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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20년도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독일마을

by 전태공 2020. 8. 31.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독일마을

 

 

 

 

○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

 

 

 

작은 항구가 있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는

활처럼 휘어진 해안을 따라 정글처럼 조성된 "방조어부림"이라는 숲이 있다.

 

 

 

 

[물건리 어항]

 

 

"방조어부림"이란 방조림과 어부림이라는 뜻이 합쳐진 말로서

 

"방조림"이란 마을과 농지를 거센 바람이나 바닷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해 놓은 숲을 말하고

 

"어부림"이란 물고기 떼를 유인해 내는 역할을 해주는 숲을 말하는데

 

방조림과 어부림 역할을 같이 해주는 이 숲을 "방조어부림"으로 부르고 있다.

 

 

 

 

"방조어부림"에는 숲을 편하게 산책해볼 수 있는 데크탐방로가 설치되어 있다.

온갖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방조림 탐방로로 들어가 본다.

 

 

[물건 방조어부림]

 

 

"방조어부림" 앞 바다에는 푸른 파도가 출렁거리고 있고

숲 안에는 눈부신 초록빛 파도가 거세게 출렁거리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이 숲은

폭이 약 40미터에 길이가 약 750미터에 달하는데

 

숲에는 상록수인 후박나무와 함께

낙엽활엽수인 팽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 마을사람들이 조성했다는 이 숲은

"이 숲을 해치면 마을이 망한다"는 신념으로 지켜왔다는데~

 

 

실제로 마을 사람들이 이 숲의 나무 몇 그루를 베고 나서

극심한 가뭄피해를 입기도 했고

폭풍우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일도 있었단다.

 

 

 

 

바닷가를 따라 초승달 모양으로 조성된 이 숲에는 1만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잘 어우러져 남해 12경중 10경을 이루고 있다.

 

 

 

 

밀림같은 숲 탐방로에서 살짝살짝 보이는 바다 풍광이 정말 일품이다.

고개를 숙인 나리꽃들도 간간히 나타나 길손을 반겨준다.

 

 

 

 

쉴 새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의한

해일이나 조수를 막아주는 방조림(防潮林) 역할과 함께

 

숲이 내는 초록빛으로 떠도는 물고기 떼를 유인해 내는

어부림(魚付林)역할도 해주고

 

거센 바닷바람까지 막아주는 방풍림(防風林)역할까지 해주니

이곳 물건리 마을사람들에겐 정말 보물같은 숲이 아닐 수 없겠다.

 

 

 

 

그래서 이곳 마을 사람들은 숲에 있는 가장 오래되고 큰 이팝나무 한그루를

 

서낭당나무로 지정하여 매년 음력 10월 15일에

마을의 평안을 빌며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 남해 독일마을

 

 

[독일마을]

 

 

방조어부림이 있는 물건리에서 오른쪽을 올려다보면 독일마을이 보인다.

내친 김에 독일마을을 잠시 둘러 보기로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70년대에

가족부양을 목적으로 머나먼 독일 땅으로 돈을 벌려고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하나 둘 모여 정착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독일마을에는 유럽 풍으로 지어진 개인 단독주택들과 함께

마을 중심부에는 "도이처 플라처"라 불리는 독일광장이 있고

 

독일광장 한쪽에는 2014년 6월 28일 개관했다는 파독전시관도 세워져 있다.

 

 

[독일광장]

 

 

국민소득 76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

실업률 또한 30%나 달해 일자리 얻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었던 1960년대...

 

 

[파독전시관]

 

 

덜렁 가방 하나만 들고 이역만리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의 구구절절한 애환을 느껴보기 위해 파독전시관으로 들어가 본다.

 

 

[아침인사 : 살아 돌아오라 ]

 

 

지하 1,200m 탄광으로 들어가기 전~ 광부들이 서로 나누었던 아침인사는

살아서 돌아오라는 뜻의 글릭 아우프"Gluck Aut"였다던가~?

 

매일 아침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을 처절한 광부모습이 상상된다.

 

 

 

 

또한 병원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 닦는 일을 도맡아 했다는

파독 간호사들의 눈물겨운 얘기들도 전해진다.

 

 

[맥주축제 조형물]

 

 

독일로 간 광부들과 간호사들은 낯선 땅에서 힘들게 번 월급을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80% 이상 고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했다는데

 

바로 그 돈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조국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그처럼 헌신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기리고

그들의 정착생활 지원과 삶의 터전 마련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이 지역에 70여 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조성하여

분양했던 것이 지금의 독일마을로 탄생되었다고 한다.

 

 

 

 

물건리의 방조어부림과 독일마을을 뒤로 하고 물미 해안도로를 잠시 달리다가

"경상남도 남해군 상동면 동부대로 720"번지에 위치한 남해 보물섬 전망대를 만난다.

 

○ 남해 보물섬 전망대

 

[남해 보물섬 전망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우주선 모양으로 둥글게 지어진 남해 보물섬 전망대는

빼어난 남해바다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위치에 서있다.

 

 

 

 

보물섬전망대는 입장료가 따로 없고

2층 카페에서 차와 음료를 마시거나 다과를 알아서 사먹으면 된다.

 

 

 

 

이곳 보물섬전망대에선 난간도 없는 아슬아슬 한 유리 길인 스카이워크를

이용 가격 3.000원을 내고 일정시간 동안 걸어볼 수도 있다.

 

 

[스카이 워크]

 

 

방조림 숲을 산책해보고 독일마을도 둘러본 후

보물섬 전망대까지 올라와 보았으니 얼마나 많은 안복(眼福)을 누려본 하루였던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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