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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글사랑/회사사보 투고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by 전태공 2011. 12. 20.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전상열-

작년 10월 중순이었던가? 지중해 문화탐방 여행 중에 들려보았던 에스파냐, 스페인에서 운 좋게도 플라멩고 춤의 정열을 접해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의 나라이고 무적함대로 바다를 누비면서 한때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쳤던 나라 스페인~! 또한 세계적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조국이기도 한 스페인에는 역시 축구, 투우, 플라맹고의 정열이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엘 파치오 세빌냐노 (EL PATIO SEVILLANO) 극장모습]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 남부에는 우리나라의 전라도 땅쯤에 해당되는 안달루시아 지방이 있다. 맑은 날이 많고 일 년 내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안달루시아의 중심 도시로 “세비아”가 있는데..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라는 이 세비야는 스페인어 이름이고 영어로는 이 곳을 “세빌리아”로 부른다.

로시니의 가극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휘가로의 결혼" 비제의 가극, "카르멘"의 무대이기도 한 이 곳 “세비아”에는 콜롬버스의 묘와 세계 3대 성당으로 유명한 세비야 대성당이 있다. 바로 이곳 “세비아”가 플라맹고의 발상지라고 한다.

 
[플라멩고 춤]


“플라맹고”의 본고장인 “세비아”에서 “플라맹고”의 진수를 접해보았던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파노라마처럼 떠오르고 있다. 리스본으로부터 4시간 반을 달려와서 만났던 세비아의 엘 파치오 세빌냐노 (EL PATIO SEVILLANO)라는 2층 구조의 조그만 소극장 내부에는 벌써부터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찾아들어 빈틈없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입장료는 1인당 70유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10만원이 넘는 비싼 요금이었지만 말로만 들었던 플라맹고를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은 설레이기만 했다. 스페인을 이야기하면서 빼 놓을 수 없다는 플라맹고~!


[플라멩고 춤]


플라맹고란 5세기 초, 에스파냐의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에서 발달한 집시들로부터 기원된 음악과 무용을 말한다고 한다.

플라맹고는 크게 음악부분과 무용부분으로 나뉜다는데 음악부분은 칸테 플라맹코(cante flamenco) 무용부분은 바일레 플라맹코(baile f.)라고 한단다.





음악반주에는 기타반주가 따르고 무용에는 캐스터네츠(딱딱이)가 많이 사용되는데 플라맹고의 3대요소를 일컬어 노래(엘 칸테), 춤(엘 바일레) 키타 및 타악기 연주(엘 토케)라고 한다.

원래 이 플라맹고는 인도의 북부지방 펀잡주로부터 이주해 들어온 유랑민족, 즉 집시(gypsy)들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정착하게 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내 삶의 애환과 사랑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플라멩고 춤]


10시정각~! 아라비아풍으로 장식된 조그만 무대 위에 남녀 무용수 세 쌍과 기타리스트 한명, 가수 한명이 나타난 후, 비제의 가극 "카르멘"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플라맹고 춤이 시작되었고 "개선행진곡"이 그 뒤를 이어갔다.




여성무용수들은 만톤(Manton)이라는 숄을 어깨에 걸치고 꼬리처럼 단을 길게 늘어뜨린 스커트를 흔들어 대면서 현란한 춤을 추었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남성무용수들은 강렬하고 경쾌한 구둣소리 리듬[사파테아토(Zapateado)]과 손가락 튕기는 소리[피토스(Pitos)] 그리고 손뼉소리로 리듬과 박자를 맞추며 춤을 추었다.

 



남녀 무용수들 여럿이 또는 솔로로 번갈아 출현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며 그려내는 뜨거운 메시지에 극장 안의 관중들은 어느 틈에 스르르 그들과 동화되어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함몰되어 갔다.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 관객들은

"올레~(잘한다~!)" "올레~"를 연호하였고 무대를 두드리는 구둣발 리듬, 손뼉, 손가락 소리들이 조화된 오케스트라가 되어 온 몸과 마음에 형용할 수 없는 감동으로 전해져 왔다.



아~ 바로 이 것이 플라맹고의 감동이었던가?

몸이 붕 뜬 듯한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가 된 극장 안에는 플라맹고에 취한 벅찬 정열의 강이 질퍽하게 흐르고 있었다. 아~! 플라맹고여~! 플라맹고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