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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20년도

순천 낙안읍성

by 전태공 2020. 8. 23.

순천 낙안읍성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는 고창읍성과 해미읍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로 그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낙안읍성이 있다.

 

 

 

[순천 낙안읍성]

 

 

정문으로 사용 중인 동문, 낙풍루를 들어서니

수레를 끄는 모습의 황소 조형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노란 원추리와 기생초 꽃들이 흐드러진 야생화단지 너머로

아련한 향수를 불어 일으켜 주는 전통 초가집 하나가 여름 태양아래 졸고 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고향의 봄이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돌담 사이를 동심의 마음으로 걸어본다.

 

 

 

 

주말에는 공연이 열린다는 객사 앞을 지나

낙안읍성 사또가 직접 공무를 수행하는 건물인 동헌으로 들어선다.

 

요즘으로 치면 면사무소나 군청 정도에 해당되는 건물이다.

 

 

[낙안읍성 동헌]

 

 

"사무당(使無堂)"이라는 현판이 걸린 동헌에서는 대청마루에 앉아있는 이 고을 사또가

"네 죄를 네가 알렸다~!" 호통을 치며 오랏줄에 묶인 죄인을 심문 중이다.

 

 

[동헌 사무당]

 

 

동헌 옆에는 사또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내아(內衙) 건물도 있다.

 

 

[낙안읍성 내아]

 

 

나지막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전통 장독대에서는

간장 고추장이 맛깔스럽게 숙성되고 있을 것이다.

 

 

 

 

동헌 앞 정자, 낙민루를 뒤로 하고 조개껍질 모양의 처마를 가진

초가집 하나를 지나 장승들이 늘어선 벅수거리로 들어선다.

 

 

 

 

낙안읍성 서문 옆에는 해학스러운 표정의 여러 장승들이 줄지어 서있다.

매년 정월이면 장승을 새로 세우거나 보수를 한 후, 장승제를 지내는 곳이다.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면서

 

마을사람들이 소원성취를 바라는 기원의 대상이 되었던 장승이나 솟대는

대략 1~20년에 한번씩 다시 세운다고 한다.

 

 

[장승거리]

 

 

장승거리를 지나 서문 옆 돌계단으로 성벽 위로 올라선다.

 

성벽 왼쪽으로 잠시 돌아서니 낙안읍성이 한눈에 조망되는 장소가 나타난다.

바로 이곳이 낙안읍성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낙안읍성 전망대에서]

 

 

이곳 낙안읍성 성벽둘레는 약 1,410미터이고 높이는 대략 4~5미터 정도에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성벽 윗부분의 폭은 대략 3~4미터 정도다.

 

 

 

 

1983년 국내 최초로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이곳 낙안읍성에는

현재 98여 가구, 약 300명 정도의 주민이 100여 채의 초가집에 거주하고 있단다.

 

또한 이곳 초가집들은 영화 세트처럼 지어진 민속촌이 아니고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원래의 살림집이라고 한다.

 

 

 

 

석류나무를 지나 향리댁을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성곽길을 걷는다.

 

 

 

 

초가집 주변 텃밭에는 옥수수와 함께 들깨와 상치 등 여러 밭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낙안읍성에는 동문 낙풍루와 서문 낙추문, 남문 쌍청루 등 3개의 성문이 있다.

성벽 위를 걷다가 남문 앞 돌계단으로 내려와 다시 마을길로 들어선다.

 

 

[낙안읍성 남문]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오른 돌담 옆에 도예방도 숨어있다.

 

 

 

 

낙안읍성은 마을 앞 진산인 금전산을 배경으로 평야에 쌓은 평지 읍성이다.

 

이 읍성은 정유재란 당시, 순천에 주둔하던 왜적들이 완전히 파괴해버린 것을

인조임금 시절에 낙안군수로 있던 임경업장군이 다시 복구했다고 한다.

 

 

 

 

돌담을 돌아 나오는 모서리에는 막걸리와 빈대떡을 파는 주막, 명월관도 있다.

 

 

 

 

이곳 낙안읍성에는 깊은 우물이 없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란다.

 

풍수지리 상으로 행주형, 즉 배가 물위에 떠다니는 형상이라서

물에 가라앉을지 모르는 위험이 있어 우물을 파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순천 낙안읍성 약도]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들판 한가운데에 쌓은 평지성인 낙안읍성~

 

읍성 돌담장 위에 붉게 흐드러진 목백일홍, 베롱나무 꽃 위로

시골 참새 한무더기가 푸드드득~ 날아 오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