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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전남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by 전태공 2017. 11. 21.

전남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전남 강진 앞 바다, 강진만에 가우도라는 작은 섬 하나가 떠있다.

 

강진 보은산을 소의 머리라고 했을 때 섬의 위치와 생김새가 소의 멍에를 닮았다 하여

멍에 가(駕)자를 써 "가우도(駕牛島)" 라는 이름을 갖게된 섬이다.

 

 

[강진읍 주변 지도]

 

 

5년전인 2012년에 가우도 왼쪽, 강진군 도암면 "망호선착장"과

오른쪽, 강진군 대구면 "저두나루" 사이에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작은 인도교가 생겼다.

 

바로 가우도 출렁다리다.

 

 

[망호출렁다리(망호선착장~가우도)]

 

 

망호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망호출렁다리부터 들어선다.

 

 

 

 

길이 716m의 망호출렁다리는 가우도까지 이어져 있다.

그러나 출렁다리라는 이름과는 달리 다리는 전혀 출렁거리질 않는다.

 

 

 

 

다만 다리 아래를 흐르는 강진만의 조수만이 잔잔하게 출렁거릴 뿐이다.

 

 

 

 

망호출렁다리와 이어진 가우도 섬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왼쪽으로 방파제가 감싼 작은 포구가 보이고 포구 너머로 가우도 마을 집들이 하나 둘 세워져 있다.

 

 

[가우도 포구]

 

 

출렁다리 오른쪽에는 가우도 해상복합낚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낚시터 이용요금은 성인 1인당 만원이고 낚시대 임대료는 1대당 5천원이다.

 

 

[가우도 해상복합낚시공원]

 

 

가우도로 들어왔으니 이제 건너편 저두출렁다리까지 걸어볼 차례다.

 

가우도 약도를 살펴보니 섬 중앙에 세워진 청자조형전망탑을 중심으로

해안선을 따라 섬 일주 산책로, "함께해(海)길"이 둥그렇게 조성되어 있다.

 

 

[가우도출렁다리 약도]

 

 

삼거리 좌측, 북쪽 산책로는 그 길이가 약 1.7㎞이고 우측, 남쪽산책로는 0.8㎞다.

남측 산책로를 따라 저두출렁다리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가우도 삼거리 이정표]

 

 

이곳 가우도에 사는 원주민들은 모두 14가구에 33명으로

그동안 주민들만 섬주변에서 고기잡이와 어패류채취를 하며 살던 한적한 어촌이었으나

 

가우도 출렁다리가 생긴 후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밀려들고 있다고 한다.

 

 

[가우도 "함께 해(海)길" 약도]

 

 

아름다운 가우도 둘레길을 함께 걸어보자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함께 해(海)길" 해안 산책로는 목재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다.

 

 

 

 

가우도 해안선을 일주하는 이 해안산책로 길이는 약 2.5Km 정도다.

 

 

[가우도 해안산책로 데크길]

 

 

망호출렁다리와 저두출렁다리 중간쯤에서 영랑나루 쉼터가 있다.

 

이곳 강진읍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으로 옥고까지 치르면서도

생애 87편의 주옥같은 시를 남겼던 영랑 김윤식시인~

 

 

[가우도 영랑쉼터]

 

 

영랑쉼터에 걸린 영랑선생의 시를 하나하나 음미해 본다.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니고 잇슬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져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테요.

  < 중략 >"

 

영랑 선생이 직접 쓰셨던 맞춤법 그대로 기록된 시구절이 더욱 더 애틋한 정감을 준다.

 

 

 

 

영랑쉼터를 지나 들어선 해안산책로 저 멀리로 또다른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가우도 해안산책로]

 

 

가우도 섬과 건너편 대구면 저두리 사이를 이어 놓은 저두출렁다리다.

 

 

[저두출렁다리(가우도~저두선착장)]

 

 

이 저두출렁다리는 그 길이가 438m로 망호출렁다리보다는 짧다.

 

 

 

 

"향기의 섬 가우도"라고 쓰여진 망호출렁다리 앞에도 섬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저두출렁다리 앞 이정표]

 

 

망호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를 가로질러 왔으니 이제 저두출렁다리를 건너볼 차례다.

 

 

[저두출렁다리]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 다리 아래를 흐르는 파란 바다물~

출렁다리를 건너는 발걸음이 꿈결 속처럼 아련하다.

 

 

 

 

 

저두출렁다리 중간쯤에 도달할 무렵 들려온 요란한 소리에 위를 올려다 보니

섬 정상, 청자타워에서 출발한 짚트랙으로 줄에 매달려 하강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중하강시설인 이 짚트랙으로 요즘 가우도 출렁다리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가우도 공중하강시설 짚트랙]

 

 

저두출렁다리까지 건너봤으니.... 이제 망호출렁다리로 원점회기를 해야한다.

저두출렁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았다면 반대 경로를 잡으면 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거북 형상으로 보인다는 가우도는

 

석양무렵 학(鶴)까지 모여들어 거북이와 학과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십장생(十長生) 마을이 되어

가우도에 사는 주민들은 건강하게 오래산다고 소문나 있다.

 

 

 

 

716m 길이의 망호출렁다리와 438m의 저두 출렁다리~

그리고 약 800m 의 해안산책로까지 왕복했으니 모두 4㎞ 정도를 걸어본 셈이다.

 

 

 

 

유유자적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남짓이면 일주가 가능한 섬~!

 

사람만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가우도출렁다리를 건너며 느껴본 묘한 재미가

왜 가우도를 가보고 싶은 섬 중 하나로 선정했는지를 실감하게 해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