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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자라도와 팔금도를 거쳐 자은도로~

by 전태공 2020. 4. 15.

 

자라도와 팔금도를 거쳐 자은도로~

 

안좌도 끝 자락에 작은 섬 하나가 매달려있다.

섬 생김새가 자라를 닮았다 하여 자라도(者羅島)라고 이름 붙여진 섬이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위풍당당한 현대식 자라대교와 연결되어 지금은 육지가 된 섬이다.

 

[자라대교]

 

안좌도와 자라도 사이에 놓여진 자라대교는 2018년에 개통된 길이 2003m의 연도교다.

 

원래 이 곳엔 자라도와 증산도, 휴암도 등 세 개의 섬이 있었지만 오래 전 간척사업을 통해

섬과 섬 사이가 염전으로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섬으로 통합되었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자라도에 들어와 여객선 터미널 부근만 잠시 둘러본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향민이 세워 놓은 "고향 자라도" 돌비가 하나 세워져 있고

 

 

 

마을의 안녕과 잡귀를 막아준다는 지하여장군과 천하대장군 장승들도 줄지어 서있다.

 

 

 

자라도를 빠져 나와 안좌도를 가로질러 신안1교로 팔금도 고산선착장으로 들어선다.

 

 

 

효의 고장이라는 팔금도는 주변에 8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새처럼 생긴 해발 130m의 금당산을 가지고 있어

여덟 팔(八)자에 새 금(禽자를 써서 "팔금도(八禽島)"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단다.

 

 

 

최근 천사대교 개통으로 팔금도의 육상 교통이 편리해지긴 했어도

아직 이곳 팔금도 고산선착장에서는 주변 섬들을 오가는 수많은 여객선들이 입출항을 하고 있다.

 

[팔금도 고산선착장]

 

고산선착장 앞, 김 양식장 너머 저 멀리로 수평선을 가로지른 천사대교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고산선착장에서 바라본 천사대교]

 

밀림의 숲처럼 빽빽한 김 양식 시설들과 어우러진 주변 섬들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있다.

 

 

팔금도에서 중앙대교를 건너 다시 암태도로 넘어와 이번에는 북쪽 자은도를 향해 달려본다.

자은도의 "은"자와 암태도의 "암"자로 이름 지어진 은암대교를 건너 여인송이 있는 분계해변에 도착한다.

 

[자은도 약도]

 

분계해변 왼쪽의 해송 숲부터 먼저 산책해 본다.

 

휘늘어진 낙락장송 해송 숲 사이로 그림같은 오솔길이 펼쳐져 있고

오솔길 양쪽으로 노란 씀바귀와 민들레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자은교 해송숲]

 

아름다운 해송 숲과 어우러진 노란 꽃의 물결이 감탄의 탄성을 쏟아내게 만든다.

 

 

 

해변 왼쪽으로 늘어선 갯바위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자은도에서도 손꼽히는 바다낚시터 중 하나라고 한다.

 

 

하얀 모래밭과 맑은 물~ 파란 하늘과 수평선..

좌우로 펼쳐진 분계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술에 취한 듯 눈을 몽롱하게 만든다.

 

[자은도 분계해변]

 

숲길 여기저기에 주먹을 살포시 쥔 모양의 고사리들이 봉긋봉긋 솟아있다.

 

 

기이한 모습으로 몸을 들어낸 해송뿌리들이 오랜 세월동안 거센 해풍에 시달렸음을 과시하고 있다.

 

 

 

붉게 핀 해당화 꽃에서 떼 묻지 않은 자은도의 순박한 향기가 풍겨 나온다.

 

[자은도 해당화]

 

자애로운 섬이라는 자은도(慈恩島)~

자애로운 뜻의 이름만큼이나 자은도 해송 숲 오솔길에도 노란 자애로움이 가득하다.

 

 

 

 

양팔을 벌려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분계리 마을의 수호신, 해송 숲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아늑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