 제를 모신다고 한다.

 

 

 

 

○ 채석강

 

수성당까지 둘러보았으니 다음 차례는 채석강이다.

이제 바다에서는 뉘엿뉘엿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다.

 

 

[채석강]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해가 금방이라도 바다 물에 닿으면서

치치치~익~!! 소리와 함께 바닷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것도 같다.

 

 

 

 

변산반도 서쪽 닭이봉 아래에 펼쳐진 해안절벽, 채석강은~~

옛날 전라우수영 관하의 격포진이 있던 옛 수군 근거지로~

 

 

[채석강]

 

 

중국 당나라의 시성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색채를 뜻하는 채(彩)자와 돌 석(石)자를 보면

바닷가 암반의 "채색이 영롱"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에잇~ 어떤 말이 맞는지는 몰라도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채석강의 아름다움에는 그저 감탄의 탄성만 쏟아질 뿐이다.

 

 

 

 

갯바위를 뒤덮고 있는 파란 해초가 눈에 들어온다.

저 해초의 이름은 무엇일까?

 

 

[채석강 갯바위 해초]

 

 

궁금해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르릉거리는 요란한 엔진 소리를 쏟아내는 모터보트들만이

채석강 앞 바다를 신바람 나게 질주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길고도 길었던 첫날 하루가 마무리되어 간다.

자 어서 빨리 싱싱한 생선회와 백합구이, 백합 죽으로 저녁만찬을 즐긴 후~

 

모항에 있는 산림수련원 숙소에 여장을 풀어야겠다.

 

 

 

 

 

변산의 멋진 풍경과 재미있는 전설과 맛있는 먹 거리를 가리켜

변산의 세가지 즐거움, 즉 "변산삼락"이라고 한다는데~

 

 

 

 

오늘 만난 내변산~ 그리고 변산마실길의 예쁜 풍경들과 이런 저런 전설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계속 만났으니

 

오늘은 "변산삼락" 모두를 만난 행운의 날인가 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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