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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베트남 다낭

베트남 다낭 여행기 1편 (다낭대성당, 영흥사)

by 전태공 2018. 12. 29.

베트남 다낭 여행기 1편 (다낭대성당, 영흥사)


 
오전 11:10분에 인천공항 2터미널을 출발한 대한항공 KE485편 A330-300기가
 
 

 
 
약 5시간여의 비행 끝에 베트남 다낭공항에 착륙한 것은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늦은 베트남 시간으로 오후 2시 20분경이다.
 
 

[다낭 공항]

 
 
베트남에서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라는 다낭~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했지만 공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붉은 아오자이 차림의 베트남처녀 모습은 그저 봄빛처럼 화사하기만 하다.
 
 
 
 

3박 4일 동안 우리가 묵을 숙소는 다낭 해변가에 위치한 "무엉탄 럭셔리 호텔"~!
그러나 오늘은 숙소에 들어가기 전, 다낭대성당과 영응사를 먼저 둘러볼 예정이다.
 


 
 
다낭 시내를 가로지르는 미니버스 차창 밖으로 거대한 오토바이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인구 9,800만명에 오토바이가 근 4,500만대나 된다고 하니 가히 오토바이 천국이 아닐 수 없다.
 
 

 
 
○ 다낭대성당 
 
 
복잡한 시내 길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으니
지붕이 뾰쪽한 고딕 양식의 작은 성당하나가 나타난다. 바로 다낭대성당이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하던 시기에 어느 프랑스인 신부 하나가 1년 동안 지었다는 이 성당은
대리석으로 지어진 유럽의 성당들과는 달리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에 핑크색을 띄고 있어 
 
베트남 사람들은 "핑크 성당"이라 부르기도 하고
 
 
 
[다낭 대성당] 


건물의 가장 높은 첨탑 꼭대기에 수탉 모양의 풍향계가 있어 수탉 교회라고도 부르는 성당이다.
 
 

 
 
핑크빛 외관과 70m 높이의 첨탑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건물 모습에 전혀 군더더기가 없어보인다.
 
 

 
 
성당 옆에는 베드로 동상이 세워져 있고 오른쪽 구석에는 예수 고난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성서 사건들을 묘사한 삽화들을 볼 수 있다는데
성당 내부는 미사가 있는 일요일에만 개방한다고 하여 성당 외부만 한바퀴 둘러볼 수밖에 없다.
 
 

 
 
베트남 다낭에서 만나본 첫번째 방문지 다낭 대성당~!
 
 

 
 
핑크빛 성당모습은 한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웠지만
 
우리나라 고종임금시절 일어났던 병인양요 발생 20년 전에
이곳 베트남에서도 프랑스에 의한 외세침략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어느 나라든지 힘이 없으면 망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아 본다.
 
 

 
 
다낭대성당에 이은 다음 번 방문지는 바닷가에 위치한 영응사다.
 
베트남 4거리 교통신호등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신호체계가 있다.
파란 직진신호나 붉은 정지신호에 잔여시간이 표시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켜진 붉은 정지신호의 잔여시간이 17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응사
 
 
다낭대성당 앞을 떠난 차가 미케 해변도로를 10여분 정도 달려
손트라(Son Tra) 해변 끝, 손짜 반도 중턱에 위치한 영응사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왼편으로 웅장한 6각 9층탑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올 때 둘러보기로 하고 일단 영응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입장료가 무료인 영흥사 초입에는 멋진 분재화분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한국은 지금 한참 겨울이지만 봄처럼 따뜻한 베트남의 분재화분은
녹색의 푸르름 속에서 어떤 것은 꽃까지 피우고 있다.
 
 

[영응사 대웅전] 


 
좌우로 도열해 있는 18나한상을 거느린 영응사 대웅전이 나타난다.
화려한 단청과 함께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사찰건물과는 달리 
 
 

 
 
비밀의 사원으로도 불린다는 영응사 대웅전 건물은
그저 평범하고 수수한 모습의 촌색시처럼 보일 뿐이다.
 
 

 
 
영응사 옆으로 이어진 작은 계단을 내려서니 해수관음상 라나가 바다를 향해 우뚝 서있다.
 
 

 
 
다낭 미케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해수관음상의 높이는 67m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꼭 동해 낙산사에 서있는 해수관음상을 닮아있다.
 
 

 
 
현세에 33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관세음보살 중
바다를 향하고 있는 관세음보살을 해수관음상으로 부르는데
 
우리나라에는 낙산사 홍련암과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 강화 보문사가
4대 해수관음상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영응사 해수관음상] 

 
해학적인 모습의 포대화상과 함께 서있는 해수관음상의 미소가 인자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럴까~? 베트남 사람들도 이 해수관음상을 "레이디 부다(Lady Buddha)"라고 부른단다.
 
 

 
 
치열했던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탈출을 시도했던 100여만명의 보트피플 중
다낭 앞 바다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탈출하다 빠져 죽었다는데
 
 

 
 
탈출을 성공해 외국에서 큰 돈을 벌었던 사람들이 조국에 돌아와
당시 함께 탈출하려다가 바다에 빠져 죽은 이의 넋을 기리기 위해 후원금을 모아
 
2003년에 세웠던 사찰이 바로 영응사(靈應寺)라고 한다.
 
 

 
 
해수관음상을 뒤로 하고 내려와 6각 9층탑 주변을 마지막으로 둘러본다.
 
 

[영응사 9층탑]

 
 
영응사에 우뚝 서있는 해수관음상과는 달리
9층탑 앞에는 또 다른 관세음보살 한 분이 와불이 되어 편안하게 누워 계신다.
 
 

 
 
다낭대성당과 영응사까지 구경을 마쳤으니 오늘 일과는 끝이지만
숙소로 들어가기 전 용다리 앞, 사랑의 부두에서 야간 산책을 해보고 간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