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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취미세상/밀리터리 세계

용산 전쟁박물관 나들이 1편

by 전태공 2011. 12. 27.

용산 전쟁박물관 나들이 1편

인류 역사는 전쟁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국가는 자국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국력을 키우고, 군사력을 강화해 왔다.



[전쟁기념관 조형물]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상자를 냈던 이라크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아프가니스탄이나 중동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


우리 나라도 한국전쟁이라는 큰 전쟁을 치렀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보듯 지금도 전쟁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과연 국가에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큰 위기가 닥친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어수선한 마음을 잠시 추스려보기 위해
토요일 오후, 어머님을 모시고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보았다.



[형제의 상]


남쪽 국군인 형이 북쪽 인민군 동생을 껴안고 있는 형제의 상을 지나
6.25 남침 당시 선두에 서서 밀고 내려왔던 소련제 T-34 탱크를 가로지르니



[소련제 T-34 탱크]


수많은 탱크와 장갑차, 대포와 전투기 등 전쟁에 사용되었던 온갖 종류의 무기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는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B-52 전략폭격기]


월남 전의 융단폭격으로 명성을 날렸던 B-52 전략폭격기는
아직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검은 날개를 쉬고 있었고



[F-4D 팬텀 전폭기]


미그기 잡는 킬러... 팬텀전투기는
무시무시한 재래식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었다.



[C-119수송기 조종석]


C-119수송기 조종석 안에는 복잡한 아날로그 계기들이 빼곡했다.
저 복잡한 것들을 능수 능란하게 다루는 조종사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특수부대 1개분대를 수송한다는 AN-2경비행기]


수송기 앞에는 유사시 북한 특수부대 침투에 사용된다는
AN-2 경비행기가 음흉한 모습으로 앉아있었고



[미그-19 전투기]


바로 그 옆에는 지금도 북한공군 전투기로 활약하고 있는 미그 19기가
날렵한 모습을 자랑하며 은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현무 지대지 미사일]


금방이라도 적진을 향해 솟구치려는 자세로 머리를 치켜세우고 있는
국산 지대지 미사일 "현무"를 지나



[고속정 357호]


야외전시장 중앙에 전시되어 있는 참수리 고속정 '357호' 앞으로 다가섰다.
여섯 명의 해군 용사들이 전사했던 고속정 357호 선체 여기저기에는 무수한 총알자국들이 슝슝슝~ 뚫려있었고



[고속정 선체에 뚫려있는 총탄자국]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 시 수천 발의 총탄을 퍼부었던
벌컨포 방탄유리에도 여러 발의 총탄 자국들이 뚫려있어



[고속정 벌컨포]


NLL을 지키다가 전사한 6명의 해군영웅들의
처절했던 사투의 순간들을 리얼하게 증언해주고 있었다.



[조타실]


조타실에는 고 한상국중사가 전사했던 장소가 표시되어 있었고
함수 앞 부분에도 함을 지휘하다가 전사한 윤영하소령의 전사장소가 표시되어 있었다.



[윤영하소령 전사장소]


NLL을 지키다가 전사한 여섯 분의 우리 해군용사들~!!!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전쟁기념관으로 들어섰다.





전쟁기념관 1층 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천안함을 침몰시켰던 북한어뢰 잔해였다.



[북한 어뢰 설계도]


어뢰 잔해 앞에는 천안함 격침에 사용된 북한어뢰 CHT-02D에 관한 설계 약도가 전시되어 있었다.



[북한어뢰 잔해 1]


쌍끌이 어선으로 천안함 침몰해역 바다 밑을 샅샅이 훑어서 찾아냈다는
어뢰 잔해의 스크류 날개엔 폭발 때 생겼다는 하얀 결정체가 붙어 있었고



[북한어뢰 잔해 2]


어뢰 추진축 안에는 신문에서도 여러 번 보았던 "1번"이라고 쓰여진 글씨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북한어뢰 잔해 3]


휘어지고 뒤틀어진 어뢰 잔해~
저 어뢰가 폭발하면서 46명의 해군장병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생각을 하니





휘어지고 뒤틀어진 어뢰 잔해만큼이나 마음이 착찹해져 왔고
분단조국의 비애와 함께 짙은 전쟁의 그늘이 느껴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인 1950년 6월25일 발생된 한국전쟁으로
남북 합쳐 약 500만 여명의 사상자가 생겼고 삼천리 금수강산은 폐허로 변했었다.



[6.25 당시 한강인도교에서 방어 중인 국군]


T-34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파죽지세로 쳐들어왔던 인민군~
3일 만에 서울을 함락 당해야 했고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학도병의 사투]



계속 밀고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학도병까지 나서보았지만
경상남도 일부와 부산주변만 남긴 상태로 밀리고 말았었다.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대한민국의 후퇴선)... 절대절명의 위기]


다행히 맥아더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을 하게 되었지만
중공군의 참전으로 다시 1.4후퇴를 겪는 공방전 끝에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인천상륙작전]


천신만고 끝에 휴전이 성립되어
오늘날까지 불안한 평화가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 나라의 현실~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인해전술로 밀려들어오는 중공군을 막고 있는 기관총병]



더 이상 우리 땅에 이런 전쟁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올라선 전시관 3층에는 전시 피난민 생활장면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었다.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물]


그래~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들 대부분이 이렇게 살았었지
눈부시게 발전해 버린 우리 나라의 바로 엊그제 모습 앞에 발걸음이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몰랐다.


< 1편 끝>